대학별 모집 정책 각자 달라…진학 희망 대학의 모집 요강, 전형 방식 등 잘 살펴야
보건계열, 유아교육 등 인기학과 쏠림 여전…지난해 최저 성적 공개한 입시결과 참고

2022학년도 전문대학 정시 입학정보 박람회가 지난 1월 서울 서초구 aT센터 제2전시관에서 이틀간 개최됐다. (사진=한국대학신문DB)
올해 초 개최된 전문대학 정시 입학정보 박람회. (사진=한국대학신문DB)

[한국대학신문 우지수 기자] 2023학년도 전국 전문대학 정시모집 원서접수가 12월 29일부터 시작된다. 올해 전문대 모집인원 총 17만 3978명 중 9.8%에 해당하는 1만 7100명을 정시모집을 통해 선발한다. 다만 이전 28일까지 진행되는 수시모집의 최종 충원 결과에서 미충원 인원이 발생돼 정시모집으로 이월된다면 계획된 정시 모집인원보다 증가할 예정이다. 전문대 입시 일정은 2023년 1월 12일까지 진행되며 이는 일반대 입시 일정보다 길다. 본지는 전문대 정시모집에 지원하는 수험생들을 위해 이 갖는 특징에 대해 살펴보고 수험생들이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돕고자 한다.

27일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회장 남성희, 대구보건대 총장)에 따르면 2023년 전문대 정시 입시는 지난해 대비 모집인원이 급감했다. 학령인구가 감소하는 등의 인구 문제와 수시모집의 비중을 늘리는 전문대학가의 입시 흐름이 그 원인으로 꼽힌다. 일반전형의 경우 2022학년도 8302명 대비 7.8%(647명) 감소한 7655명을 모집한다. 정원 내 특별전형은 지난해 995명 대비 12.5%(124명) 하락한 871명을 모집하며, 정원 외 특별전형의 경우는 1만 2248명을 모집했던 지난해보다 30.0%(3674명) 감소한 8574명을 모집한다. 

이번 전문대 정시모집에서 가장 많이 모집하는 전공분야는 간호·보건분야로 총 4040명(23.6%)을 모집한다. 다음은 기계·전기전자분야가 2523명(14.8%)으로 2위를 차지했고 연극·영화·방송·응용예술분야 2115명(12.4%), 호텔·관광분야 1892명(11.1%), 디자인·뷰티분야 1323명(7.7%) 순으로 모집인원이 몰렸다. 

■ 대학별로 상이한 모집요강·전형방식 등 꼼꼼히 살펴야 = 올해 정시모집에서는 서류 위주전형으로 5741명(33.6%)의 신입생을 선발하며 모집 규모가 가장 크다. 다음은 수능 위주 전형 4907명(28.7%)과 학생부 위주전형으로 2609명(15.3%), 실기 위주 전형 2249명(13.2%), 면접 위주 전형 1594명(9.3%)을 모집한다.

학교별로 직업교육 특성화 정책에 맞는 인재상에 수험생 본인이 부합되는 지 등을 고려해 대학별 모집요강을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 대학별 전형방식도 다르기 때문에 이 점도 고려해야 한다. 일례로 인덕대, 배화여대, 동아방송예술대 등 일부 전문대는 동일 전형에서 두 개 이상의 학과에 복수지원을 허용한다. 서일대의 경우 같은 학과에 다른 전형으로도 중복 지원이 가능하다.

성적을 반영하는 비율도 대학마다 다르다. 일반대에서는 수능 성적만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전문대는 그렇지 않다. 서울 소재 9개 전문대학 중 수능 성적을 100% 반영해 합격자를 정하는 학교는 삼육보건대와 서울여자간호대 단 두 곳뿐이다. 대부분의 전문대는 수능 과목 중 2개 영역 혹은 3개 영역을 입시 성적에 반영한다. 전문대 정시모집 중 학생부 전형에서도 학교마다 학생부 성적반영 비율이 다르니 주의해야 한다.

예컨대 유한대는 학생부 성적을 가장 높은 2개 학기만을 반영하고, 송곡대는 1·2·3학년의 국어·영어·수학 3개 과목 중 2개 과목의 최우수 학기 등급 평균값을 반영한다. 이에 따라 각기 다른 전문대 모집 방안에 맞춰 정시모집에 지원하고자 하는 수험생은 각 대학의 입학 홈페이지의 모집요강을 확인하거나, 본지에 게재된 2023 전문대 정시특집 관련 기사들을 참고하면 지원할 전공과 대학의 입시 전략을 세우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 전문대 정시, ‘지원 횟수 제한’ 없는 점 활용해야 = 가, 나, 다군별 지원 제한이 있는 일반대와 달리 전문대 정시모집에는 횟수 제한이 없다. 같은 학교에 지원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몇 개의 학교든 마음껏 지원서 접수가 가능하다. 본인의 성적으로 입학을 희망하는 학과(전공)의 입시 경쟁률이 높다고 하더라도 소신껏 지원해볼 수 있다.

가령 2021학년도 우송정보대 간호학과는 총 81명을 모집했고, 지원자는 1061명이 몰려 12.6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예비 순번 242번을 받은 학생이 마지막으로 합격하면서 실질 경쟁률은 3.3대 1에 그친 바 있다. 보건계열, 유아교육, 반려동물 등 사회적 수요가 높고 수험생들의 인기가 많은 학과(전공)에는 쏠림 현상이 나타나 원서접수 모집 막바지에 높은 경쟁률을 보인다. 지원이 꺼려지는 수험생은 우송정보대와 같은 사례들을 참고해 지원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

지원 횟수에 제한은 없지만 수시모집에 지원해 1개 대학(일반대, 산업대, 교육대, 전문대)이라도 합격을 통지받은 수험생은 등록 여부와 관계없이 이번 정시모집 지원이 제한된다. 또한 2개 이상의 대학에 같은 학기에 합격한 수험생은 1개의 대학에만 등록해야 한다. 이를 위반한 사실이 추후 전산자료에서 확인될 경우 입학이 무효로 처리되니 꼭 염두에 둬야 한다.

■ 대학별 자율모집 기간 마지막까지 주의깊게 봐야 = 앞서 설명한 우송정보대의 사례와 같이 지난해 입시 결과를 잘 살핀다면 이번 정시 접수의 힌트를 찾을 수 있다. 일반대는 합격자의 평균 점수만 공개하는 대학이 부지기수다. 전문대의 경우는 지난해 합격자의 평균 점수뿐만 아니라 합격자 중 가장 낮은 성적 수치를 공개하는 학교가 많다. 이를 통해 평균과 최저점의 차이를 알 수 있고 본인의 합격 가능성을 점쳐볼 수 있다.

다만 매년 입시 철마다 성적반영 비율 등 입시 정책이 바뀌는 대학이 있으므로 지난해 입시에서 발표한 자료를 올해 원서접수에 적용하기에 앞서 반드시 살펴봐야 한다. 서울여자간호대를 예로 들면 지난해에 과학탐구 두 과목을 활용해 성적에 반영했다. 올해는 점수가 좋은 1과목만을 반영하기 때문에 전년도 서울여자간호대의 입시 공개 정보만을 보고서는 당락을 예측하기 힘들다.

전문대학은 정시모집 원서 접수기간 이후 결원 충원을 위해 자율적으로 입시 마감일인 2023년 2월 28일까지 자율모집을 실시한다. 정시모집에서 불합격한 수험생이 있다면 이 대학별 자율모집을 마지막까지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 전문대 정시 입학정보박람회서 개인 맞춤형 입시상담 가능 = 전문대교협은 수험생과 학부모, 고교 진학지도교사에게 전문대학 진로진학 및 입학정보 제공을 위한 ‘2023학년도 정시 전문대학 입학정보박람회’를 개최한다. 이번 정시 박람회는 2023년 1월 6일부터 이틀간 서울 양재 aT센터 제2전시장에서 입장료 무료로 개최된다. 대학 부스에서 모집요강뿐만 아니라 대학 교수와 입학관계자들로부터 일대일 입학상담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전문대 진학에 관심이 있는 수험생이라면 입시박람회 현장에서 개인 맞춤형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최근 수험생들의 전문대학 진학 패턴은 ‘취업’에 집중돼 있는 경향이 강하다. 전문직업교육을 표방하는 전문대에 지원할 생각이라면 원하는 직무와 그에 맞는 전공을 잘 선택해 말 그대로 ‘전문적인 직업교육’을 받으며 산업체에 취업할 수 있다. 신성철 전문대교협 진학지원센터장은 “학력중심사회에서 점차 능력중심사회로 변화하는 시대다. 기업에서도 블라인드 채용 등 다양한 채용제도를 운영하면서 전문대의 경쟁력이 늘고 있다”며 “빠른 취업을 원하는 학생은 많지만 그에 비해 전문대 입시에 대한 정보는 극히 적다. 전문대가 취업에 확실한 비교우위를 가진다는 사실을 확실히 숙지하고 지원전략을 수립한다면 더 멀리 미래를 볼 수 있는 입시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성철 센터장은 “전문대로 진학한 학생들은 학제상 보통 일반대 학생들보다 길게는 2년, 짧게는 1년만큼 취업이 빠르다. 이러한 장점을 전문대 진학을 통해 잘 활용할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또 신 센터장은 “해당 학교 홈페이지에 방문하면 학과별로 상세한 설명을 열람할 수 있으니 적극적으로 활용해주기 바란다. 전문대교협 진학지원센터가 개발·운영하는 ‘전공모아’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하면 각 학교 전공별로 얼마나 많은 수험생이 지원했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며 “학교 소개뿐 아니라 각 대학의 특색, 등록금·장학금 현황, 통학·기숙사 여부 등을 ‘전공모아’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대학별 모집인원과 지원자격, 전형방법, 학생부 반영 방법, 전년도 입시결과도 검색이 가능하다. 앱에서 관심 대학을 따로 저장해 확인할 수 있는 기능도 탑재돼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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