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호 부총리, 대학 총장 간담회 참석…“과감하게 벽 허무는 개혁으로 대학 혁신 지원”
글로컬대학 예비지정 발표 결과에 사립대 ‘불만’ 표출…국·사립대 분리평가 가능한지 등 질의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9일 부산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열린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정기 ‘하계 총장 세미나’에 참석해 총장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한명섭 기자)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9일 부산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열린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정기 ‘하계 총장 세미나’에 참석해 총장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한명섭 기자)

[부산=한국대학신문 백두산 기자]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향후 10년이 위기를 극복할 대학 혁신의 골든타임”이라며 “과감하게 벽을 허무는 개혁으로 대학의 혁신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 부총리는 글로컬대학 예비 지정과 관련해선 “이번 선정은 정말 혁신성 하나만 보고 선정했다. 교육부는 대학 혁신이 실현될 수 있도록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부총리는 29일 부산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열린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정기 ‘하계 총장 세미나’에 참석해 이번 글로컬대학30 사업과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구축 등이 대학이 처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단초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진 대학 총장과의 대화에서는 글로컬대학30 사업에 대한 논의가 주를 이뤘다. 지난주 발표된 글로컬대학사업에는 국·공립대 8곳과 사립대 7곳 총 15곳이 예비선정됐다. 이에 각 대학 총장들은 예비선정에서 탈락한 대학에는 어떤 지원 방안이 마련돼 있는지, 소규모 대학들을 위한 지원이 가능한지 등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장인 장윤금 숙명여대 총장은 “이번 글로컬대학 예비지정 결과에서 공동신청의 경우 국립대는 5건 중 4건이 됐지만 사립대는 신청한 8건 중 단 1건도 선정되지 못했다”며 “우리나라에서 사립대의 역할이 매우 큰데 차년도에는 국립대, 사립대 분리 평가를 할 수 있을지, 또 다른 지원정책이 있는지 질문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이 부총리는 “국공립대 8건, 사립대 7건이 부족하다 느낄 수 있다”며 “하지만 이번 선정은 정말 혁신성 하나만 보고 선정했다. 선정, 미선정이 중요한 게 아니라 선정된 곳은 선정된 대로, 안 된 곳은 안 된 대로 혁신을 지원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이 부총리는 교육부의 의지는 더 많은 지원을 해주고 싶지만 현실적 문제로 한계가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교육부는 항상 더해드리고 싶지만 기재부 등 재정당국의 턱을 못 넘는다. 혁신이 시작돼서 지역의 호응이 있고, 국가적 관심이 집중되면 고등교육의 재정을 과감하게 늘릴 수 있다”며 대학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했다.

29일 부산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열린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정기 ‘하계 총장 세미나’  교육부와의 대화 모습. (사진=한명섭 기자)

비수도권 대학 총장 모임인 7개 권역 총장협의회 대표 정성택 전남대 총장은 수도권 대학의 첨단학과 증원에 대한 지역대학의 불안감에 대해 토로했다. 정 총장은 “지역소멸 지역대학 입장에서는 1000명이 증원됐다지만 지역 소멸에 설득력이 있는지 의문”이라며 “첨단학과 증원이라는 국가발전의 축도 중요하지만 균형발전의 축부터 지키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이에 이 부총리는 “우려를 제기한 부분에 대해 경청하고 있고 심도있게 고민하고 있다”며 “첨단인재 양성도 중요하지만 지역균형도 배제할 수 없기에 두 가지 큰 목표의 균형을 잡는 차원에서 제기된 문제점에 대해 공감을 하고 계속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의대 정원 확대와 관련한 답도 들을 수 있었다. 이 부총리는 “의사 양성은 보건복지부가 우선적으로 정원 규모를 결정해 교육부가 배분하는 역할”이라며 “사회부총리로서 최대한 노력할 것이고, 교육부 입장에서 의대정원 증원이 확실히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이날 이 부총리는 새로운 평가기구 도입에 대한 입장도 내놓았다. 고등교육 평가 전담조직인 한국고등교육평가원 신설과 관련해 “국회에서 논의하고 있는 새로운 평가기구 도입의 경우 정부 입장에서는 신중 검토”라며 “대교협 기본평가인증을 보완·발전시키는 것이 교육부의 입장에서는 낫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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