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과학대·춘해보건대·울산 남구청, 교육부 ‘HiVE 사업’ 선정
글로벌비즈니스학과·유아교육과·융합안전공학과 특화학과 운영
‘취업형 평생직업교육과정’ 운영에 울산 시민 사회서 큰 호응
영유아·노인·취약계층 위한 지역사회 동반 케어 프로그램 제공

울산과학대 전경 (사진=울산과학대)
울산과학대 전경 (사진=울산과학대)

[한국대학신문 김의진 기자] 저출산 고령화로 인한 ‘인구 감소’, 수도권·대도시로의 인구 유출 등으로 ‘지방소멸’이 국가·사회적 문제로 떠올랐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신입생 모집난으로 지방대·전문대 위기가 심각 단계다. 앞으로 30년 후 대한민국은 어떤 모습일지 예측하기 힘들다. 지방소멸, 지방대·전문대 고사 위기는 더 이상 먼 미래의 문제가 아니다.

올해 교육계 화두는 ‘지역 주도 대학 혁신’이다. 윤석열 정부 국정과제인 ‘지방대학 시대’를 실현하기 위해 교육부에서도 ‘지학(地學)·관학(官學) 협력’을 골자로 한 정부 재정지원사업을 대폭 확대했다. 이에 본지는 교육부 ‘고등직업교육거점지구(HiVE) 사업’ 등 지자체·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우수 대학 사례를 소개하며 정부를 비롯한 교육계가 주목할 대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울산광역시는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 ‘1인당 개인소득’ 등 주요 경제지표가 서울과 더불어 1~2위를 다투는 우리나라의 대표 도시다. 이른바 ‘산업 수도’로도 일컬어지는 울산은 현대중공업, 현대자동차, 석유화학 산업이 집중돼 성장세가 계속되고 있다.

울산과학대학교는 지난 1973년 개교 이후 울산 성장에 필요한 인력을 양성해 지역사회 발전을 견인했다. 울산 성장사와 궤를 함께하는 울산 성장의 동력이었던 셈이다. 춘해보건대학교는 1998년 울산 캠퍼스로 이전하면서 울산에 필요한 보건의료 인력을 양성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울산의 안정적인 의료인력 수급에 춘해보건대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 하이브 사업 통한 ‘지역 밀착’ 동반 성장 = 울산과학대와 춘해보건대, 울산 남구청은 지난해 6월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시행하는 고등직업교육거점지구(HiVE, 하이브) 사업에 선정되면서 지자체와 긴밀하게 연계한 본격적인 사업에 들어갔다. △지역 상생 고등직업교육 거점지구 체제 구축 △지역 밀착형 실무능력을 갖춘 인재 양성 △전 생애 역량개발 직업교육 플랫폼 고도화 △지역 상생발전을 위한 사회 공헌 등을 실천해 ‘울산 남구 산업기반 고등직업교육 생태계 확립’을 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 지역특화 분야 인력양성 = 울산과학대는 울산 남구청과 연계해 지역에 필요한 특화 분야를 선정했다. △무재해 산업안전 체계 구축 △지역특화 글로벌 문화관광 인력 육성 △빈틈없는 포괄적 영유아 보육 등을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한다.

산업 활성화와 더불어 중요한 명제로 대두되는 산업안전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융합안전공학과’를 신설해 울산 남구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한다. 또한 열악한 문화관광 분야를 세계화하고자 ‘글로벌비즈니스학과’ 교육과정을 개편해 지역이 요구하는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영유아 보육 인력 공백을 방지하기 위해 ‘유아교육과’를 기반으로 인재 양성에 집중한다.

울산과학대는 특화학과 학생들에 대해 매년 울산사랑프로젝트를 실시한다. 이 프로젝트는 청년 인력을 지역 정착시키고자 울산의 이곳저곳을 체험하면서 도시를 이해하게 하고, 청년 정주 여건 개선과 지역 활성화를 위한 아이디어 경진대회 등을 운영한다. 울산 남구청과 성과를 공유하며 청년 정주 여건을 향상하는 정책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힘쓴다.

또한 울산광역시 울산경제진흥원(울산청년창업센터)과 공동으로 ‘청년 정주 여건 개선 아이디어 공모전-울산애(愛) 살다’를 개최해 울산지역 청년을 대상으로 청년이 살기 좋은 울산을 만들기 위한 관학 협력을 기획했다. 이 같은 과정을 바탕으로 특화 분야 학생에 대해 입학부터 졸업까지 교육, 상담 등으로로 취업·지역 정착에 이르기까지 관리한다.

■ 시민 위한 평생·직업교육, 개설 1주일 만에 꽉 차 = 울산과학대 하이브 사업단은 울산 남구의 일자리 창출 사업 정책과 더불어 경력 단절, 재취업을 위한 시민역량 향상을 목표로 자격증 중심의 평생·직업교육 과정을 열어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지역특화학과와 연계해 산업안전, 지역관광문화, 포괄적 교육 전문가 양성을 중심으로 한 평생·직업교육과 보건의료 아카데미, 스마트 공학 아카데미, 창업 아카데미, 교육상담 아카데미 등을 운영한다. 지난해 약 550명의 교육 수료생을 배출하고 98% 이상의 수료율을 기록할 정도로 교육에 대한 만족이 높다. 대다수 과정이 개강 1주일 만에 모집을 다 채우는 등 시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올해에는 900명의 평생직업교육과정 수료생 배출을 목표로 교육이 운영된다.

울산과학대는 △산업안전전문가 △ISO인증심사원 △라이브커머스셀러 △이벤트기획자 양성 △놀이공작소 노리쌤 △아동식습관 코칭 등 지역특화 분야와 연계한 평생·직업교육 과정을 운영한다. 또 △도수물리치료전문가 △산과필라테스 △노인건강 △식생활교육지도사 △건설드론 △BIM건축설계 △반려동물건강식 △웰다잉지도사 등 대학 학과와 연계한 전문 자격증 과정도 운영된다.

춘해보건대는 보건대학 특성을 살려 △외상처치술과정 △재활치료 △메디컬필라테스 △안경전문가 △수면요가 △요가명상 등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울산과학대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접할 수 없는 수준 높은 교육과 자격증 취득 연계가 취업으로 이어질 수 있어 시민 호응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울산과학대는 하이브 사업 2년 차 평생·직업교육 과정으로 지역민의 요구사항을 분석한 결과 뷰티 계열에 대한 지역민의 관심이 높은 것으로 파악했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1월 글로벌 K뷰티 미용 트렌드 특강을 시범 실시했다. 100명을 모집하는 이 특강에 현장 종사 100여 명, 일반인 100여 명 등 200여 명이 참가해 울산 뷰티산업에 대한 열망을 확인할 수 있었다.

참여자 설문 결과 뷰티 관련 교육과정 개설 시 97%가 참여 의사를 밝혔고, 뷰티학과 개설 시 전체 66%가 지원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올해 업스타일 뷰티아티스트 과정을 개설해 큰 호응을 받고 있고, 교육환경을 개선해 향후 뷰티 프로그램과 시니어 모델 아카데미까지 확장해 운영할 계획이다.

■ 지역 구석구석을 관리하는 지역사회 공헌 프로그램 운영 = 춘해보건대는 평생·직업교육과 연계해 지역민을 위한 지역사회 공헌 프로그램을 운영해 대학이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동반자로서 역할을 하기 위해 노력했다.

사업 1년 차인 2022년에는 부모 역할 강화교육, 정서 행동 장애아 부모 역할 강화교육, 영유아 숲 생태 놀이 체험 활동 등 빈틈없는 포괄적 영유아 보육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했고, 직장인을 위한 산업체 몸숨맘 마음챙김, 찾아가는 수면 요가 등 안전을 위한 마음 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또한 울산에 노령인구가 증가하는 것과 관련해 노인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만큼 △치매노인 케어 교육 △노인 구강관리 △노인 물리치료 △노인 시력관리 △노인 근기능 검사 △요양보호 시설 방문케어 등 노인층 관리로 대학과 지역이 함께하는 사회를 위해 노력했다. 특히 지난해 675명에게 봉사 프로그램을 제공했고 올해 역시 지역사회 봉사활동을 활발하게 진행했다.

실업계 고등학생을 위해 울산시교육청과 협업해 하이브(HiVE) 연계형 직업교육 혁신지구 지역산업 맞춤형 기술교육도 추진한다. 그린모빌리티 연계 응용과정인 스마트 팩토리 교육과정을 운영했고, 내년에는 울산 남구청과 함께 특수분야 장애인을 위한 교육, 평생직업교육 과정 차별화, 배움 취약·소외 계층을 대상으로 한 교육프로그램을 정비할 계획이다.

울산과학대는 울산에 노령인구가 증가하는 것과 관련해 노인 시력관리 등 지역사회 공헌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사진=울산과학대)
울산과학대는 울산에 노령인구가 증가하는 것과 관련해 노인 시력관리 등 지역사회 공헌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사진=울산과학대)

■ 지역사회 호응을 통한 발전 = 울산과학대, 춘해보건대, 울산 남구청 등 하이브(HiVE) 사업 컨소시엄이 사업 2년 차 중반에 이르면서, 전문대를 중심으로 한 사회 변화를 이끌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하이브 사업단은 사업 활성화를 위해 각계각층 다양한 기관과 협약을 맺고 평생·직업교육 프로그램을 공동 기획했다. 2022년 31개 기관과 거버넌스 협약을 맺었고, 올해에도 지금까지 32개 공공기관 등과 협약해 하이브 사업을 기반으로 지역사회 변화를 꾀했다.

울산과학대는 컨소시엄 기관인 울산 남구청 외에도 울산연구원, 울산청년창업센터, 울산남구일자리종합센터 등과 연계해 청년이 살기 좋은 도시 울산을 만들고자 한다. 지역대학사업운영위원회를 구성해 향후 청년들이 울산에 정착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협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 청년이 살기 좋은 도시 만들기 = 청년이 지역에 정착할 수 있도록 하려면 대학 교육뿐 아니라 지역사회 관심도 필요하다. 수도권 인구가 전체 50%에 달하는 비대칭 인구 편중 현상은 지방 인구 감소가 가속화되면 더욱 심화할 것으로 예측된다. 1인당 개인소득 수준이 서울과 1·2위를 다투는 울산 역시 고령화와 함께 청년인구 감소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울산은 공업도시에서 문화도시로 변모하기 시작한 지 20년이 됐다. 지역사회 변화가 뚜렷하지만, 여전히 도시를 바꾸는 데에 청년의 힘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울산과학대 관계자는 “춘해보건대, 울산 남구청과 함께 지역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를 양성해 울산이 변화·혁신을 거듭하는 도시가 되도록 사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대학공동 공동성과 공유회. (사진=울산과학대)
대학공동 공동성과 공유회. (사진=울산과학대)

[인터뷰] 조홍래 울산과학대 총장 “고등직업교육 거점대학으로서 역할 하겠다”

조홍래 울산과학대 총장
조홍래 울산과학대 총장

울산과학대는 교육기관을 넘어 지역사회와 함께 울산을 혁신하는 축이 되고자 합니다.

전문대학 혁신지원사업, 3단계 산학연협력 선도전문대학 육성사업(LINC 3.0 사업), 고등직업교육거점지구(HiVE, 하이브) 사업 등 다양한 국고 사업으로 지역에서 필요한 인재 양성과 함께 청년이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드는 데 노력할 것입니다. 이와 함께 울산 고령화 문제, 문화·지역 발전에 적극적으로 역할을 하겠습니다.

울산과학대의 우수 교육 인프라와 인적자산이 지역사회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사회참여 프로그램을 추진할 것입니다. 재학생 교육과 일반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평생·직업교육, 스포츠 프로그램을 통한 지역민 건강 증진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겠습니다. 이제까지 열심히 했듯 울산 발전과 함께하는 대학이 될 수 있도록 고등직업교육의 거점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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