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대·연성대·안양시 컨소시엄, 교육부 HiVE 사업 선정
안양시 ‘지식기반산업’ ‘문화콘텐츠산업’ 특화 교육 제공
청년 정주, 평생·직업교육 고도화 등 전 생애 역량 강화

지난 1월 열린 안양시-대림대-연성대 고등직업교육거점지구(HiVE, 하이브) 사업 성과확산 포럼에서 관계자들이 단체사진을 촬영했다. (사진=대림대)
지난 1월 열린 안양시-대림대-연성대 고등직업교육거점지구(HiVE, 하이브) 사업 성과확산 포럼에서 관계자들이 단체사진을 촬영했다. (사진=대림대)

[한국대학신문 김의진 기자] 저출산 고령화로 인한 ‘인구 감소’, 수도권·대도시로의 인구 유출 등으로 ‘지방소멸’이 국가·사회적 문제로 떠올랐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신입생 모집난으로 지방대·전문대 위기가 심각 단계다. 앞으로 30년 후 대한민국은 어떤 모습일지 예측하기 힘들다. 지방소멸, 지방대·전문대 고사 위기는 더 이상 먼 미래의 문제가 아니다.

올해 교육계 화두는 ‘지역 주도 대학 혁신’이다. 윤석열 정부 국정과제인 ‘지방대학 시대’를 실현하기 위해 교육부에서도 ‘지학(地學)·관학(官學) 협력’을 골자로 한 정부 재정지원사업을 대폭 확대했다. 이에 본지는 교육부 ‘고등직업교육거점지구(HiVE) 사업’ 등 지자체·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우수 대학 사례를 소개하며 정부를 비롯한 교육계가 주목할 대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대림대학교(총장 황운광)와 연성대학교(총장 권민희)는 지난해 6월 안양시와 컨소시엄(연합체)을 구축해 교육부 고등직업교육거점지구(HiVE, 하이브) 사업에 선정됐다. 지역 특화 분야 전문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지역에 정주할 청년 인재 양성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특히 지역-산업-대학-중·고등학교 간 연계로 지역사회에 터전을 잡고 살아가는 데 도움을 주겠다는 목표다.

대림대·연성대·안양시 컨소시엄은 하이브(HiVE) 사업을 운영하며 대학 정규과정으로 안양시 특화 분야인 ‘지식기반산업’ ‘문화콘텐츠산업’ 등 3개 학과를 신설해 운영한다. 평생·직업교육 고도화 프로그램으로 33회 교육을 제공하고, 지역 취업 취약계층을 위한 5개 사회공헌 프로그램도 운영했다. 이 결과 교육 인원 725명(평생·직업교육 고도화 참여자 기준), 이수율 84.4%, 전문 자격증 취득률 71.9%(취득 인원 305명), 사업수혜자 만족도 90.8점 등으로 기대치보다 높은 사업 성과를 거뒀다.

■ 대학 내 정규 학과 신설, ‘창의적’ 지역 특화 교육모델 = 안양시는 지역발전을 위한 특화 산업으로 지식기반산업(IT·AI)과 문화콘텐츠산업을 설정했다. 대림대는 이에 컴퓨터정보학부 ‘응용SW전공’과 ‘AI시스템과’를, 연성대는 영상콘텐츠과 ‘뉴미디어콘텐츠전공’을 신설했다. 올해 신설한 3개 과는 정규 교육과정으로 신입생 120명을 선발했고, 충원율 100%를 달성했다.

정규 학사 과정에서는 지역 인재 양성을 위한 창의적 지역 특화 교육모델을 개발해 적용한다. 지역 특화 교육모델은 크게 △특화 산업 현장에서 운영하는 현장학습 프로그램 ‘Be HiVE’ △교과목에 현장 전문가가 연계해 수업을 진행하는 ‘산학협력 수업’ △지역산업·산업체 문제해결 과정을 수업내용과 연계해 진행하는 ‘지역 문제해결형 PBL’로 나뉜다.

대림대 관계자는 “창의적 지역 특화 교육모델로 지역산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문제해결이 가능한 인재를 양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현장과 연계한 ‘하이브(HiVE) 네트워크(Network)’ 활동으로 산업 분야에 대한 시야를 넓힐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한 산업 전문가를 초빙해 진행하는 ‘하이브(HiVE) 진로 업(UP)’ 특강으로 지역 특화 산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전공 관련 신기술 역량을 높일 수 있도록 했다.

지역 특화 신설학과를 원활하게 운영하고자 전용 실습실 4개도 확보했다. 사업 1년 차 총 사업비의 43.9%인 약 6억 6000만 원을 투입해 현장 직무에 맞춘 SW 개발, 인공지능(AI) 융합교육, 뉴미디어 제작을 위한 첨단 시설을 확보했다.

대림대 AI시스템과가 하이브 네트워크 활동으로 AI 엑스포 전시회를 방문했다. (사진=대림대)
대림대 AI시스템과가 하이브 네트워크 활동으로 AI 엑스포 전시회를 방문했다. (사진=대림대)

■ 지역 구직자들의 ‘취업 해결사’ = 지역 내 성인 학습자,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자격취득 등 직업 역량을 강화하는 (재)취업·창업 기회도 제공한다. 사업 1년 차인 지난해 지역 특화 분야와 연계한 교육과정 13개(지식산업 인재 양성 아카데미, 문화콘텐츠 인재 양성 아카데미)에 총 230명, 지역 수요 연계 직업교육 과정 20개(전문 직무능력 향상 아카데미, 창업 성장 아카데미, 재도약 지원 아카데미)에 총 495명 등 총 725명의 교육생이 참여했다.

사업 1년 차 성과도 뚜렷하다. 취업까지 연계하는 교육적 성과가 대표적이다. 전문직무 능력 향상 아카데미의 프로그램인 ‘인테리어 현장직 전문 기술인재 양성 과정’에 참여한 12명 전원이 주문식 교육을 진행한 ㈜한샘서비스에 100% 취업하는 쾌거를 거둔 것이다.

전문자격 취득 프로그램 18개 과정으로 총 305명의 교육 참여자가 이수 후 전문 자격증을 취득하는 등 우수한 역량을 갖춘 전문 인재를 배출했다는 점도 성과로 꼽힌다. 또한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한 지역 성인 학습자들의 교육 만족도가 90.8점으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는 점에서 지역 내 평생·직업교육에 대한 높은 요구도 확인할 수 있다.

대림대는 △홈플래닝 현장 전문기술 교육과정 △베이커리 카페 창업 △SCA 바리스타 자격증 취득 △치매예방지도사 자격증 취득 등 교육 수요자 요구를 반영해 기존 1회에서 2회로 늘려 운영했다. 이수자들은 “안양시 지역 창업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창업 과정 프로그램을 신청해 들었다”며 “실제 창업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메뉴 수업을 진행하는 등 목표를 이루게 해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한 대림대는 소상공인 비율이 높은 안양시 특성을 반영해 한국외식업중앙회(경기안양시동안구지부)와 협약을 체결해 창업 지원, 일자리 연계 과정 요식업 분야 소자본 창업 과정 프로그램 5개도 진행한 바 있다.

지난 6월 안양시 수도군단에서 개최한 ‘안양시 일자리 박람회’에 하이브 센터 부스를 마련해 지역 군인들을 비롯해 구직 중인 지역주민을 위한 컨설팅을 진행하기도 했다. 최대호 안양시장, 고창준 수도군단장 등 안양시·수도군단 관계자들이 참여했고, 하이브 센터 부스에는 200여 명의 지역주민이 방문해 지역 평생·직업교육 참여, 구직, 재취업에 대한 열정을 확인했다.

연성대 뉴미디어콘텐츠전공이 하이브 네트워크 활동으로 KOBA 전시회를 방문했다. (사진=연성대)
연성대 뉴미디어콘텐츠전공이 하이브 네트워크 활동으로 KOBA 전시회를 방문했다. (사진=연성대)

■ 모두가 행복한 안양, 지역사회 공헌도 하이브에서 = 하이브 사업은 지역 현안을 해결하는 과제로 지역 내 취업 취약계층인 장애인, 다문화 가정을 위한 프로그램, 중고생 창의 인재 양성 과정, 지역사회 소상공인을 위한 서민경제 활성화, 지역 기업 애로기술 지도 프로그램을 운영해 소외계층을 함께 아우르는 안양시를 만드는 데 기여했다.

■ 안양시와 거버넌스, 하이브 협력 체계 마련 = 대림대는 하이브 사업으로 거둔 가장 큰 성과 중 하나로 지자체인 안양시와 긴밀하게 협업해 지역 평생·직업교육 체제를 고도화했다는 점을 꼽는다. 특히 안양시 하이브 사업 담당 부서와 정기적인 모임·회의를 진행하면서 △안양시 인재육성재단 M-하이브(HiVE) 중고교 연계 △안양시 가족센터와 인재풀 공동 활용을 통한 지역 취업 취약계층 진로 컨설팅 제공 △안양시 지역사회, 산업계 협력 일자리 박람회 등 지역주민의 진로·취업에 큰 도움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 올해 안양시 하이브 사업 더 확장된다 = 대림대는 사업 2년 차인 올해 지역 특화 분야 전문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대학 정규과정으로 △응용SW전공(25명) △AI시스템과(70명) △뉴미디어콘텐츠전공(25명) 등 2024학년도 신입생을 모집·운영한다.

지역 특화 분야와 연계한 직업교육으로 △지식산업 인재 양성 아카데미 △문화콘텐츠 인재 양성 아카데미 등에서 기존 13개 교육과정보다 대폭 확대한 총 22개 교육과정을 운영할 예정이다. 지역 특화 분야와 연계한 비학위 과정 참여 의향 분석 결과에 따라 3D프린트, SW 자격취득, 사운드 테크놀로지, 미디어콘텐츠 제작 등 프로그램들로 구성된다.

일반분야 직업교육 과정으로 △전문직무능력향상 아카데미 △창업성장 아카데미 △재도약 지원 아카데미 등 기존 20개 교육과정보다 확대한 총 25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지역 성인 학습자들에게 수요가 높은 △직업 역량개발 교육 △생활 기술 교육 △건강 관리 교육 등 전문 교육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대림대 관계자는 “재취업과 창업 기회를 제공하고 기업과 협력해 취업을 연계하는 게 목표”라며 “청년, 신중장년 계층을 지역 산업의 인재로 양성하는 것을 지향점으로 삼아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직업교육을 차별화하고자 산학관 거버넌스를 기반으로 대학 전임교수, 산업체 전문가가 직접 교육에 참여하고, 지역주민 교육환경 구축을 위해 대면·비대면 병행, 주말·야간 수업 등도 운영한다. 1년 차 사업 성공을 바탕으로 2년 차 역시 대림대는 산학관 거버넌스 확대, 프로그램 확대, 장학금 제도 개선, 원격교육 콘텐츠 확대 등을 추진해 더 많은 지역 학습자가 하이브 사업에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 높은 사업 성과, 평가서도 ‘최우수’ A등급 달성 = 대림대·연성대·안양시 컨소시엄은 사업 1년 차 성과 평가에서 높은 실적을 바탕으로 수도권에선 유일하게 최고 등급인 A등급을 획득했다. 안양지역 내 기관·산업체·주민·대학·중고교 등 전 구성원 간 긴밀한 연계를 기반으로 지역사회 정주 인력 양성 프로그램이 성공적으로 운영된다는 점을 증명한 셈이다.

대림대 관계자는 “앞으로도 사업 운영 프로그램의 성공과 안착을 위해 사업수혜자 만족도, 교육 인원, 이수율, 전문 자격증 취득률 등에 더욱 집중하겠다”며 “지역 고등직업교육 모델을 확립하고 평생·직업교육 프로그램의 내실을 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터뷰] 황운광 대림대 총장 “안양시와 적극적 협력 바탕…하이브 혁신 모델 자리 잡을 것”

황운광 대림대 총장
황운광 대림대 총장

“대림대학교는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에 도움이 되고자 안양의 지식기반산업 육성, 중견기술인력 양성의 목표를 가지고 대학 정규과정으로 응용SW전공, AI시스템과를 신설해 인재 양성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또한 안양시 성인 학습자들의 재취업과 구직 등을 위한 평생학습 모델 구축으로 여러 분야의 평생·직업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지역 성인 학습자들의 취업역량을 강화하는 데 앞장서고 있습니다.

지역 기업 애로 기술 지도, 취업 취약계층을 위한 다양한 지역사회 공헌 프로그램 등을 통해 더불어 사는 안양시를 만드는 데 적극 노력하고 있습니다.

안양시와 대림대, 연성대의 상호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하이브 사업의 1년 차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으며, 2년 차에도 하이브 사업의 혁신적인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인터뷰] 권민희 연성대 총장 “고등직업교육·전문대 역할 견고하게 할 하이브 사업, 성공 모델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권민희 연성대 총장
권민희 연성대 총장

“연성대학교는 안양시, 대림대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역 정주 인재 양성을 위한 지역 기반 고등직업교육 모델 구축과 평생직업교육 고도화를 목표로 하이브 사업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연성대에서는 안양시 지역 특화 분야인 문화콘텐츠 산업의 발전을 위해 영상콘텐츠과 뉴미디어콘텐츠전공을 신설해 산업체 맞춤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있습니다. 현장과 똑같은 환경에서 산업현장 적응력을 높이기 위해 산업체 맞춤형 교육환경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또한 평생·직업교육 고도화 추진을 통해 지식산업 분야, 문화콘텐츠산업 분야 등 성인 학습자의 직무역량 제고, 취·창업 지원을 위해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고등직업교육을 담당하는 전문대의 역할을 더욱 견고하게 할 하이브 사업은 고등직업교육 모델, 평생·직업교육의 기반을 성공적으로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향후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교육과정 모니터링, 개선·보완을 통해 성공적인 모델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인터뷰] 최대호 안양시장 “청년특별도시 안양시, 대학과 협력하는 하이브 사업으로 청년·지역주민 희망찬 미래 만들 것”

최대호 안양시장
최대호 안양시장

“한 지역에 대학이 있다는 것이 지역사회로서는 대단히 자랑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더구나 직업교육을 담당하는 고등직업교육거점센터가 있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으며 그만큼 도시의 경쟁률은 높아질 것입니다.

청년들을 위한 아낌없는 지원으로 청년들이 안양시에서 일자리를 갖고 정착해 결혼하고 출산, 교육할 수 있는 정주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 것입니다. 청년에게 새로운 기회와 희망을 제공하며 든든한 협력자가 되는 청년특별도시 안양시가 될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또한 구직, 이직, 재취업으로 제2의 인생을 꿈꾸는 지역주민에게도 희망이 있는 도시 안양을 만들기 위해 하이브 사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입니다. 교육은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이며 미래를 밝혀줄 등불입니다.

토적성산(土積城山)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흙이 쌓여 산이 이루어지는 것처럼 작은 것들이 쌓여 큰 뜻을 이루게 될 것입니다. 안양시는 산학관 거버넌스 운영으로 하이브 사업을 지원하고 청년과 지역주민들이 희망찬 미래를 살아갈 수 있도록 역할을 다하겠습니다.

앞으로도 하이브 사업을 통해 더 밝은 미래로 나아갈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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