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2년 개교 유아교육·간호보건·호텔조리·제과제빵 전문인력 양성 앞장…국가·지역 발전 기여
2023년 전국 전문대 유일 ‘조기취업형 계약학과 선도 전문대 사업’ 선정…ESG 교육 경영 추구
‘지역밀착형 하이브(HiVE) 사업’으로 ‘농축산식품융합과’ 개설, ‘지역인재 육성 장학금’ 지원도

혜전대 전경 (사진=혜전대)
혜전대 전경 (사진=혜전대)

[한국대학신문 김의진 기자] 저출산 고령화로 인한 ‘인구 감소’, 수도권·대도시로의 인구 유출 등으로 ‘지방소멸’이 국가·사회적 문제로 떠올랐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신입생 모집난으로 지방대·전문대 위기가 심각 단계다. 앞으로 30년 후 대한민국은 어떤 모습일지 예측하기 힘들다. 지방소멸, 지방대·전문대 고사 위기는 더 이상 먼 미래의 문제가 아니다.

올해 교육계 화두는 ‘지역 주도 대학 혁신’이다. 윤석열 정부 국정과제인 ‘지방대학 시대’를 실현하기 위해 교육부에서도 ‘지학(地學)·관학(官學) 협력’을 골자로 한 정부 재정지원사업을 대폭 확대했다. 이에 본지는 교육부 ‘고등직업교육거점지구(HiVE) 사업’ 등 지자체·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우수 대학 사례를 소개하며 정부를 비롯한 교육계가 주목할 대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혜전대학교는 지난 1982년 개교해 ‘서비스 산업 실무 창의인재 양성 선도대학’이라는 비전을 바탕으로, 41년간 간호·보건·호텔조리 등 생활과 밀접한 분야에 4만 4000여 명의 전문인력을 배출했다. △전문대학 기관평가 인증대학 △세계작업치료연맹 교육인증대학 △한국임상병리 교육평가 인증대학 △간호교육 인증평가 대학 △교원양성기관평가 우수대학 △공공부문 인적자원개발 우수기관 인증 △조기취업형 계약학과 지원사업 선정 등 평가에서도 우수대학으로 인정받았다.

혜전대가 교육계 주목을 받는 것은 이 같은 지난 40년의 빛나는 성과보다 앞으로 40년이 더 기대되기 때문이다. 혜전대는 인적·물전 자원을 기반으로 교육부의 ‘고등직업교육거점지구(HiVE) 사업’에 선정됐다. 전국에 내로라하는 대학과 경쟁에서 HiVE 사업을 따내며 ‘경쟁력이 강한 지속 가능한 대학’이라는 점을 다시금 입증했다.

HiVE 사업은 전문대와 기초자치단체 간 협력·연계·공유를 기반으로 지역소멸 위기 대응, 지역특화 분야 인재 양성, 지역 내 평생·직업교육 활성화 등을 추진하는 교육부 재정지원사업이다. 혜전대는 전문대 입학부터 교육, 지역 정주까지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 창출을 유도하고자 홍성군과 함께 지역 맞춤형 인재 양성, 정주 여건 확장을 위한 다양한 전략을 추진한다.

■ 혜전대, 홍성군 ‘미래형 농축산 푸드테크’ 산·학·관 협력생태계 구축 = 혜전대는 지난해 홍성군과 사업 컨소시엄을 구성해 관·학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사업 선정을 계기로 혜전대와 홍성군은 미래형 농축수산물 산업으로 홍성군의 지역사회 활성화를 위한 생태계 구축과 정주 여건 개선을 위해 힘쓴다.

이혜숙 혜전대 총장과 이용록 홍성군수를 공동위원장으로 한 고등직업교육혁신위원회도 조직했다. 지난 1년간 △거버넌스 구축 △지역특화 분야 교육과정 신설 △평생·직업교육 고도화 △지역사회 공헌 프로그램 등을 추진했다. 지역특화 분야 발전 기반을 마련하고 농축산 푸드테크 분야 선도 거점대학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대학·지자체 협력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평생·직업교육 운영, 지역사회 공헌 등으로 지역 내 대학 이미지가 상승했고, 지역특화 분야 연계 학과인 농축산식품융합과를 개설해 인재 양성과 지역특화 분야 발전에도 도움을 줬다. 청년 정주 여건을 개선해 지역발전 생태계 구축 등 가시적 성과도 나온다.

■ ‘농축산식품융합과’, 미래 농축산 산업 정주 인력 양성 = 혜전대는 ‘홍성비전2030’의 미래 목표인 ‘지속가능한 스마트 농어촌 도시’ ‘모두가 살기 좋은 미래 산업도시’ 등을 발전 전략으로 삼고, HiVE 사업을 추진하며 ‘농축산식품융합과’를 개설해 홍성군 정책 방향을 함께 추진한다.

혜전대 농축산식품융합과는 △스마트팜 기술역량 △식품가공 기술역량 △6차 산업 경영역량 개발 등 지역사회를 발전시킬 농축산 식품융합 전문가를 양성해 홍성군에 정주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방침이다. 현재 20명 정원에 100% 모집율을 달성했고, 홍성군 농업기술센터와 농업정책과·축산과·경제과, 지역산업체 11곳 등을 협력 기관으로 확보했다.

또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홍성군, 혜전대 간 업무협약을 체결해 △지속가능한 저탄소·유기농 농수산식품 발전·수출 활성화 △6차 산업과 미래 농식품 발전을 위한 지역 청년 농어업인 양성 △저탄소 식생활 캠페인 △ESG 등 탄소중립 실천 등에 협력한다.

사업 2년 차인 올해에는 ‘농축산 푸드테크 산업’ 특화 분야를 강화한다. 전기과·유통경영과 등을 포함해 연계 학과의 전문성을 높여 △스마트 농축산업 △농축산 산지 유통 △농축산 경영관리 등 지역특화 분야 교육과정을 확장할 계획이다. 특화 분야 학과에서도 지역 청년들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지 않고 학업을 마치고 지역에 정주할 수 있도록 ‘지역인재 육성 장학금’을 지원한다.

혜전대가 운영하고 있는 지역특화 분야 교육 프로그램인 식육처리 기능사 과정 모습 (사진=혜전대)
혜전대가 운영하고 있는 지역특화 분야 교육 프로그램인 식육처리 기능사 과정 모습 (사진=혜전대)

■ 고령화 사회 진입…평생직업교육 고도화로 ‘성인학습자’ 배움터 조성 = 혜전대는 성인학습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이용에 불편함이 없는 배움터를 조성했다. 간호·보건·호텔조리·제과제빵·유통 등 생활과 밀접한 분야의 학과를 기반으로 평생직업 고도화 사업을 진행해 1차년도에 지역특화분야 5개, 일반분야 12개 과정을 운영했다. 프로그램 등록률은 모두 100%를 달성했고, 이수율도 98% 이상으로 높게 나타났다.

지역특화 분야로는 △식육처리 기능사 과정 △식육처리 일반과정 △농축산 비즈니스 과정 △농축산 식품가공 기초과정 △농축산 식품가공 심화과정 △밀키트 전문가 과정 △케이터링 출장요리전문가 과정 △농업드론 방제과정 △농업드론 조립정비과정 △농축산 전기기능사 과정 △농촌융복합 산업 전문가 양성과정 등 11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일반분야 직업교육으로는 △푸드트럭 창업전문가 과정 △커피바리스타 과정 △커피 로스팅·라떼아트 과정 △일식 현지 트렌드 요리 마스터 과정 △중식 현지 트렌드 요리 마스터 과정 △서양식 현지 트렌드 요리 마스터 과정 △카페베이커리제과 기초실무과정 △제과제빵 냉동제조과정 △영유아 부모상담 과정 △심리상담 전문가 양성과정 △노인돌봄 서포터즈 과정 △펫시터 자격증 과정 △반려동물 관리 과정 △휴양 치유 관광 실무자 과정 △회계 실무 기본과정 △회계 실무 심화과정 △컴퓨터OA 기초과정 등 17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평생직업교육과정은 올해 지역특화 분야에서 11개 과정, 일반분야에서 17개 과정으로 확대된다. 혜전대 관계자는 “대부분 자격증 취득과 연계하는 교육과정으로 운영할 것”이라며 “평생·직업교육 역량을 지역 수요와 부합하는 방향으로 활용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혜전대가 지역 특산물을 이용해 건강 먹거리를 제공한 혜전 요리조리 카 프로그램 모습 (사진=혜전대)
혜전대가 지역 특산물을 이용해 건강 먹거리를 제공한 혜전 요리조리 카 프로그램 모습 (사진=혜전대)

■ ‘따뜻한 동행, 행복한 홍성’ 이루는 HiVE 지역사회 공헌 = 혜전대는 홍성군 슬로건인 ‘따뜻한 동행, 행복한 홍성’을 실현하고자 HiVE 지역사회 공헌 프로그램을 활발하게 운영했다. 특히 지역사회에 생명존중과 자살 예방에 도움을 주고자 ‘어르신 말벗 서포터즈’를 운영했고, 다문화가정의 지역문화 이해와 청소년 진로탐색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프로그램도 진행했다. 또한 지역주민의 혈압·혈당, 통증, 구강건광 등 찾아가는 맞춤형 건강관리 봉사와 지역 특산물을 이용한 건강 먹거리를 제공하는 ‘혜전 요리조리 카(car) 프로그램’을 운영한 바 있다.

사업 1년 차였던 지난해에만 평균 15회 프로그램을 진행했으며, 만족도도 95% 이상으로 높게 나타났다. 올해 사업 2년 차에는 특화 분야와 연계할 수 있는 로컬 브랜드 배출과 지역사회 소상공인 자생력·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함께 만드는 지역산업 활성화 프로그램’을 확대·운영할 계획이다.

이혜숙 혜전대 총장은 “미래 40년이 기대되는 혜전대는 단단한 조직력과 추진력으로 HiVE 사업을 홍성군과 함께 이끌겠다”며 “지역사회, 산업과 함께하는 산학관 협력 공동체를 실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터뷰] 이혜숙 혜전대 총장 “홍성군과 함께, 지역에 기여하는 혁신 주역 되겠다”

이혜숙 혜전대 총장
이혜숙 혜전대 총장

충청남도 도청 소재지인 홍성군에 있는 혜전대는 지난 1982년 개교 후 유아교육, 간호·보건계열, 호텔조리·제과제빵 등 생활과 밀접한 분야에 수많은 전문인력을 양성했습니다. 국가와 사회발전에 기여하며 40년 역사를 지닌 지역의 명문사학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2022년에는 전문대학 기관평가 5년 인증 획득, 치기공과·임상병리과의 국가고시 100% 합격, HiVE 사업 선정, 제과제빵과의 올림픽 금상·은상 수상 등 많은 성과를 이뤘습니다. 2023년에는 전국 전문대학에선 유일하게 조기취업형 계약학과 선도 전문대학 사업에 선정돼 △한식조리과 △서양식조리과 △일식조리과 △중식조리과 △베이커리카페과 등을 신설했습니다.

ESG 교육 경영을 추구하는 혜전대는 홍성군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역특화 분야를 ‘농축산 푸드테크 분야’로 선정했습니다. 함께 힘을 모아 ‘미래형 농축산 푸드테크 전문가’와 ‘친환경 농축산 분야 인력’을 양성해 우리 지역에 정주할 수 있도록 하이브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홍성군은 전국 유일의 유기농업 특구입니다. 한우와 양돈 사육두수는 군 단위에선 전국 최고라 할 수 있습니다. 혜전대는 이 같은 우리 지역의 특성을 살려서 우리 지역이 도농 복합도시의 모범이 될 수 있도록 홍성군과 협력하겠습니다. 지역특화 분야를 발전시키고 지역인재 삶의 변화, 지역혁신 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