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립대·양양군·고성군 컨소시엄으로 ’지·학 상생발전’ 생태계 조성
‘해양레저’ ‘호텔관광’ ‘오션뉴딜’ 특화 분야 선정해 ‘맞춤형 인재’ 양성 집중
청년, 어르신, 소상공인 등 지역민 맞춤 프로그램 운영해 ‘지역 현안’ 해결

지난달 26일, 27일 양일간  ‘2023년도 강원도립대 하이브사업 성과 페스티벌’이 개최됐다. 지역민, 대학 관계자 등 행사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강원도립대 제공)
지난달 26일, 27일 양일간  ‘2023년도 강원도립대 하이브사업 성과 페스티벌’이 개최됐다. 지역민, 대학 관계자 등 행사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강원도립대 제공)

[한국대학신문 주지영 기자] 저출산 고령화로 인한 ‘인구 감소’, 수도권·대도시로의 인구 유출 등으로 ‘지방소멸’이 국가·사회적 문제로 떠올랐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신입생 모집난으로 지방대·전문대 위기가 심각 단계다. 앞으로 30년 후 대한민국은 어떤 모습일지 예측하기 힘들다. 지방소멸, 지방대·전문대 고사 위기는 더 이상 먼 미래의 문제가 아니다.

올해 교육계 화두는 ‘지역 주도 대학 혁신’이다. 윤석열 정부 국정과제인 ‘지방대학 시대’를 실현하기 위해 교육부에서도 ‘지학(地學)·관학(官學) 협력’을 골자로 한 정부 재정지원사업을 대폭 확대했다. 이에 본지는 교육부 ‘고등직업교육거점지구(HiVE) 사업’ 등 지자체·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우수 대학 사례를 소개하며 정부를 비롯한 교육계가 주목할 대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강원도립대학교(총장 김광래)는 지난 2022년 양양군, 고성군과 컨소시엄(연합체)을 구축해 교육부 고등직업교육거점지구(HiVE, 하이브)사업에 선정됐다. 강원도립대는 본 사업 선정으로 올해까지 3년간 총 58억 5000만 원을 지원받는다. 양양군과 고성군은 하이브 사업을 기반으로 지역 소멸 위기를 막고 정주율을 높이기 위해 매년 각각 1억 5000만 원의 재정을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강원도립대 하이브 센터는 지역 특화 분야로 ‘해양레저’ ‘호텔관광’ ‘오션뉴딜’을 선정했다. 이와 함께 ‘대학-지자체 상호 협력체제’를 구축해 각 분야의 맞춤형 전문 인재를 양성해 지역 소멸 위기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또한 사업 취지를 반영한 주요 소통 채널인 ‘거버넌스 코워킹 그룹’을 구축·운영하며 사업을 원활하게 추진하고 있다. 거버넌스 코워킹 그룹은 하이브 센터, 지자체 관련 부서·유관기관 팀장급 실무진들로 구성됐다. 이 그룹은 비학위과정, 지역사회 공헌과제 계획 수립과 운영, 홍보 등 사업 전반에 걸쳐 상시적인 소통 창구로 사업 운영의 추진체 역할로 활약하고 있다.

스킨스쿠버강사 양성과정. (사진=강원도립대 제공)
스킨스쿠버강사 양성과정. (사진=강원도립대 제공)

■ ‘STAY 전략’으로 지역 정주 인력 확보 = 강원도립대 하이브 사업은 STAY 전략으로 지역 소멸 대응에 나서고 있다. ‘STAY’는 △Super Innovation(혁신적 개편) △Training for manpower(특화분야 연계 인력양성) △Achieve the goal of the community(지역사회 기여) △Younger community for tomorrow(젊어진 지역사회)에서 영어 첫 글자를 조합한 단어다.

지역 유관기관과 ‘고등직업교육혁신위원회’ 등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하고 ‘해양레저’ ‘호텔관광’ ‘오션뉴딜’ 등 3개의 지역 특화 분야를 선정해 이에 맞춰 교육과정을 개편했다. 또한 지역 특화 분야 맞춤형 학과를 신설했다. 아울러 지역 특화 분야와 연계한 10개의 직업교육 심화 과정을 운영해 특화 분야 연계 인력양성에 주력하고 있다. 이와 함께 24개의 일반분야 직업교육 과정도 운영해 지역 정주 인력 확보에 힘쓰고 있다. 더불어 지역사회 공헌과제 실현, 지역 소멸에 대응한 청년 정주를 위한 각종 사업을 추진하며 더욱 젊어진 지역사회 만들기에 집중하고 있다.

■ 강원특별자치도 대표 ‘지역 특화 분야’ 선정 = 양양군과 고성군은 강원특별자치도를 대표하는 해양, 관광 도시다. 강원도립대는 지역의 지리적 장점을 활용해 지역사회 맞춤형 전문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지역 특성을 고려한 지역 소멸 대응은 대학과 지역의 동반 성장을 이끌고 있다.

해양레저 분야 인재는 지역의 해양관광 산업, 관광 산업, 해양 뉴딜 산업을 활성화하는 데 기여한다. 이는 지역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제 발전으로 이어진다. 지역 특화 분야 인재는 지역 일자리 수요를 높이고 지역으로 새로운 인구를 유입시킬 수 있다. 나아가 지역 활력을 증진하고 지역 소멸 방지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지역에서 일과 삶의 조화를 이룰 수 있어 지역에 정주하는 청년들을 확보하고 지역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강원도립대에서는 지역 특화 분야에 걸맞은 청년 인재 양성을 위해 해양레저 분야의 레저스포츠과, 호텔관광 분야의 호텔관광과 2개 학과 확대해 교육과정을 개편한다. 오션뉴딜 분야에서는 항만어촌매니지먼트과를 신설해 지역의 특성에 맞는 인재를 양성하고 지역 산업 발전과 지역 소멸 대응에 이바지하고자 한다.

소형굴삭기면허과정 수업 모습. (사진=강원도립대 제공)
소형굴삭기면허과정 수업 모습. (사진=강원도립대 제공)

■ 비학위과정 운영으로 ‘지역 평생직업교육’ 정착 = 강원도립대 하이브센터는 지역 특화 분야와 연계한 직업교육 심화 과정 프로그램 10개, 일반분야 평생직업교육과정 프로그램 24개를 개설해 총 693명의 전문 인력을 양성했다.

본 교육과정은 대학-지자체-산업체 간의 공동 인증으로 역량 인증서 발급이 가능하다. 또한 국가기술자격 과정·전문 강사 자격 과정 등으로 구성돼 취·창업에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점이 특징이다. 프로그램 가운데 전문캐디자격인증 프로그램은 신입 인턴 캐디를 대상으로 한 교육과정이다. 프로그램 이수 후 정규직 전환 성과를 달성했다.

전문 강사 자격 과정을 취득한 이수자들을 대상으로는 ‘강사 역량 강화 Scale-Up’이라는 사후 프로그램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초보 강사들에게 강사 자질과 역량, 강의 교안 작성법, 트렌드 교수법 등 다양한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양양군, 고성군에서는 평생학습 도시로서 지역 평생직업교육 정착과 활성화를 위해 대학과 협력체제를 구축했다.

 사회공헌과제  ‘시니어 힐링 FUN-아웃리치’ 활동에 참가한 지역민 모습. (사진=강원도립대 제공)
 사회공헌과제 ‘시니어 힐링 FUN-아웃리치’ 활동에 참가한 지역민 모습. (사진=강원도립대 제공)

■ ‘지역사회 공헌과제’로 지역 곳곳 살핀다 = 이외에도 지역사회 현안을 해결하고자 지역사회의 다양한 계층을 대상으로 한 ‘지역사회 공헌과제’를 계획했다.

지역 오지의 어르신을 대상으로 한 ‘시니어 힐링 FUN-아웃리치’(일명, 찾아가는 황금마차)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이 프로그램은 사회로부터 고립된 지역 어르신들을 위해 마련됐다. 프로그램은 △레인부츠만들기 △향기로운 비누 만들기 △모기퇴치 빌 만들기 △냅킨 수납장 만들기 △추억의 머그 만들기 △털신 꾸미기 등 다양한 활동으로 구성됐다. 프로그램은 총 6개월 동안 진행됐다. 83개 경로당에서 1333명의 지역 어르신이 참여해 삶의 질을 높였다.

‘소상공인 change up’ 프로그램은 지역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상인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소상공인들은 디지털 전환 교육을 받고 점포 디자인 리브랜딩을 지원받았다. 그 결과 4개의 스마트스토어가 개설됐다. 또한 10건의 점포 리브랜딩(점포 캐릭터 개발과 포장 봉투 제작)으로 지역 홍보와 매출향상에 기여했다.

강원도립대 메이커스페이스(전문랩)와 연계한 ‘제조 창업 지원’ 프로그램도 대표 사례 중 하나다. 이 프로그램은 제조 창업자를 대상으로 운영됐다. 참가자들은 프로그램에서 제조 창업자의 가장 큰 애로 사항인 시제품 제작(2건)과 제품 포장 패키지 컨설팅(2건)을 지원받았다. ‘제조 창업 지원’ 프로그램은 지역 창업 활성화와 제품 경쟁력 강화, 고부가가치 창출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밖에도 최근 주요 화두인 환경문제 해결에도 힘썼다. 강원도립대 하이브센터는 지역사회 환경 개선을 위해 ‘We, SAVE ECO’ 프로그램을 운영해 탄소중립실천활동강사 20명을 양성했다. 지역 내 환경 인식 개선을 위해 자발적인 커뮤니티인 ‘반디스’ ‘에코지기’도 구성했다. 강원도립대는 향후 폐자원을 활용한 업사이클 시제품인 ‘PET병을 활용한 빗자루’ ‘폐현수막을 활용한 분리수거대’를 제작해 지역에 무료로 배포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환경 교육을 확대해 지역의 환경문제 해결에도 더욱 집중할 예정이다.

김광래 총장. (사진=강원도립대 제공)
김광래 총장. (사진=강원도립대 제공)

[인터뷰] 김광래 강원도립대 총장 “고등직업교육 선두자로 지역사회서 역할 다할 것”
강원도립대는 급변하는 산업구조와 교육환경 속에서 현장의 수요를 신속하고 유기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지·산·학 일체형 전문대학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지난 1월 개최된 ‘HiVE 사업성과 페스티벌’은 대학과 지역사회가 협력한 대표 사례입니다. 지역주민과 함께 행사를 준비하면서 하이브 사업 취지와 성과를 적극적으로 알리는 계기가 됐습니다. 

지역 전문 인재 양성과정을 이수한 주민들은 행사에서 직접 체험 부스를 운영하며 인생의 새로운 전환점을 맞게 됐습니다. 지역주민들의 우수 성과를 공유하며 우리 대학의 고등직업교육이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했습니다. 

특히 체험 프로그램에서 평생직업교육 강사로서 첫걸음을 내디뎠던 주강사 35명과 보조강사 18명의 활약이 기억에 남습니다. 이번 행사에는 700명 이상의 지역주민이 참여했습니다. 특히 최북단인 명파리 지역의 어르신 9명도 직접 행사장을 방문해 체험 프로그램을 즐겼습니다. 

앞으로도 우리 대학은 ‘지역 밀착형’ 고등직업교육 거점화를 바탕으로 지역 연계 평생직업교육 추진해 지역사회에 공헌하겠습니다. 또한 대학 입학-교육-취업-정주까지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 플랫폼을 구축해 지역사회에서 책임 있는 역할을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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