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 LINC 3.0, HiVE 사업 등 국고 예산 연간 108억 원
지역산업체 기반 현장·직무교육으로 2022년 취업률 71.5% 고공행진 이어가
춘천시·홍천군 컨소시엄, 영서 지역 유일 HiVE 선정…사업비 55억 원 투입

한림성심대 전경 (사진=한림성심대)
한림성심대 전경 (사진=한림성심대)

[한국대학신문 김의진 기자] 저출산 고령화로 인한 ‘인구 감소’, 수도권·대도시로의 인구 유출 등으로 ‘지방소멸’이 국가·사회적 문제로 떠올랐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신입생 모집난으로 지방대·전문대 위기가 심각 단계다. 앞으로 30년 후 대한민국은 어떤 모습일지 예측하기 힘들다. 지방소멸, 지방대·전문대 고사 위기는 더 이상 먼 미래의 문제가 아니다.

올해 교육계 화두는 ‘지역 주도 대학 혁신’이다. 윤석열 정부 국정과제인 ‘지방대학 시대’를 실현하기 위해 교육부에서도 ‘지학(地學)·관학(官學) 협력’을 골자로 한 정부 재정지원사업을 대폭 확대했다. 이에 본지는 교육부 ‘고등직업교육거점지구(HiVE) 사업’ 등 지자체·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우수 대학 사례를 소개하며 정부를 비롯한 교육계가 주목할 대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강원특별자치도 춘천시에 있는 한림성심대학교는 지난 1939년에 개교해 8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지역사회에서 요구하는 전문직업인을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지역 명문 사립대로 성장했다.

한림성심대는 지역산업체에 기반한 현장 중심 직무훈련·교육을 진행한 덕분에 지난해 취업률 71.5% 등 매년 높은 취업률을 기록하며 교육 경쟁력을 입증했다. 특히 지난해 교육부의 고등직업교육거점지구(HiVE, 하이브) 사업, 전문대학 혁신지원사업, 3단계 산학연협력 선도전문대학 육성사업(LINC 3.0 사업) 등에 모두 선정되는 쾌거도 거뒀다. 연간 총 108억 원의 정부 재정지원사업 예산을 확보함으로써 교육 품질을 더욱 높일 수 있게 됐다.

■ ‘6차 산업’ 기반 식도락(食道樂) 관광 특화 인재 양성 = 한림성심대는 지난해 춘천시·홍천군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영서 지역에선 유일하게 교육부 하이브(HiVE) 사업에 선정됐다. 오는 2024년까지 총 54억 5000만 원을 지원받게 된다.

한림성심대 하이브 사업단은 ‘6차 산업 기반 식도락(食道樂) 관광 특화 인재 양성’을 목표로 삼고, ‘자연힐링 푸드&커피’와 ‘실감형미디어 콘텐츠’ 등 2개 지역특화 분야를 설정했다. 지역특화 분야와 연계한 교육과정을 마련했고 평생직업교육 고도화, 지역사회공헌 자율과제, 거버넌스 구축 등 사업 핵심 영역에 맞춰 현재 다양한 직업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하이브 사업 첫해인 2022년에는 ‘지역 특화 정주 인재 양성’을 목표로 현장 수요중심 교육과정 개발, 특화 분야별 트랙 개발, 실무자 중심 강사진 구축 등을 추진해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총 59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수료생 603명을 배출했다. 이 가운데 국가자격증 취득 5명, 민간자격증 264명 등 총 269명이 자격증을 취득했다. 수료생 중 바리스타·캐디·육아 코칭 전문가 등 취업에 성공한 수료생이 8명, 카페·사회적협동조합 등 창업한 수료생이 5명 등 성과도 이어졌다.

2022년 교육프로그램 수강생을 대상으로 한 만족도 조사 결과 교육과정 만족도, 강사 만족도, 교육환경 만족도 등에서 평균 95점의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이와 함께 수강생 의견을 반영해 심화 교육과정을 개설하는 등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한 평생직업교육 고도화도 선도했다.

사업 2년 차인 올해는 ‘지역특화 정주 인재 양성 활성화’가 목표다. △지·산·학 거버넌스 상생 협력체제 강화 △산학 밀착형 직업교육 고도화 △특화 인재 양성 교육 제공 △취창업 지원 연계 체제 활성화 △지역공헌을 통한 대학 경쟁력 제고 등 5가지다. 특히 홈페이지에 취창업 정보를 제공하고 1대 1 취창업 상담을 진행하기 위한 전담 인력도 배치했다.

올해 안으로 총 61개 과정을 운영하는 게 한림성심대의 목표다. 8월 현재까지 총 36개 과정이 개설돼 139명이 수료했다. 스마트폰활용지도사 13명, 방송SNS콘텐츠전문가 11명, 부모교육상담사 10명, 반려동물관리사 7명, 목공지도사3급 10명, 인지오감놀이지도사 11명, 인지도구활용지도사 11명, 인명구조요원 7명, 골프장캐디 5명, 힐링숲원예심리상담사 9명 등을 배출했다. 수강생 만족도 조사 결과 평균 95점으로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내년에는 교육수요자 맞춤형 트랙을 더욱 고도화할 계획이다. 다양한 분야의 인재 양성을 강화할 방침인데, 특히 창업 관련 교육과정을 강화해 창업가 역량을 높이고 새로운 청년 기업 창출을 촉진할 계획이다.

한림성심대 하이브 사업단 관계자는 “대학과 지자체 간 협의체를 구축하고 지역특화 분야에 맞는 우수 인력을 양성해 취업 경쟁력을 향상시킬 것”이라며 “대학의 지역 내 브랜드 파워를 강화해 입학 자원을 확보하고 지역사회 요구에 부응하는 핵심 인재를 양성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사진=한림성심대
사진=한림성심대

■ 자연힐링 푸드&커피 분야 특화 ‘바리스타제과제빵과’ = 바리스타제과제빵과는 우리나라 최고 바리스타를 양성하는 한국커피협회 한국바리스타사관학교 인증을 받았다. 커피와 차(tea) 과정, 제과제빵 과정, 양조·발효 과정 등 3개 트랙으로 구분해 교과목을 편성하고 실습 위주 교육으로 관광 서비스 전문가를 양성한다.

바리스타제과제빵과에서는 커피농장 등 실무현장 견학·체험, 바리스타 등 대회 개최·참가, 춘천커피축제 등에 참가해 실무 중심 현장감을 익힌다. 학과를 졸업하면 △바리스타 △커피 지도사 △홈카페 마스터 △로스트 마스터 △커피머신 관리사 △카페 메뉴 스타일리스트 △티 마스터 △제과기능사 △제빵기능사 △와인소믈리에 △수제 맥주·전통주·칵테일 등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 실감형 미디어콘텐츠 분야 특화 ‘디지털미디어콘텐츠과’ = 디지털미디어콘텐츠과는 1988년 전산정보처리과로 출발해 수많은 인재를 탄생시키며 한림성심대의 중추적 역할을 했다. 첨단산업 발전에 맞춰 4차 산업혁명 시대 기술 핵심 분야인 가상현실·증강현실 기술을 바탕으로 실감형 콘텐츠를 제작하기 위한 인력을 양성한다. 산업체 맞춤형 교육을 진행해 디지털미디어콘텐츠 기획, 3D모델링, 영상처리, 특수효과, 게임, 360VR 등을 배우게 된다.

또한 △VR·AR 콘텐츠전문가 자격증 △360VR 콘텐츠전문가 자격증 △3D모델링디자인 자격증 △어도비그래픽 자격증 △유니티 관련 자격증 △3D증강현실(AR) 전문가 △멀티미디어 콘텐츠 제작 전문가 △디지털 영상 편집 △정보기술자격(ITQ) △그래픽기술자격(GTQ) 등을 취득할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방송국, 콘텐츠 제작 분야, 특수영상 분야, 게임 제작 등 분야로 취창업이 가능하다. 디지털미디어콘텐츠과는 지난 2021년 MTN 대한민국 중소기업 광고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받은 바 있다.

■ 지역 성인학습자 위한 비학위 직업교육 과정 = 한림성심대 하이브 사업단은 강원도와 춘천시·홍천군 정책을 기반으로 지역특화·일반 분야에 필요한 성인학습자 직업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한다. 이를 위해 춘천시와 홍천군 지역주민, 재직 근로자의 직업교육 수요를 파악하기 위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지역주민의 직업교육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95.7%, ‘재직자의 직무역량 강화 교육에 참여하겠다’는 응답이 84.4% 등으로 직업교육에 대한 높은 수요를 보였다.

한림성심대는 지역사회 수요를 반영해 특화학과와 연계한 자연힐링 푸드&커피 분야(파티쉐 전문가 과정, 바리스타 전문가 과정, 지역특화 푸드 과정)와 실감형 미디어콘텐츠 분야(디지털콘텐츠 과정, 지역특화 크리에이터 프로그램) 등을 마련했다. 맞춤형 일반분야 직업교육으로 IT융합전문가 인큐베이팅 분야(미래JOB다 프로젝트, 스마트 워킹)와 레저 전문가 인큐베이팅 분야(드림 라이프 레포츠) 등이 있다.

지자체 현안과 연계한 자율과제로는 △키즈케어 코칭 △청장년 취창업 인큐베이팅 △시니어헬스케어 등이 있고, 다른 사업과 연계한 홍천푸드 소비 확대, 6차 산업 활성화를 위한 과제도 수행한다.

■ 춘천시·홍천군 컨소시엄 ‘동반성장 생태계’ 구축 = 한림성심대는 춘천시와 홍천군과 협력해 지역 중장기 발전 목표에 부합한 특화 분야를 선정하고 직업교육체계를 연계하는 등 전문대의 물적·인적 자원, 평생직업교육 역량을 지역 수요에 맞게 활용하도록 지원한다. 특히 두 지자체의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한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고, 인구소멸 위기 해결과 지역 내 정주 여건 개선을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할 계획이다.

춘천시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진 호반의 도시다. 고품격 문화·관광 도시, 지속 가능한 먹거리 창출, 첨단지식산업 도시, 교육도시 등을 목표로 설정해 중장기 발전계획을 수립했다. 춘천시는 춘천 커피 콘텐츠를 확대하고자 카페거리를 육성했고, 지역 먹거리에 기반한 식품 산업 인큐베이팅 지원, 복합문화공간 조성, ICT 융합으로 이뤄지는 4차 산업혁명 중심 지대 도약 등을 추진한다.

홍천군은 수려한 자연관광 자원과 축제 인프라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 자랑거리다. 어디서나 즐기며 찾아오는 문화·관광, 농축산업 융복합 6차 산업 육성, 홍천 대표 음식 브랜드화, 지역과 함께하는 교육이라는 중장기 발전계획 관련 시책을 시행한다. △지역브랜드 구축, 대표 음식 개발 △홍천 푸드 시스템 구축 △홍천 대표 축제 육성 △홍천 식문화 발굴 양성 △첨단화된 정보화를 통한 지역경쟁력 제고 △홍천 스마트 건강 테마파크 조성 △스마트 관광도시 기반 마련 등이다.

한림성심대 하이브 사업단은 사업 성공을 위해 춘천시·홍천군 내 기관·사업체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춘천시청과 홍천군청을 비롯해 △춘천상공회의소 △강원정보문화산업진흥원 △G1방송 △홍천메디칼허브연구소 △ICT기업사회적협동조합 △홍천문화재단 △강원특별자치도경제진흥원 △춘천시도시재생지원센터 등과 협약체결을 완료했다. 이를 바탕으로 고등직업교육거점지구 정착을 위한 거버넌스 구축 등 지역 내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긴밀한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인터뷰] 문영식 총장 “춘천시·홍천군과 협력…하이브 사업 효과적 운영 밑거름”

문영식 한림성심대 총장
문영식 한림성심대 총장

한림성심대는 고등직업교육 전문기관으로서 변화하는 지역산업체 수요를 반영한 교육과정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최신 교육 트렌드를 반영함으로써 학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특히 2022년 하이브 사업에 선정돼 우리 대학이 가진 교육 노하우와 인프라를 총동원해 춘천시와 홍천군 발전에 기여하는 전문직업인을 양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춘천시와 홍천군의 적극적인 협력이 있었기에 한림성심대 하이브 사업을 효과적으로 운영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지역산업체에서 필요로 하는 차별화한 직업교육 서비스를 제공해 지역에 정주하는 특화 인재를 배출할 뿐 아니라 지역 현안을 함께 해결하는 고등직업교육 거점기관으로서 굳건히 자리매김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인터뷰] 육동한 춘천시장 “지역 내 6개 대학 ‘든든’…최고 교육도시 목표로 지역인재 양성 요람 될 것”

육동한 춘천시장
육동한 춘천시장

춘천시는 6개 대학이 함께하는 전통의 교육도시입니다. 춘천시는 교육자산을 기반으로 우리 아이들을 훌륭한 인재로 성장시키고자 합니다. 100세 시대를 맞아 꾸준한 시민 학습권을 보장하는 평생교육도 실현하려 합니다.

민선 8기, 춘천시는 ‘최고의 교육도시’를 핵심 시정 목표로 두고 있습니다. 2022년 전담 부서 2개 과를 신설해 △교육도시위원회·대학도시정책협의회 교육지원 거버넌스 구축 △대한민국 교육특구, 춘천형 교육모델 구축 △초·중·고 교육지원 사업 △지역과 대학의 상생 ‘유니버+시티’, 대학 창업 지원 △삶이 풍성한 평생교육·시니어교육 플랫폼 구축 등을 추진합니다. 올해 3월에는 대학도시 선포식을 열고 교육 선진도시 비전을 시민들과 공유했습니다.

춘천에 있는 6개 대학은 때로는 전략적으로 연대하고 필요할 경우 역할을 분담하고 있습니다. 대학별 특성에 따라 지역인재 양성과 평생교육 요람이 돼 지역과 상생하는 발전적 동반자 관계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직면한 지역소멸, 학령인구 감소라는 공동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대학 혁신 역량을 IT, 데이터, 바이오, 정밀의료 등 지역 핵심산업과 연계하고 있습니다. 지·산·학 협력으로 지역 경쟁력을 높이고 지속가능한 산업생태계를 조성하고자 합니다.

지역의 인재와 그 역량이 춘천에 단단히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습니다.

[인터뷰] 신영재 홍천군수 “대학이 가진 인적·물적 역량…인구 고령화, 정주 인구 감소 극복에 탁월”

신영재 홍천군수
신영재 홍천군수

하이브 사업은 지역 맞춤형 인재를 양성해 인구 고령화와 정주 인구 감소라는 지자체 문제, 학령인구 감소라는 대학 위기를 함께 극복하는 사업입니다. 홍천군과 춘천시, 한림성심대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하이브 사업을 함께 추진하고 있습니다.

2022년 홍천군은 22개 교육과정에 224명이 참여했습니다. 이 가운데 90.2%인 202명이 수료했고, 수료자 중 113명이 자격증을 취득했습니다. 2명은 창업을 했고, 5명이 취업하는 성과도 냈습니다. 이는 전문대가 가지고 있는 인적·물적 자원과 탁월한 역량, 지자체와 유기적인 상호협력 체계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올해 사업은 지역인재 양성을 선도하기 위한 직업교육 프로그램으로 28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220여 명이 참여합니다. 홍천군은 앞으로도 지역주민에게 지역 연고 취업·창업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정주 여건을 확보함은 물론 신중년 재교육·경력 재설계를 통해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하고 모두가 자신의 꿈을 심고 멋지게 가꿀 수 있는 홍천, 군민이 주인되는 새로운 홍천을 만들기 위해 지역대학과 긴밀한 소통과 협력 관계자를 유지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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