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토론회… “역량기반 교육 필요하다” 주장

▲ 한국대학신문 주관 '미래산업과 대학의 역할' 토론회에서 지식경제부 안창용 산업인력팀장(왼쪽 네번째)이 '엔지니어가 존중받는 사회'를 강조하고 있다. 이어 유현숙 교육개발원 고등교육연구본부장(오른쪽 세번째)이 융복합시대에 맞는 인재 양성방안으로 역량기반 교육을 제시했다.

융·복합 시대에 맞는 인재 양성을 위해서는 역량기반 교육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기존의 학문·교과 중심 교육에서 벗어나 문제 해결력을 갖춘 인력 양성이 필요하다는 취지에서다.

유현숙 한국교육개발원 고등교육연구본부장은 한국대학신문이 주관한 ‘미래산업과 대학의 역할’ 토론회에 패널로 참석해 이 같은 취지로 발언했다.

■ 문제해결능력 갖춘 인재 키워야= 그는 “대졸 인력이 산업현장에서 일을 하기 위해서는 또 다시 직무훈련을 받아야 하며 그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증대되는 상황”이라며 “이런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대학교육이 학문·교과 중심에서 벗어나 구체적 상황 속에서 문제해결력을 갖는 ‘역량기반 교육’으로 전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유 본부장은 “역량이란 지능이 아니라 지식(Knowledge), 기술(Skill), 태도(Attitude)를 포함하는 능력을 의미한다”고 규정했다. 산학협력 선진국에선 연구개발 인력이라도 글쓰기 능력이나 리더십이 요구되고 있다는 주장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다른 사람과 조화롭게 공존하는 능력 △문제해결력과 사고능력 △첨단 기술력 △전문적 지식능력 △글쓰기·말하기 능력 등을 대학 졸업생에게 요구되는 자질로 꼽았다.

■ “엔지니어가 존중받는 사회돼야”= 지식경제부 안창용 산업인력팀장은 산학협력 활성화를 위해 엔지니어가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안 팀장은 “과거 벤처 붐이 일었을 때는 우수 인력이 IT 등의 분야로 진출했다”라며 “벤처를 통해 성공할 수 있다는 분위기가 우수 인재를 불러들였듯이 엔지니어가 존중받는 사회 분위기를 조성해야 국가 연구개발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안 팀장은 이를 위해 △중소·중견기업 근무 인력의 재교육 지원 △모범이 되는 엔지니어를 위한 ‘명예의 전당’ 지정 △청소년 대상 기술 꿈나무 육성 사업 등을 방안으로 제시했다.

기업 쪽에서는 이공계 인력의 양적 팽창에 비해 질적으로 우수한 인재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태윤 전국경제인연합회 미래산업팀장은 “기업은 대학에 수요지향적인 인력 양성을 기대하고 있다”며 “특히 기업의 핵심 성장동력이라고 할 수 있는 우수 이공계 인력 확보에 대해 질적으로 우수한 인재가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다”고 지적했다.

■ 성장동력 분야에 인재 확보 절실= 이런 주장은 지난해 전경련이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가 뒷받침 한다. 당시 기업 관계자 87.1%가 ‘신성장동력 또는 신사업 분야에서 연구개발(R&D) 인력 수요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충원에 어려움을 겪은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바 있다. 김 팀장은 그 이유로 “해당분야 인력의 전문성이 낮기 때문이란 응답이 가장 많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산학협력의 성공을 위해서는 산학협력에 적극 참여하는 교수에 대한 보상이 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팀장은 “산학협력 참여 교수에 대해 금전적 보상과 함께 논문실적과 동등한 수준으로 업적평가를 해주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최은옥 교과부 산학협력관(국장)은 “산학협력 촉진을 위해 관련 제도를 정비해 나가고 있다”며 “SCI 논문 중심의 교수평가·승진 체제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수 평가 시 산학협력 실적을 연구 실적만큼 인정해 주도록 제도를 개선하겠다는 뜻이다.

최은옥 국장은 또 “지난 6월 고등교육법 개정으로 산학협력중점교수의 법적 근거도 마련됐기 때문에 산학협력 실적만으로 평가를 받고 책임강의시수도 감면받는 교수가 대학을 친산업적으로 혁신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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