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지방 사립대 국어교육학과 졸업생 박진영(가명)씨

▲ 지난 28일 서울 대학동 고시촌 한 카페에서 전주대 사범대학 국어교육과 졸업생 박진영(가명. 31)씨를 만났다. 인터뷰 테이블에 위에는 공부하다만 9급 공무원 기출문제집과 그 뒤에 가려진 중등교사신규임용후보자모의시험지가 놓여있다.

[한국대학신문 손현경 기자] 사범대를 나왔지만 임용고시를 중단하고 9급 공무원을 준비중인 박진영(가명. 31)씨. 그는 지방사립대에서 국어교육과를 졸업했다. 책상위엔 공부하다만 9급 공무원 기출문제집과 그 뒤에 가려진 중등교사신규임용후보자모의시험지가 놓여있다.

05학번인 그가 12년째 교사의 꿈을 꾸며 임용고시를 치르고 있지만 벌써 고배만 몇 번을 마시다보니 고민이 컸다. 그는 서울 대학동 고시촌에서 2013년부터 교육행정직 공무원 준비를 하고 있다.

사실 그는 선생님이 되고 싶었다. 그래도 교육행정직은 학교에서 일을 하는 거니 다른 행정직 보다는 낫겠다는 생각에서 시작했다. 

2011년 졸업과 동시에 친 중등교사임용고시에서 그는 첫 고배를 마셨다. 아깝게 커트라인 점수에서 0.5~2점차로 계속 떨어지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그냥 놔버릴 수 없다. 조금만 더 하면 그렇게 원하던 교사의 꿈이 펼쳐질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는 “당연히 붙을 줄 알았다. 기본적으로 남들 보다 열심히 했고 성실했다고 자부한다. 군대를 갔다 와서도 꾸준히 학원가에서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았고 다른 일을 하더라도 기간제 교사 등 교육 관련 일을 하며 ‘선생님’의 꿈을 유지하려 애썼다”고 말했다.

현재 그는 아르바이트생이자 학원강사이자 공무원 준비생이지만 여전한 임용고시 5수생이다. 사실 공무원을 꿈꾼 적은 단 한번도 없다.

박씨는 “회사에서도 사대 졸업생들은 좋게 봐주지 않는다. 언제든 임용고시를 쳐서 회사를 곧 나갈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안타까워했다.

그는 “비사대 교직이수과정에 교육대학원까지 교원예비인력이 과잉으로 양성되고 있는 건 맞지만 신규임용이 늘지 않는 게 더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나같이 교사를 꿈꾸고 사범대학에 들어왔지만 결국 교사를 하지 못하는 졸업생들이 셀 수도 없이 많지 않는가. 분명 문제가 있는데 왜 이런 문제가 계속 해결되지 못했던 것인지 의구심이 든다"고 한숨을 지었다. 

"왜 그동안 정부는 손 놓고 아무 것도 하지 않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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