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합과학기술대학원생 28일 ‘확진’ 판정…서울권 대학들 ‘촉각’

(사진=서울대 제공)
(사진=서울대 제공)

[한국대학신문 박대호 기자] 서울권 대학이 끝내 뚫렸다. 서울대학교 대학원생이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대는 28일 융합과학기술대학원 대학원생이 대전 을지대학교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대구·경북 지역 대학들에서는 확진자가 나온 사례가 있지만, 서울권 대학에서 확진자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대가 파악한 동선에 따르면, 확진자는 22일 오전 기숙사에서 짐을 챙겨 광교에 위치한 자취방으로 이동해 재택근무를 시작했다. 25일에는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셔틀버스를 이용해 기숙사로 이동했고, 세탁실 등을 이용했다. 확진자는 이날 기숙사에서 총 3시간 체류한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호흡기 증상이 발현되자 확진자는 26일 대전 본가로 이동했고, 28일 대전 을지대병원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명확한 역학조사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았기에 감염경로는 정확하지 않다. 25일 증상이 발현되기까지 해당 확진자와 접촉한 증상 의심자가 없기 때문이다. 

확진자와 같은 연구실에서 근무하던 동료가 이틀간 대구에 거주하던 부모님을 만났기에 가능성을 확인하고 있는 상태다. 단, 현재 자가격리 중인 이 동료는 현재까지 무증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는 확진자가 이동한 경로에 대해 방역을 실시할 예정이다. 확진자가 생활하던 관악학생생활관 904동 7층을 전부 폐쇄하고 관악보건소에 방역을 요청했다. 융합과학기술대학원으로부터 생활관까지 이동하는 데 쓴 셔틀버스도 방역 대상이다. 

코로나19 확산에 있어서는 대학들도 예외가 아니다. 이미 대구·경북·포항 등에서는 학내 구성원들의 확진 사례가 나온 상태다. 다만, 서울권 대학 구성원이 확진자로 판정된 것은 이번 서울대 사례가 처음이다. 이에 다른 서울권 주요대학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태다. 

한 서울권 대학 관계자는 “서울대에서 확진자가 나왔다는 소식을 들었다. 긴장의 고삐를 더욱 조여매려 한다. 부디 서울권 대학 코로나19 사태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 되지 않길 바랄 따름”이라며, “차후 수습보다는 학생들을 우선으로 생각해 대책들을 마련하려 한다. 추가적인 시설 폐쇄 조치나 추가적인 개강연기 등의 대책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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