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무학여고에서 2022학년도 9월 모의평가 1교시 시험을 치르고 있는 학생들. (사진= 한명섭 기자)
서울 무학여고에서 2022학년도 9월 모의평가 1교시 시험을 치르고 있는 학생들. (사진= 한명섭 기자)

[한국대학신문 장혜승 기자] ‘2022학년도 수능’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치러지는 9월 모의평가(이하 9월 모평)에서 수학 영역은 공통과목이 어렵게 출제돼 선택과목간 표준점수 격차가 6월 모평보다 더 크게 벌어질 수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 모평 당시 수학영역에서 선택과목별 표준점수 점수차가 발생해 과목 선택에 따른 유불리 문제가 지적된 바 있다. 6월 모평 당시 확률과통계 표준점수 최고점은 142점, 미적분 146점, 기하 145점으로 1점에서 4점까지 점수차가 있었다.

이번 모평의 가장 큰 특징은 공통과목이 6월 모평보다 어렵게 출제돼 인문계 학생들의 수학 최상위권 등급 확보가 여전히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이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은 “인문계 학생들의 수시 수능 최저학력기준 등급 확보 어려움이 여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표준점수 선택과목간 차이에 따라 정시에서 문이과 교차지원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높은 표준점수를 받은 자연계 학생들의 인문계열 교차지원 경향이 심화될 거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7월 서울중등진학지도연구회(이하 연구회)가 고3 자연계열 학생 12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인문계열로 교차지원을 희망하는 경우가 31.25%로 나타났다. 연구회에 따르면 수학 성적이 높을수록 학생이 교차지원을 통해 선호 대학으로 진학하려는 경향이 우세했다. 유웨이가 비슷한 시기 자사 회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유웨이에 따르면 미적분‧기하 선택자 중 응답자의 31.3%가 인문계 교차지원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적으로 자연계 학생들이 미적분과 기하를 많이 선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적분과 기하 응시 학생의 교차지원 성향이 높아짐에 따라 최상위권 대학의 경영, 경제 등 상경 모집단위와 자연계열과 가까운 통계학과, 자율전공 등의 학과는 정시에서 높은 합격선이 예상된다는 전망도 나왔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은 9월 모평 선택과목 난이도에 대해 “미적분이 선택과목 중 가장 어렵고 6월 모평보다 더 어렵게 출제됐다”고 전했다. 기하와 확률과통계는 6월 모평과 비슷하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공통과목이 어렵게 출제됨에 따라 선택과목 간 표준점수 차이가 더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은 “확률과통계를 선택한 학생들이 공통과목에서 점수 확보가 어려워졌고 반대로 선택과목에서 미적분이 더 어렵게 출제돼 표준점수가 더 높아지는 상황”이라며 “확률과통계, 미적분간의 표준점수 최고점수 차이가 더 확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확률과통계를 선택한 인문계 학생과 미적분을 선택한 자연계 학생간의 공통과목에서의 점수차도 6월 모평보다 더 크게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의 분석에 따르면 수학 1등급에서 확률과통계를 선택한 학생들이 차지한 비율은 6월 모평 당시 4.3%로 추정된다. 이번 모평에서도 인문계 학생들의 수학 1등급 확보는 여전히 어려울 것이라는 뜻이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은 또 “공통과목에서 어렵게 출제됐고 자연계 반수생 상위권 학생들이 미적분에 대거 영입되는 등의 요인까지 동시 작용한 결과”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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