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르바 대학, 세계 100대 혁신 대학평가에서 스탠포드대 등 명문대 제치고 1위
7개 도시 돌며 지역 문제해결형 프로젝트 기반 학습으로 혁신 견인
외부에서 인사·상담 경력전문가 고용해 일대일 상담 통한 학업 지원

현지 시간 11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미네르바 대학 본부에서 테리 캐논 전 총장이 강의하고 있다. (사진= 장혜승 기자)
현지 시간 11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미네르바 대학 본부에서 테리 캐논 전 총장이 강의하고 있다. (사진= 장혜승 기자)

[미국=한국대학신문 장혜승 기자] 아주 복잡한 문제를 해결할 능력을 갖춘 학생은 처음부터 뛰어난 학생이었을까. 대표적인 교육 혁신 모델로 손꼽히는 미네르바 대학의 대답은 ‘아니오’였다. 미네르바 대학의 합격률은 1.9%로 ‘하버드(4.6%)보다 들어가기 어려운 학교’로 유명하다.

현지 시간 11일 오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미네르바 대학 본부에서 이뤄진 ASU 공동 벤치마킹 교육연수단과 테리 캐논 전 미네르바 대학 총장과의 만남은 수수께끼와도 같은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흥미로운 시간이었다. 테리 캐논 전 총장은 미네르바 대학의 설립자이자 현 마이크 매기 총장의 보좌역으로 알려져 있다.

미네르바 대학의 교육 목표는 문제 해결 능력과 비판적 사고방식을 갖춘 인재를 만드는 데 있다. △실용적 지식 △통합 학습 △학제 간 학습에 초점을 맞춘 과목 편성도 같은 이유에서다. 테리 전 총장은 이를 “학생들이 기계적 암기가 아니라 스스로 체득해 얻은 지식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미네르바 대학의 대표적 교육과정도 문제해결형 능력 배양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미네르바 대학 학생들은 샌프란시스코에서 첫해를 보낸 뒤 7개 도시에서 1학기씩 돌며 문제해결형 프로젝트를 수행해야 한다. 이는 미네르바 대학이 2022년 세계 100대 혁신 대학평가에서 스탠포드대 등 명문대들을 제치고 1위에 선정된 비결과도 맞닿아 있다. 테리 전 총장에 따르면 미네르바 대학이 혁신 차별점을 만드는 키워드는 △글로벌 △프로젝트 기반 △협업 △학제 간 교육 △과학 기반 △실용성으로 요약된다.

7개 도시를 돌며 지역 문제를 해결하는 프로젝트 수행도 89개국에서 온 서로 다른 문화권의 학생들이 서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어느 도시에 있든지 학생이 거주하는 도시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프로젝트와 과학 기반 교육 방법을 익힐 수 있다는 데 의미가 있다. 테리 전 총장은 “프로젝트 기반 학습이라는 것은 쉽게 말해 학교에서 배우는 지식과 학교 외부에서 얻은 지식을 통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제해결형 교육은 졸업생들의 경력 개발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테리 전 총장은 “졸업생의 95%가 흥미있는 분야의 경력을 쌓고 있었고 그중 13%는 전문직이나 대학원으로 진출했다는 통계가 있다”고 언급했다. 

차별화된 교육과정은 미네르바 대학이 추구하는 고등교육 개념을 보여주는 지표이기도 하다. 권기환 상명대 기획부총장의 “한국에서의 고등교육은 적정 수준 이상의 다수 학생에 집중하는 개념인데 미네르바 대학은 극소수의 학생들에게 집중하는 것 같다”라는 질문에 테리 전 총장은 “우리의 기본 교육 목표와 한국의 고등교육 개념은 다르다”며 인정했다. 이어 “미네르바 대학에 들어올 수 있는 학생은 매우 뛰어난 학생이어야만 한다”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준비가 덜 된 학생을 안 뽑는다는 건 아니다. 준비 자세가 덜 된 학생이 우리 교육에 활발하게 참여하다 보면 본인 생각과 다른 더 좋은 결과물이 나올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는 미네르바 대학의 학업 지원 프로그램에서도 드러난다. 테리 전 총장은 “다소 학습 성과가 떨어지는 학생을 위해 외부에서 인사와 상담 관련 경력을 쌓은 전문가를 고용해 학생에게 일대일 상담을 제공한다”며 “수업 숫자가 워낙 적고 일대일 상담을 해주기 때문에 입학하고 1년 뒤 학교에 남아있는 학생이 90%가 넘을 정도”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