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통해 학생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의 소외계층 지원 및 사회수요 충족
미누 아이프 “리더는 본인 업무부터 충실, 후속 리더 양성까지 책임”

레브 고닉 ASU 정보센터 소장이 강연하고 있다.
레브 고닉 ASU 정보센터 소장이 강연하고 있다.

[미국=한국대학신문 장혜승 기자] 혁신의 매개체는 ‘기술’이다. ASU의 혁신을 견인하는 전차 중 하나가 기술 사업(Enterprize technology)이다. 기술 사업의 주요 업무는 ASU의 혁신적 생태계 구축이다. 

현지 시간 9일 오후 애리조나주립대에서 시작된 2일차 세션 4의 첫 발제자로 나선 레브 고닉 ASU 정보센터 소장은 ASU 혁신의 매개체인 기술의 역할을 설명하면서 기술은 사회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 1700명의 IT 전문가들이 ASU 혁신 견인 = ASU 기술 사업 부문의 동력은 1700명의 IT 전문가들이다. 레브 소장은 “기술 사업(Enterprize Technology)은 ASU가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을 돕고 있다”며 “학습뿐만 아니라 연구활동을 비롯한 아주 많은 혁신적 활동과 모든 네트워크와 구조를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보여주는 게 ASU가 자체 개발한 ‘모블’이라는 앱이다. 모블 앱을 실행하면 학생이 강의실을 찾아가는 법부터 관심있는 동아리나 학교에 관련된 모든 정보를 얻을 수 있다. 2억5000만 달러의 예산 지원도 이러한 혁신을 뒷받침했다.

기술 사업의 특징은 경직된 조직 구조에서 탈피했다는 점이다. 레브 소장은 “기술 사업은 직원이 상급자에게 보고하는 일반적인 보고 체계를 갖추지 않고 있다”며 “각각의 독립된 팀이 존재하고 서로 연계해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술이 단순히 ASU만의 혁신을 위해 존재하는 게 아니라 공익적 목적을 위해 사용된다는 점도 눈에 띈다. 레브 소장은 미국 인구의 25%가 인터넷이 구축돼있지 않다며 인터넷 미사용자들이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우리의 임무라고 언급했다. 이어 학생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의 소외계층에게도 인터넷을 보급하기 위해 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누 아이프 박사가 ‘혁신을 뒷받침한 리더와 문화, 마음가짐’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미누 아이프 박사가 ‘혁신을 뒷받침한 리더와 문화, 마음가짐’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 혁신 이끄는 리더는 본인의 임무에 충실해야 = 혁신을 이끄는 리더는 기본에 충실한 사람이다. 미누 아이프 박사는 ‘혁신을 뒷받침한 리더와 문화, 마음가짐’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기본을 강조했다. 그는 “모든 리더는 교수든 직원이든 상관없이 본인의 자리에서 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충분히 이해하고 그 자리에서 해야 하는 혁신이 무엇인지 이해해야 한다”고 짚었다.

리더의 또 다른 요건은 마음가짐이다. 미누 아이프 박사는 리더를 양성하기 위한 지침들을 소개했다. 미누 박사에 따르면 △광범위하고 다르게 생각하라 △편협하지 않고 시야를 넓게 보라 △적응을 위한 지원을 하라 △어느 직책에 있든 상관없이 새로운 것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지원하라 △새로운 제안을 만들고 혁신에 특화된 프로그램을 구축하라 같은 지침들이 리더 양성에 특화돼 있다.

협력을 중시하는 ASU만의 문화도 소개했다. 미누 아이프 박사는 “ASU는 리더들이 알아서 하도록 방치하지 않는다”며 “모든 리더들이 후속 리더들을 양성해 본인의 역할을 이어받을 수 있을도록 도와야 한다”고 언급했다. 교직원뿐만 아니라 동문들과의 네트워크 형성도 그 일환이다. 미누 아이프 박사는 “리더들이 혼자 있어선 안된다”며 “교내 구성원뿐만 아니라 동문, 기업의 임직원까지 연결해 그림자처럼 리더들을 따라다니며 후속 리더들이 배울 수 있게 한다”고 말했다. 

■ 혁신의 장애 요소는?…“한국과 같은 정부의 통제는 없다” = 한국 대학을 옭아매는 정부 규제에 대한 질의도 이날 주요 관심사로 언급됐다.

이재규 본지 전무이사는 “한국 대학에서 혁신을 할 때 장애 요소가 교육부의 규제다. ASU는 중앙정부나 주정부에서 관리감독을 받고 있느냐”고 질의했다. 이에 대해 미누 아이프 박사는 “한국과 같은 정부의 통제는 없다”며 “ASU 총장이 공립대학을 통제하는 이사회 이사진과 협상해야 한다. ASU가 지켜야 할 준수사항은 있지만 학교에 대한 개입은 없다. 교육과정을 변경할 때는 이사진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그동안 ASU의 변화를 지켜봤기 때문에 지금은 저희들을 저지하진 않는다”고 밝혔다.

홍경호 백석대 교육혁신단장은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반의 학습지원시스템 ‘이어드바이저(e-Advisor)’를 자체개발한 것인지 질의했다. 이어드바이저는 학생들에게 개별화된 학습컨설팅을 제공한다. 레브 소장은 “ASU가 자체개발한 게 맞다”며 “학생들의 학업지속력이 크게 늘고 중도탈락률이 현저히 감소한 유의미한 성과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