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대학, 학생부교과전형 수능 최저 완화…수시 지원 전 면접고사 중복 일정 확인 필수
논술전형 실시 대학 38개로 증가…동덕여대·삼육대·한신대 신설, 한양대(ERICA)·울산대(의예) 폐지

2022년 7월 진행된 수시박람회 모습. (사진=한국대학신문 DB)
2022년 7월 진행된 수시박람회 모습. (사진=한국대학신문 DB)

[한국대학신문 임지연 기자] 2024학년도 대입에서는 자기소개서가 전면 폐지돼 학생부종합전형(학종)에서 내신과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영향력이 강화되고, 학생부 주요 기재 항목 축소 등 다양한 변화가 있다. 수시를 준비하는 수험생들을 위해 2024학년도 대입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 살펴보고, 수시 지원 시 전형별 주의 사항 등을 정리해봤다.

■ 자기소개서 전면 폐지, 학생부 평가 항목 축소로 학종 평가 요소·평가 항목 변경 = 2024학년도 대입부터 자기소개서가 폐지되고, 학교생활기록부(이하 학생부)의 반영 항목이 축소됨에 따라 일부 대학 학생부종합전형 평가 요소와 평가 항목을 변경했다.

건국대, 경희대, 연세대, 중앙대, 한국외대 등 5개 대학은 2022년 공동연구를 통해 학생부종합전형 기존 4가지 평가 요소(학업역량, 전공적합성, 인성, 발전가능성)를 3가지 요소(학업역량, 진로역량, 공동체역량)로 재구성해 제시했다. 5개 대학 평가 요소는 동일하나 반영 비율, 세부 평가 내용은 다르므로 각 대학의 수시 모집요강을 확인해야 한다.

숙명여대는 기존 3가지 평가 요소(전공적합성 및 발전가능성, 탐구역량, 공동체의식과 협업능력) 중에서 전공적합성 및 발전가능성을 진로역량으로 바꾸고, 진로역량과 탐구역량 세부 평가 항목을 변경했다.

이외에도 많은 대학이 2024학년도 대입에서 학생부종합전형의 평가 요소를 재구성했다. 용어나 세부 평가 항목은 비슷하지만, 대학별·전형별로 평가 요소 및 반영 비율이 달라 서류 평가 방식을 꼼꼼히 확인한 후 자신에게 유리한 전형을 선택해야 한다.

수도권 주요 15개 대학 중 △서강대 △이화여대 △한양대 △홍익대를 제외한 11개 대학은 면접이 있는 학생부종합전형을 운영한다. 면접 유무에 따라 전형을 면접형, 서류형으로 구분해 선발하므로 면접이 있는 전형에 지원하고자 한다면 가장 먼저 전년 대비 변동이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대학별로 면접 유형과 출제 경향을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서류 기반 면접인지 제시문 기반 면접인지, 대면 면접인지 녹화 면접 인지에 따라 대비 방법이 다를 수 있다. 논술이나 면접, 구술고사 등 대학별고사를 진행하는 대학은 대학별고사가 고교 교육과정 범위 내에서 이뤄졌는지 자체 분석, 평가해 ‘선행학습 영향평가 보고서’를 발표한다. 선행학습 영향평가 보고서에는 지난 기출문제 및 출제 의도, 모범 답안 등을 담고 있어 해당 자료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수도권 주요 15개 대학 중에서 학생부종합전형에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있는 대학은 고려대(학업우수전형), 서울대, 연세대, 이화여대, 홍익대(서울)이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있는 전형에 지원하고자 한다면 수능 최저 변화에 따라 학생들의 지원 심리 및 입시 결과가 달라질 수 있기에 변동사항을 반드시 확인해 효과적으로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 일부 대학, 학생부교과전형 수능 최저 완화 = 2024학년도 학생부교과전형에서의 중요한 변화 중 하나로는 일부 대학들의 수능 최저학력기준 완화를 들 수 있다.

고려대는 학생부교과전형(학교추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전년도 인문계열 3개 영역 등급 합 6 이내, 자연계열 3개 영역 등급 합 7 이내에서 올해는 인문/자연 모두 3개 영역 등급 합 7 이내(의과대학 제외)로 변경해 인문계열의 기준을 완화했다.

서강대는 전년도 국, 수, 영, 탐(1과목) 중 3개 영역 등급 합 6 이내에서 올해 국, 수, 영, 탐(1과목) 중 3개 과목 각 3등급 이내로 완화했다.

성균관대는 전년도 인문계열 국, 수, 영, 탐(1과목) 중 3개 등급 합 6 이내(글로벌리더, 글로벌경제, 글로벌경영 제외), 자연계열 국, 수, 영, 과탐, 과탐 5개 과목 중 3개 등급 합 6 이내(소프트웨어 제외)였던 기준을 국, 수, 영, 탐구, 탐구 5개 과목 중 3개 등급 합 7 이내로 수능 최저를 완화했다. 글로벌리더학, 글로벌경제학, 글로벌경영학 및 소프트웨어학도 국, 수, 영, 탐구, 탐구 5개 과목 중 3개 등급 합 6 이내로 2023학년도에 비해 완화됐다.

중앙대는 수능 최저학력기준 자체는 3개 등급 합 7 이내로 전년도와 동일하나, 올해에는 영어 영역 1등급과 2등급을 통합해 1등급으로 간주한다.

홍익대는 전년도 인문계열 국, 수, 영, 탐(1과목) 중 3개 영역 등급 합 7 이내, 자연계열 국, 수, 영, 탐(1과목) 중 3개 영역 등급 합 8 이내였던 기준을, 올해는 3개 영역 등급 합 8 이내로 동일하게 적용해 인문계열 기준을 낮췄다.

전형 방법에 일부 변화가 있는 곳도 있다. 연세대는 학생부교과전형에서 면접을 실시, 1단계에서 교과성적으로 5배수를 선발한 후 2단계에서 면접을 반영하는데 면접 반영 비율을 기존 40%에서 올해 30%로 축소했다.

서강대는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교과의 성적만 반영하다가 올해에는 전 교과를 반영한다.

한국외대는 그동안 수도권 14개 대학 중 유일하게 학생부교과전형에서 진로선택과목을 반영하지 않았으나 2024학년도에는 반영 교과(인문계열 국·수·영·사, 자연계열 국·수·영·과)에 해당하는 진로선택과목 전 과목에 대해 성취도를 등급으로 환산해 반영한다.

■ 수시 지원 전 대학 면접고사 중복 일정 확인 필수 = 학생부교과 및 종합전형 면접 일정을 살펴보면, 가천대는 수능 전인 10월 7일부터 지역균형전형 면접을 실시하며, 연세대 추천형은 10월 14일부터 면접을 시행한다. 수능 전에 면접을 치르는 대학/전형은 △성균관대 과학인재(10월 22일) △가천대 가천바람개비(10월 28일, 29일, 11월 4일, 5일) △명지대 교과면접(10월 28일) △이화여대 고교추천(10월 28일, 29일) △한국외대(10월 29일) △고려대(11월 11일, 12일) 등이다.

많은 대학의 면접 일정은 수능 이후인 11월 셋째 주와 넷째 주 주말에 몰려 있다. 가장 늦게 면접을 치르는 대학은 아주대로, 12월 11일에 ACE전형의 의과대학과 약학대학 모집단위 면접을 시행한다.

수능이 끝난 직후인 11월 셋째 주 주말에는 덕성여대, 성신여대, 세종대, 아주대(공과대학 등), 연세대(활동우수형), 인하대 등이 면접을 실시하고, 넷째 주 주말에는 △고려대 △국민대 △단국대 △명지대(명지인재면접) △서울시립대 △숙명여대 △아주대(자연과학대학 등) △연세대(국제형) 등이 면접을 시행한다. 많은 대학들의 면접 일정이 겹치기 때문에 지원 전 면접의 중복 일정을 꼼꼼하게 확인해야 한다.

동일 대학 동일전형이지만 계열이나 모집단위에 따라 면접 일정이 다른 경우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400명을 선발하는 이화여대 고교추천전형은 인문계열 모집단위 10월 28일, 자연계열 모집단위 10월 29일에 면접을 치른다. 동일계열의 면접 시간대도 다르다. 인문계열 인문과학대학과 사회과학대학은 28일 오전, 경영대학과 신산업융합대학(인문)·사범대학(인문)은 28일 오후에 면접고사를 실시한다.

이 외에도 가천대, 경희대 등 많은 대학이 모집단위에 따라 면접일과 시간을 달리하고 있으므로 해당 대학 수시모집요강을 통해 반드시 확인하고 지원해야 한다. 또한 가천대, 가톨릭대 등 의·약학계열 학과를 선발하는 대학들에서는 전형뿐만 아니라 학과별 면접 일정이 다른 경우가 많아 주의해야 한다.

■ 논술전형 실시 대학, 38개로 증가…가톨릭대, 성신여대 등 수능 전 논술고사 실시 = 대부분의 수시 전형에서 내신 성적이 중요한 요소로 활용되지만 논술전형만큼은 예외다. 내신 성적의 영향력이 작은 편이며, 내신을 전혀 반영하지 않는 대학들도 있기 때문이다.

2024학년도에는 논술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이 36개에서 38개로 증가했다. △한양대(ERICA) △울산대(의예)가 논술전형을 폐지하지만, △동덕여대 △삼육대 △한신대가 논술전형을 신설하고, 서경대가 교과전형으로 운영하던 논술을 논술전형으로 변경했다.

올해 논술을 100% 반영하는 대학으로는 경희대(70→100%), 이화여대(70→100%)가 추가됐다. 이에 따라 △건국대 △경희대 △덕성여대 △동덕여대 △성균관대 △연세대 △연세대(미래) △이화여대 △한국기술교육대 △한국항공대 등 10개 대학이 논술을 100% 반영해 신입생을 선발한다.

논술고사는 일반적으로 수능 이후에 치러지는 경우가 많지만 수능 이전에 실시하는 대학도 있다. 수능 전에 시험이 치러지는 경우 상대적으로 낮은 경쟁률을 보이기 때문에 논술전형에 집중하는 수험생들이라면 이들 대학을 전략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올해 논술고사를 수능 전에 실시하는 대학은 △가톨릭대(의약학 제외) △서경대 △성신여대 △서울시립대 △연세대 △홍익대 총 6개 대학이다. 이 중 연세대와 성신여대(자연) 시험 일정이 9월 23일로 가장 빠르다. 수시원서 접수가 끝나고 일주일 뒤에 시험이 치러져 이들 대학에 지원하고자 하는 수험생들은 좀 더 빠른 준비가 필요하다.

서경대 논술고사는 11월 5일에 치러진다. 수능을 직전에 앞두고 치러지기 때문에 지원이 꺼려질 수 있으나 서경대와 같은 약술형 논술의 경우 수능과 함께 대비가 가능하다.

논술고사는 수능 직후 주말부터 12월 3일(일) 사이의 주말에 집중돼 있다. 그 중 11월 18일(토)과 25일(토)에 각각 10개 대학이 논술고사를 실시한다. 11월 19일(일)과 26일(일)에도 많은 대학이 논술을 치러 고사 일정이 중복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일정 중복을 피하기 위해 주말이 아닌 평일에 논술고사를 실시하는 대학도 있다. 가천대, 경기대, 삼육대, 서울과학기술대, 연세대(미래), 한국기술교대는 평일에 논술고사를 치른다. 논술고사를 가장 늦게 치르는 대학은 아주대와 인하대로 두 대학 모두 12월 3일(일)에 논술 일정이 마무리된다.

논술 일정을 확인할 때는 계열 또는 모집단위 별로 진행되는 일정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한양대는 계열에 따라 논술일정이 달라 인문계열은 11월 25일(토)에, 자연계열은 11월 26일(일)에 시험을 실시한다. 같은 계열에서도 모집단위에 따라 시험 시간이 다르다. 자연계열 중에서 건축학부·건축공학부 등은 9시 30분부터 11시까지 시험을 치르고, 전기생체공학부·신소재공학부 등은 13시 30분부터 15시까지, 융합전자공학부·컴퓨터소프트웨어학부 등은 17시부터 18시 30분까지 시험을 치른다.

한양대뿐만 아니라 다수 대학들이 모집단위에 따라 논술 고사 시간을 달리하기 때문에 희망 대학들의 논술 일자가 중복된다면 동일한 날짜에 시간을 달리해 시험을 치를 수 있는지 살펴야 한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소장은 “수능 전에 논술고사가 실시되는 대학들은 상대적으로 수능 후에 논술을 치르는 대학에 비해 경쟁률이 낮은 편이다. 또한 타 대학들과 일정이 많이 중복되는 경우 경쟁률이 낮아진다”며 “소중한 수시 지원 기회를 허투루 쓰지 않기 위해서는 논술이나 면접 등 대학별 고사 일정을 미리 확인하고 중복되지 않도록 지원해야 하므로 원서 접수 전 반드시 대학별 모집요강을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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