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서 영감 얻어 유럽 돌며 ‘푸드트럭’ 몸소 체험…업의 본질 이해하고 창업 확신 얻어
국내 10대 기업 ‘포함’, 100대 대기업의 70% 기프트럭 서비스 사용…국내 시장 넘어 미국 시장 진출 모색
‘푸드’ 콘텐츠로 청년들의 시야를 넓혀주고파…동서대와 리브랜딩 , 부경대와 창업 육성 프로그램 고도화 등 대학과 협력 확대
창업 해본 경험 있어야 창업 교육 내실있게 할 수 있어…자기만의 ‘루틴’ 만드는 것도 중요

2017년 푸드트래블을 창업한 박상화 대표는 현재 20여 명의 직원과 함께 ‘고객 행복’을 높여가는 데 매진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대학의 창업 지원 교육 프로그램에 스타트업 현장에서 필요한 노하우를 담기 위해 대학들과 협력하고 있다. (사진=푸드트래블 제공)
2017년 푸드트래블을 창업한 박상화 대표는 현재 20여 명의 직원과 함께 ‘고객 행복’을 높여가는 데 매진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대학의 창업 지원 교육 프로그램에 스타트업 현장에서 필요한 노하우를 담기 위해 대학들과 협력하고 있다. (사진=푸드트래블 제공)

[한국대학신문 김준환 기자] 본지는 대학생들의 기업가정신을 높이고 창업친화적 대학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코리아스타트업포럼과 콘텐츠 협업을 추진하다. 포럼 산하의 각 분야를 대표하는 스타트업을 직접 만나 창업 경험 노하우와 솔직한 조언 등을 듣는 연중 공동기획을 마련했다. 이들의 목소리를 담아 창업을 꿈꾸는 젊은 청년들에게 유익한 피드백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나아가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에 젊은 청년들이 유입되고 대한민국 청년 창업 붐도 활성화되기를 바란다. <편집자주>

“인생은 ‘정답이 아닌 해답’을 찾아나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대학생 등 젊은층이 공무원과 대기업에 취업할 수 있겠지만 스타트업에 관심을 갖고 도전해 인생의 해답을 찾아보길 권한다. 제가 언론을 통해 인터뷰를 하는 것도 이들의 시야를 넓혀 자신만이 할 수 있는 가치 있는 삶의 의미를 찾아보는 게 중요하다는 얘기를 해주고 싶어서다.”  

2017년 푸드트래블을 창업한 박상화 대표는 현재 20여 명의 직원과 함께 ‘고객 행복’을 만들어가는 데 매진하고 있다. 고객 행복을 잇는 도구는 ‘기프트럭’이다. 박상화 대표는 기프티콘처럼 트럭을 선물하는 ‘기프트럭’ 서비스를 열고 누구나 마음을 전하는 수단으로 푸드트럭을 이용할 수 있게 했다. 

박 대표는 “국내 10대 기업 ‘포함’, 100대 대기업의 70% 정도가 기프트럭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다. 올해는 대기업 2100개 가량을 기프트럭의 고객사로 삼겠다”며 “내년 하반기에는 기프트럭 서비스를 미국 시장으로 전파하겠다”는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이제는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 진출 전략까지 모색하고 있는 박 대표를 지난 12일 서울 강남 사무실에서 만났다.

- 푸드트럭 창업을 하게 된 계기는. 
“25살에 〈아메리칸 셰프〉라는 영화를 보면서 푸드트럭이라는 콘텐츠를 접했는데 ‘바로 저거야’라고 싶었다. 푸드트럭에 대한 아이템으로 창업하겠다는 마음을 먹으면서 ‘업의 본질부터 배워야겠다’는 욕구가 굉장히 컸다. 좋은 음식을 만드는 게 업의 본질이라고 여겼고, 그런 생각에 주방막내로 1년간 이탈리안 양식을 만드는 회사에 들어갔다. 하루에 12시간씩 화덕피자를 구우면서 업으로 해도 제게 맞는 것인지를 확인하고 싶었다.
제가 만든 음식을 먹는 사람들의 표정들을 볼 때 너무 행복했었다. 1년 동안 그렇게 일을 한 뒤 유럽에 100일 동안 여행을 하면서 50개가 넘는 도시에서 푸드트럭만 찾아다녔다. 실제로 푸드트럭을 하는 사람들을 통해 그 나라의 고객들도 푸드트럭을 즐기면서 행복한지를 제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싶어서였다. 유럽에서 푸드트럭 창업을 한 사람들과 고객들을 보면서 마음 속으로 창업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이 콘텐츠는 유럽뿐만 아니라 어디를 가든지 FnB(Food and Beverage) 트렌드를 만들 수 있겠다는 확신을 했다, 푸드트럭은 일반 음식점에서 오는 행복과는 차원이 다른 행복이라고 생각했다.”

박상화 대표는 이탈리아 밀라노 푸드트럭 페스티벌에 참가하는 등 유럽을 돌며 창업에 앞서 ‘푸드트럭’을 몸소 체험했다. (사진=푸드트래블 제공)
박상화 대표는 이탈리아 밀라노 푸드트럭 페스티벌에 참가하는 등 유럽을 돌며 창업에 앞서 ‘푸드트럭’을 몸소 체험했다. (사진=푸드트래블 제공)

- 푸드트래블에 대한 작명 배경도 궁금하다. 
“회사 이름을 ‘푸드트래블’로 지은 이유는 세계를 여행하면서 ‘푸드’라는 콘텐츠로 그 나라를 이해하고 제 시야를 넓혀 저만의 가치관을 만들 수 있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저는 청년들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일까 고민을 많이 한다. 청년들이 자신만의 시야를 넓히면서 인생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질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겠다는 게 제 역할이라고 봤다. 그래서 각 나라의 음식과 문화가 담긴 트럭들을 만들어나가면서 여행을 더 하고 싶게끔 만드는 메시지를 전달해야겠다는 생각에서 ‘푸드트래블’이라고 회사 이름을 지었다. 이러한 컨셉으로 벨지움트래블, 스페인트래블 등으로 확장해나가고 싶은 꿈이 있다.”    

- 사업 규모가 크게 확장하게 된 계기가 있을 것 같은데.
“2020년도 말부터 기프트럭 서비스 준비를 해서 이듬해 하반기에 정식으로 웹서비스를 만들고 오픈했다. 이후 푸드트럭을 이용하는 고객들이 점차 늘다가 포스코 그룹을 만나면서 사업 규모가 커지는 계기를 맞았다. 포스코 그룹에서 전국에 있는 고객사 200여 곳에 푸드트럭을 한 번에 보내달라는 주문이 들어왔다. 이전까지는 단건 기준 5000만 원 정도의 사업 규모로 진행해왔는데 한꺼번에 큰 규모로 전국 단위의 프로젝트를 하다보니 여기에 맞출 수 있는 수준으로 서비스를 업그레이드 해야했다. 어떻게든 맞춰내야겠다는 각오로 서비스를 계속 업그레이드해서 결국 고객사의 기대 이상의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 만족을 이끌 수 있었다. 이후부터 입소문을 타고 포스코 규모의 대기업으로부터 주문이 들어오면서 여러 대기업들과 기프트럭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었다.”

- 대학에서 ‘푸드트럭’을 찾을 때는 어떤 경우가 있을까. 
“대학의 경우 각 단과대, 학과, 학부 학생회에서 많이 찾아준다. 가령 단과대의 오리엔테이션이나 신입생환영회를 할 때마다 푸드트럭을 불러 소통하는 장으로 활용한다. 중간고사나 기말고사 또는 체육대회 행사에서 응원전을 할 때 푸드트럭을 찾는다. 대학과 연계가 있는 기업들이 유스마케팅을 하고 싶을 때도 효과적이라는 얘기도 들었다. 예를 들어 푸드트럭에 가서 커피를 나눠주면서 학생들이 앱을 깔 수도 있고 소셜미디어 채널에 친구를 맺는다든지, 어떤 브랜드의 USP(Unique Selling Point)를 명확하게 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저희 푸드트럭이 일종의 이동형 팝스토어 역할을 하게 된다. 대학가에서는 이러한 목적으로 기프트럭 서비스를 많이 찾아주시는 것 같다.” 

- 대학과 푸드트래블을 연결하면서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부산에 있는 동서대와 함께 푸드트럭 리브랜딩 강좌를 기획한 적이 있었다. 사실 지역에서는 푸드트럭이 브랜딩 자체가 아직 안 돼 있다 보니 더 알려질 필요가 있었다. 디자인 관련 학과 교수님과 지역 소상공인 사업자를 찾아 고객의 경험을 리브랜딩하는 것을 과제로 하는 수업의 일환으로 시도해봤다. 푸드트래블은 다섯 대의 트럭을 매칭시키고 학생들은 교수님의 지도를 받으면서 푸드트럭의 리브랜딩을 진행했다. 로고부터 음식의 패키지, 서비스 방식, CS와 디자인 등 다양한 영역을 중심으로 푸드트럭과 관련된 브랜드 이미지를 새롭게 만들어내는 프로젝트였다. 학과 교수님이 잘 이끌어주셔서 저희뿐만 아니라 학생들도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사실 푸드트럭은 소상공인이 중심이 되어 진행하는 사업이다 보니 브랜드까지 미처 신경을 못 쓰고 창업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학생들이 나서서 푸드트럭의 컬러부터 음식을 주면서 외치는 구호, 포장패키지, 나아가 캐릭터까지 만들어 웹툰까지 제작할 수 있었다. 이러한 브랜드 요소들을 트럭 곳곳에 노출해서 푸드트럭에서 음식을 소비하는 고객들이 콘텐츠에 대한 일맥상통함을 가질 수 있도록 리브랜딩했던 게 특별히 기억으로 남는다.” 

박상화 대표는 동서대와 리브랜딩 작업, 부경대와 창업 육성 프로그램 고도화 등 대학과 협력을 이어나가고 있다. (사진=푸드트래블 제공)
박상화 대표는 동서대와 리브랜딩 작업, 부경대와 창업 육성 프로그램 고도화 등 대학과 협력을 이어나가고 있다. (사진=푸드트래블 제공)

- 대학가에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 활성화를 위한 측면에서 현장성 있는 조언을 해주신다면. 
“스타트업 씬에 대학 모교 출신의 대표들이 너무 없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디서부터 문제가 있는 건지 곰곰이 따져봤다. 우리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도 있겠지만 예비 창업가 육성을 위한 창업교육에 문제가 있다는 점이 크다고 생각한다. 대학에서도 창업경진대회, 창업 교과·비교과 프로그램 등 창업 지원 교육 프로그램들이 꽤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 같은 교과를 세팅하는 분들, 창업경진대회를 만드는 분들이 스타트업 전문가는 아니다.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 대표들과 네트워크도 없다. 당연히 현장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좋은 코치가 되고 좋은 감독이 되려면 선수 생활을 해봐야 하지 않겠나. 필드에서 뛰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 선수들의 마음을 이해해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스타트업을 만들고 이를 키워나가는 과정에서 적재적소에 어떤 지원(노력)이 필요한지 본질적인 고민을 하면서 창업 지원 교육 프로그램이 짜여져야 한다. 단순히 대학의 행정 편의적 차원에서 접근하면 창업에 관심이 있거나 도전하는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다.” 

박상화 대표(왼쪽)와 장영수 부경대 총장. (사진=푸드트래블 제공)
박상화 대표(왼쪽)와 장영수 부경대 총장. (사진=푸드트래블 제공)

- 그렇다면 어떤 대안이나 현실적인 조치가 필요할까. 
“창업 지원 관련 대학 교육 프로그램에 스타트업 필드에 있는 분들의 목소리를 많이 담아냈으면 한다. 거칠게 표현하자면 대학에서 운영하는 창업육성 프로그램은 거의 다 창업 단계의 초등학교 수준에 불과하다고 볼 수 있다. 지금보다 훨씬 더 전문성있고 고도화된 창업 교과목들로 구성할 필요가 있다. 
예를 하나 들어보겠다. 제 모교는 부산에 있는 부경대다. 그래서 부경대 장영수 총장님과 함께 모교 출신 스타트업 대표들과의 모임을 만들어 모교 후배 창업가들을 육성하기 위한 새로운 시도들을 준비하고 있다. 스타트업 담당자와 교류하면 다음과 같은 얘기도 한다. 스타트업 대표들이 기다릴 게 아니라, 5~10년을 내다보고 대학과 힘을 합쳐 스타트업의 미래를 책임질 동량들을 양성하자는 목소리가 나온다. 가령 이미 진행 중인 창업가 멘토링은 멘토링으로만 그치지 않고 실제로 창업 가능성을 모색하는 데 방점을 두는 식이다. 창업에 관심있는 후배들이 창업을 실행에 옮길 수 있게끔 ‘디테일’한 부분을 고려해 창업지원 교육 프로그램을 재구성한다. 단순히 나이 많은 대표가 와서 얘기하는 것보다 모교 선배이면서도 나이 차이가 별로 안 나는 스타트업 대표가 와서 멘토링을 하면 훨씬 더 효과가 날 것이다.”    

- 푸드트래블이 앞으로 지향하는 목표가 궁금하다.
“정성적인 목표를 말씀드리자면 최고의 고객서비스를 만드는 훌륭한 기업문화를 가진 회사를 만들자라는 것이다. 고객을 위한 최고의 행복서비스를 지향하고 있다. 저를 비롯한 푸드트래블 구성원들은 고객의 행복 실현을 위해 미쳐있다고 보셔도 된다. 고객 행복에 앞서 구성원들의 행복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구성원들의 행복에 대해 회사와 구성원이 함께 스스로의 삶을 더욱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깊은 이야기를 많이 나누며 다양한 시도들을 하고 있다. 회사 대표인 제가 이러한 가치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삶을 행복하게 할 수 있는 루틴이 무엇인지에 대한 얘기도 많이 나눈다. 업무 차원에서 보면 9시 출근해서 6시 퇴근하는 게 행복일까? 그러지 않다고 본다. 오늘 하루가 정말 힘들었더라도 자아실현을 이뤄내면서 자기만의 루틴을 만들어가는 게 중요하다.
중장기적으로는 미국의 자포스라는 기업을 뛰어넘는 최고의 고객 행복 서비스를 만들어나가는 기업으로 성장하고 싶다. 자포스가 1조 3000억 원이라는 거금에 아마존에 인수되었지만 고객에게 행복을 전달하는 성과가 최적화되도록 하는 데 최고의 기업으로 평가받았다. 푸드트럭과 기프트럭 비즈니스는 고객을 행복하게 해주기 위해 존재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구성원들 역시 어떻게 하면 고객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을까 늘 집중하면서 기업문화의 업을 이어나가고자 한다.” 

■ 박상화 대표는…
푸드트럭이 만드는 고객 행복의 매력에 빠져 전 세계 50여 개 도시를 여행하며 1000여 대 이상의 푸드트럭을 직접 만났으며, 미국의 ‘유타컵밥’에서 일하며 푸드트럭 경험을 쌓았다. 이후 2017년 푸드트럭을 직접 창업해 현장 경험을 쌓고, 2018년 푸드트래블을 설립, 2021년 기프트럭 서비스를 런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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