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 시절 프로젝트 참여 경험, ‘요통 환자들을 돕고 싶다’라는 강한 동기부여가 창업으로 이어져
인체공학적 디자인에 초점 맞춰 ‘스마트 체어’ 개발 성공…고도의 센서 통해 사용자의 자세 실시간 측정
알람 및 데이터 제공으로 개인 맞춤형 자세 권장, 장기적인 습관 형성에도 기여
“창업은 끊임없는 도전의 연속…‘가시밭길’ 선택했지만 어려움 극복하면 성취감 매우 높아”
아이디어 실현 위한 초기 투자금 확보 중요, 창업 아이템 선정 시 사회적 문제 해결 목표로
기술 혁신과 사용자 경험 개선 위해 스마트 체어 제품 업그레이드, 앱 연동성 강화 계획

최병현 레니프(Lenif) 대표는 “창업의 길은 분명 가시밭길이라 할 수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창의성을 자유롭게 발휘하고, 제가 꿈꾸던 방향으로 회사를 성장시켜 나간다는 것은 창업만이 줄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라고 말했다. (사진=본인 제공)
최병현 레니프(Lenif) 대표는 “창업의 길은 분명 가시밭길이라 할 수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창의성을 자유롭게 발휘하고, 제가 꿈꾸던 방향으로 회사를 성장시켜 나간다는 것은 창업만이 줄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라고 말했다. (사진=본인 제공)

[한국대학신문 김준환 기자] 본지는 대학생들의 기업가정신을 높이고 창업친화적 대학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코리아스타트업포럼과 콘텐츠 협업을 추진하다. 포럼 산하의 각 분야를 대표하는 스타트업을 직접 만나 창업 경험 노하우와 솔직한 조언 등을 듣는 연중 공동기획을 마련했다. 이들의 목소리를 담아 창업을 꿈꾸는 젊은 청년들에게 유익한 피드백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나아가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에 젊은 청년들이 유입되고 대한민국 청년 창업 붐도 활성화되기를 바란다. <편집자주>

“산업공학 석사 과정을 밟으면서 국가연구개발 과제에 참여했던 경험은 제 인생의 큰 전환점이 됐다. 연구원으로서의 길도 매력적이었지만 제 연구 결과가 실제 산업 현장에서 적용되어 사람들의 삶을 개선하는 것을 보고 싶었다. 연구개발 과제 중 하나였던 스마트 체어 프로젝트가 창업으로 이어지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올해로 창업 4년차를 맞은 레니프(Lenif)의 최병현 대표는 대학원 과정에서 참여한 국가연구개발과제를 수행하면서 창업에 대한 꿈을 키울 수 있었다. 최 대표는 “당시 요통을 앓고 있는 환자들과의 심층 인터뷰를 통해 이들이 겪고 있는 불편함과 고통을 직접 듣고 이해할 수 있었다”며 “사람들이 일상에서 겪는 불편함을 해결하는 데 큰 보람과 가치를 느꼈고 ‘문제점을 해결하고 싶은 문제의식’이 창업으로 이어지게 됐다”고 밝혔다. 

현재 레니프의 스마트 체어를 이용하는 고객층은 다양하다. 특히 허리 문제를 겪고 있는 B2C 고객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는 게 최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허리 통증이 있는 사람들이나 장시간 앉아 있어야하는 전문직 종사자들, 예를 들어 교수, 변호사, 의사 등이 포함된다. 자녀의 자세 교정에 관심이 많은 학부모들도 중요한 고객군에 속한다”며 “이들은 의자에 오래 앉아 있는 직업의 특성상 인체공학적이면서도 자세를 교정해줄 수 있는 고품질의 의자를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레니프는 올해 매출 3억 원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부턴 팀 빌딩과 제품 라인업 확충을 목표로 다수의 VC들과 투자 협의를 하고 있다. 단순한 의자 제조를 넘어, 생활 건강 솔루션 제공업체로 비전과 임무를 다하겠다는 레니프 최병현 대표를 지난 8일 성수동 집무실에서 만났다.   

- 레니프를 창업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
“레니프를 창업하게 된 계기는 저의 과거 경험과 관찰에서 비롯됐다. 대학원에서 공부하면서 국가연구과제를 수행하게 됐고, 스마트 체어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었다. 이 당시 요통을 앓고 있는 환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들이 겪고 있는 불편함과 고통을 직접 듣고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됐다. 처음부터 명확한 아이템이 정해진 것은 아니었다. 저는 사람들이 일상에서 겪는 불편함을 해결하는 데 큰 가치를 느꼈고,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가 레니프 창업까지 이어질 수 있었다.”

- 레니프(lenif)에 담긴 뜻이 궁금하다.
“‘레니프’는 ‘Life Enhancing Networks inter Furniture’의 약자로, 삶을 향상시키는 가구 간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의미다. 저희 브랜드의 철학을 담고 있다. 단순히 편안함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사용자의 건강을 장기적으로 생각하는 제품을 설계하고 만들어내고자 한다. 레니프는 특히 인체공학적 디자인에 초점을 맞춰, 오랜 시간 앉아 있는 현대인들의 건강을 지키는 데 기여하고자 하는 비전을 갖고 있다. 저희의 제품이 사용자들에게 단순한 가구를 넘어서, 건강한 생활 방식의 일부가 되기를 바라며, 이를 통해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 저희 레니프의 목표다.”

최 대표가 직원들과 내년 추진 사업과 관련해 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본인 제공)
최 대표가 직원들과 내년 추진 사업과 관련해 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본인 제공)

- 레니프만의 차별화되는 기술을 꼽는다면.
“레니프만의 차별화된 기술은 크게 세 가지 측면에서 접근하고 있다.
첫째, 실시간 자세 측정이다. 레니프가 개발한 ‘스마트 체어’는 고도의 센서를 사용해 사용자의 자세를 실시간으로 측정한다. 이는 단순한 시간 기록을 넘어, 사용자가 얼마나 오랫동안 부적절한 자세를 유지하고 있는지, 그리고 이러한 자세가 어떻게 반복되는지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를 제공한다. 이 기술을 통해 사용자는 자신의 자세 습관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으며, 이는 자가진단 및 자기관리에 큰 도움이 된다.
둘째, 알람을 통한 사용자 인지 및 행동 변화 유도다. 스마트 체어는 단순히 측정에 그치지 않고, 사용자가 잘못된 자세를 취하고 있을 때 알람을 통해 경고한다. 이는 인지적 차원에서 큰 영향을 미친다. 사용자가 잘못된 자세를 곧바로 알게 되고 이를 바로잡을 수 있는 즉각적인 행동 변화를 요구한다. 이러한 지속적 피드백은 장기적인 습관 형성에 기여하며, 건강한 생활습관을 돕게 된다.
셋째, 데이터 확인을 통한 효과적인 자세 개선이다. 레니프의 기술은 개인 사용자 데이터를 축적하고, 이를 분석해 개인 맞춤형 개선 방안을 제시한다. 이러한 데이터 기반 접근 방식은 사용자에게 보다 정밀한 자세 교정을 가능하게 하며, 장기적으로 사용자의 건강한 생활습관 형성을 지원한다. 사용자별 데이터 분석을 통해 제공되는 맞춤형 자세 권장 사항은 효과적인 자세 개선을 위한 지속적인 가이드가 된다. 이같은 레니프의 차별화된 기술은 단순한 의자 제조를 넘어, 사용자의 신체 건강에 중점을 둔 스마트 기능의 제공을 통해, 개인의 일상에서의 행동 변화를 유도하고 건강한 생활습관을 장려하는 데 방점을 둔다.”   

- 처음 창업을 시작했을 때는 어땠나. 
“창업 초기는 정말 끊임없는 도전의 연속이었다. 제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어떤 문제를 해결하고 싶은지에 대한 확신은 있었지만, 그 길이 어디로 통할지 전혀 몰랐다. 특히 하드웨어 분야는 시작하기가 어려운 영역이다. 왜냐하면 초기 자본이 많이 들고, 프로토타입을 만들어 실험하고 개선하는 과정이 반복되기 때문이다. 당시엔 창업에 대한 구체적 계획보다는 ‘요통 환자들을 돕고 싶다’, ‘사람들이 더 건강하게 일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라는 강한 동기부여가 있었다. 돌이켜보면 카페 한 켠에서 시작한 작은 아이디어가 현재 레니프의 스마트 체어로 발전하게 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팀원을 모으는 것도 쉽지 않았다. 저의 비전을 공유할 수 있는 동료들을 만나기까지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다. 이를 위해 무수한 사람들을 만나며 배웠고, 이 과정에서 제 자신도 많이 성장할 수 있었다. 그 시절을 되돌아보면, 현재까지 이어져 온 게 무척 감사하게 느껴진다. 그때의 경험들이 없었다면 지금의 레니프도 없었다고 생각한다. 창업은 정말 하루하루가 도전이었지만, 그만큼 값진 경험이었고 지금도 의미있는 시간으로 기억된다.”

레니프는 올해 매출 3억 원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부턴 팀 빌딩과 제품 라인업 확충을 목표로 다수의 VC들과 투자 협의를 하고 있다. (사진=본인 제공)
레니프는 올해 매출 3억 원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부턴 팀 빌딩과 제품 라인업 확충을 목표로 다수의 VC들과 투자 협의를 하고 있다. (사진=본인 제공)

- 창업의 길은 결코 쉽지 않다고 여겨진다. 힘든 점과 좋은 점을 꼽는다면.
“창업의 길은 분명 가시밭길이라 할 수 있다. 가장 힘든 점은 불확실성을 견디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와 기술을 가지고 있다 해도 시장의 반응은 예측할 수 없다. 많은 실패와 시행착오를 겪을 수밖에 없다. 또 하나의 어려움은 초기 자금 조달이다. 특히 하드웨어 중심의 스타트업은 개발 단계에서 많은 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에 자금의 중요성이 더욱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창업의 좋은 점은 이같은 모든 어려움을 극복했을 때 높은 성취감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제품이 시장에 출시돼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을 때, 그리고 고객들로부터 우리가 만든 제품을 이용한 고객들이 자신의 삶을 개선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의 만족감은 이루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또한 제가 직접 비전을 설정하고 팀을 이끌면서 매일 새로운 것을 배우고 도전할 수 있다는 점도 큰 보람이다. 창의성을 자유롭게 발휘하고, 제가 꿈꾸던 방향으로 회사를 성장시켜 나간다는 것은 창업만이 줄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 아닐까 싶다.”

- 국내외 창업가 중에서 롤모델로 삼는 분이 있다면. 그 이유는.
“일론 머스크와 스티브 잡스를 존경한다. 둘 다 하드웨어를 중심으로 기술 혁신을 이끌고, 세상을 바꾼 점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다. 제가 레니프를 설립하며 꿈꾸는 것 역시 기술을 통해 사람들의 삶에 긍정적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측면이다. 일론 머스크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를 통해 우리가 전기자동차와 우주 여행에 대해 가지고 있던 기존의 관념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그의 추진력과 끊임없는 혁신에 대한 추구는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스티브 잡스는 애플을 통해 사용자 경험을 최우선으로 생각한 제품들로 업계에 혁명을 일으켰다. 그의 디자인에 대한 감각과 완벽을 추구하는 태도는 저희 제품 개발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
레니프도 이들이 보여준 것처럼 혁신적이고 사용자 친화적 제품을 개발해, 사람들이 더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저희의 궁극적 목표다. 그들의 책을 읽으며 얻은 통찰력들을 사업에 적용해, 레니프를 하나의 혁신적인 브랜드로 성장시키고 싶다.”

레니프는 내년 초 출시되는 앱과의 연동성을 강화해 사용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사진=본인 제공)
레니프는 내년 초 출시되는 앱과의 연동성을 강화해 사용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사진=본인 제공)

- 스타트업에 도전하는 청년들이 겪고 있는 가장 큰 고충은 무엇이라고 보나.
“자금 조달의 어려움을 우선적으로 꼽을 수 있겠다. 좋은 아이디어와 열정적인 팀이 있다 하더라도 이를 실현하기 위한 초기 투자금 확보는 매우 중요한데, 현실적으로 보면 많은 벤처캐피탈이나 투자자들은 이미 검증된 아이디어나 안정성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런 점 때문에 혁신적 아이디어가 있더라도 신생 스타트업들은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높은 장벽을 경험하게 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특히 창업 초기 단계에서의 금융 지원이 부족하고, 투자 환경이 보수적인 편이라 청년 창업가들이 겪는 어려움은 더욱 크게 느껴진다. 이러한 자금 조달의 어려움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아무리 훌륭한 창업 아이디어도 실현될 기회를 잃게 된다.”

- 창업을 꿈꾸는 청년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을 해주신다면.
“우선, 문제 해결에 집중하길 권한다. 창업 아이템을 선정할 때 시장에서 해결되지 않는 문제를 찾아 그 해결책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이 바로 창업의 출발점이며, 가장 기본이 되는 가치 제안이다. 다음으로 학습의 자세를 가져야 한다. 창업 과정에서는 예상치 못한 문제가 수시로 발생한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배움을 얻고, 이를 다음 단계의 발판으로 삼을 수 있다. 또 하나는 자금 관리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초기 자본은 매우 소중하다.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고, 핵심적인 부분에 자본을 집중하는 현명한 자금 관리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자신이 진정으로 열정을 가지고 있는 일에 도전해야 한다. 열정은 어려운 시기에도 굳건히 서 있게 하는 힘이 된다. 창업이 결코 쉽지 않지만 진정한 가치를 창출할 때 그 보람과 성취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레니프’는 ‘Life Enhancing Networks inter Furniture’의 약자로, 삶을 향상시키는 가구 간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의미다.
‘레니프’는 ‘Life Enhancing Networks inter Furniture’의 약자로, 삶을 향상시키는 가구 간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의미다.

- 레니프 대표로서 미래 사업 전략과 향후 목표를 전한다면.
“레니프의 미래 사업 전략은 기술 혁신과 사용자 경험에 중점을 두고 있다. 특히 스마트 체어를 통해 건강한 작업 환경을 조성하고, 장시간 앉아 있는 현대인의 자세 문제를 개선하는 데 집중하려고 한다. 우선 기존의 스마트 체어 제품을 업그레이드시켜 사용자의 자세를 더욱 정밀하게 측정하고, 개선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사용자가 실시간으로 자신의 자세를 인지하고 교정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자 한다. 다음으로 내년 초 출시되는 앱과의 연동성을 강화해 사용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건강 관리를 한 차원 높인 개인화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 더 나아가 장기적인 데이터 추적을 통해 사용자의 건강 상태 변화를 모니터링하고, 예방적 건강 관리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는 데 힘쓸 것이다. 마지막으로  B2B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해, 기업 고객들에게 맞춤형 사무 환경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기업의 구성원들이 보다 효율적이고 건강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장기적 목표다.”

■ 최병현 대표는…
서울대학교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미래창조과학부의 스마트체어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됐다. 구독자 1만여 명의 의자 리뷰 유튜브 채널 ‘자왕 TV’를 설립하고 국내 의자 제조 시장을 넘어 헬스케어 솔루션 제공업체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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