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네가 대학 4년 동안 해야 할 일을 알고 있다" 며칠 후면 2000년대 첫 학기가 시작된다. '대학 입시'라는 어려운 관문을 뚫고 캠퍼스에 첫 발을 내디디게 될 새내기들에게는 그 어느 해 보다도 기대감과 충만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새내기라고 해서 들뜬 기분으로만 보낼 수 없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취업이나 창업, 혹은 진학을 위해서는 새내기 때부터 철저하게 준비하지 않으면 경쟁력에서 뒤떨어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취업, 진학 준비를 고학년인 3∼4학년 때부터 한다는 것은 '옛말'이 돼 버렸다. 많은 사회 지도층 인사나 인생 선배들이 대학시절에 +쌓아온 자양분이 발전의 밑거름이 됐다는 말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미래와 자신의 발전을 위해서 대학 4년 동안 반드시 해야 할 일들을 간추려 본다.

● 외국어는 필수 : 경쟁 시대에서 외국어는 필수이다. 특히 세계 +공용어로 통하는 영어는 선택이 아닌 필수조건이다. 취업을 할 때 예전에는 외국계 회사나 무역회사, 언론사 등 일부에서만 중점적으로 체크했지만 지금은 기업의 규모와 업종에 관계없이 비중을 두고 있다. 이는 영어가 안되면 생활이 곤란해짐을 의미하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대기업 신입사원 평균 영어 토익점수가 8백점을 상회하는 점을 간과해서는안된다. 또한 자신의 상품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제 2외국어도 필요한 만큼 일어, 불어 등 하나쯤은 마스터해야 한다.

● 동아리 가입 : 캠퍼스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대학생활의 '꽃'이라고할 수 있는 동아리 가입. 동아리는 대학생활의 참 맛을 느끼게 해준다. +각 대학에는 분야별로 수많은 동아리가 있는 만큼 자신의 관심과 적성에 맞는 동아리를 선택해야 한다.

● 사회봉사활동 : 최고의 지성집단인 대학생이라면 이웃을 생각하는 +여유와 봉사정신이 반드시 필요하다. 삶의 질이 높아진 21세기에도 우리 주위엔 따스한 손길을 필요로 하는 것이 의외로 많다. 또한 비영리, 공익, 비정치성 기관·단체 등도 대학생의 일손을 기다리고 있다. 사회봉사활동은 더불어 사는 사회에 일조 하는 한편 보람, 학점도 함께 +거머쥘 수 있어 '도랑치고 가재도 잡는' 프로그램이다.<관련기사 8면>

● 여행 : 자신의 내면세계를 살찌울 수 있는 것 중에서 가장 좋은 것 +중의 하나가 여행이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젊은이라면 유럽 일변도에서 탈피, 아프리카 오지를 찾아 그들의 문화와 문명을 피부로 느끼는 것도 좋다. 또한 우리나라의 명승 고적지를 비롯해 잘 알려지지 않은 오지의 비경을 둘러보는 것도 필요하다.

● 아르바이트 경험 : 아르바이트 한 번 안해 본 사람은 팔불출이라는 +말이 나돌 정도로 아르바이트는 대학생에게 꼭 필요한 항목. 과외, 서빙 등 수많은 아르바이트 중에서 자신에게 맞는 것을 선택하면 된다. 소속 대학의 취업보도과에 가면 각종 아르바이트 정보가 있는데, 아르바이트 업체의 신뢰성이 크다는 것이 장점이다. 미리 사회를 경험할 수 있는데다 +보수도 받을 수 있는 아르바이트에 도전해 보자.

● 인터넷 : 5∼6년 전부터 활성화되기 시작한 인터넷은 대학, 기업 등 전 분야에 걸쳐 세상을 바꿔 놓고 있다. 정보 찾기, 게임, 전자우편은 물론 +쇼핑, 교육, 주식투자 등 안되는 게 거의 없는 '도깨비 상자'다. 따라서 개인도 인터넷을 모르고서는 '왕따'를 당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쉴새없이 쏟아지는 각종 정보 중에서 자신의 전공이나 필요한 부분을 능숙하게 찾을 줄 알아야 한다. 또 E-메일 사용은 물론 자신의 홈페이지를 제작, 관리할 정도의 실력을 갖춘다면 금상첨화.

● 미팅 : 이성간의 만남을 공식적으로 인정받는 것이 대학생의 미팅. 대학 4년 동안 미팅 한 번 안해 본다면 그것처럼 비극은 없다. 자신의 전공과는 다른 전공자, 혹은 타 대학 학생들과의 만남을 통해 다양한 대학생활을 경험할 수 있는 한편 애인도 구할 수 있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절호의 수단이다.

● 자격증 취득 : 자격증은 예전에는 자기계발 차원의 성격이 강했지만 최근에는 생존의 방편이자 성공으로 가는 지름길로 통한다. 최근 기업환경이 급변, 평생직장의 개념이 무너지면서 더욱 그렇다. 취업, 전직과 창업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는 한편 부업, 겸업도 가능하다는이점이 있다. 자신의 적성과 흥미, 전공분야에 맞는 자격증을 선택하되 발전가능성도 염두해 두어야 한다.<관련기사 5면>

● 전공은 확실하게 : 외국어, 인터넷, 자격증 등도 경쟁력을 키우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지만, 그렇다고 해서 전공을 소홀히 할 수는 없다. 대학의 기능이라 할 수 있는 학문연구, 진리탐구가 전공이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엔 사상누각에 불과하다. hansh@unn.net<한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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