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자원확보가 이유

최근 지방대와 고등학교간 자매결연을 체결하는 대학이 늘고 있다. 각 대학들은 고등학교와 교류를 활성화 해 고등학교가 대학의 시설자원 및 교육인프라를 활용하게 하고 대학은 커리큘럼을 조정할 때 고등학교 관계자에게 자문을 구한다는 취지를 밝히고 있지만 최근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해소하려는 목적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배재대는 14일 구봉고, 노은고, 동산고 등 대전지역 6개 고등학교와 자매결연 협약식을 맺었다고 밝혔다. 대학 측은 고등학교와 자매결연을 맺게 되면 7차 교육과정이 시작된 고등학교가 대학에 갖춰진 시설을 이용할 수 있어 수업을 진행하기에 용이하고 대학도 고등학교가 어떤 내용으로 수업을 진행하는지 알 수 있어 커리큘럼을 조정할 때 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대학 관계자가 밝히는 체결의 내재된 이유는 ‘입학자원의 확보'. 김정숙 배재대 대외협력처장은 “고교학습지원, 고교-대학 간담회 등 교류를 통해 학생들을 직접 알 수 있어 입시철에 도움 되는 것들이 많다”며 “기본적으로 입학자원을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선문대는 지난달 한 고등학교와 기업을 연결하는 자매결연협약을 체결하며 입학자원 확보에 나섰다. 이번 자매결연은 해당 고등학교의 학생들을 입학시켜 선문대가 기업이 원하는 인력을 양성하고 기업은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형식으로 이뤄진다. 취업이 어려운 현 상황에서 기업과 고등학교를 바로 연결하는 통로를 갖게 돼 보다 안정적인 신입생 유치를 할 수 있게 됐다는 평이다. 건양대는 지난 2000년부터 고등학교와의 자매결연을 맺기 시작해 현재 대전, 논산, 공주 지역의 고등학교 약 70여개와 결연을 맺고 있다. 건양대 홍보실 관계자는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할 수 없지만 결연체결 이후 지역 고등학생들의 입학비율이 높아지는 추세”라며 “자매결연을 했다고 고등학교와 많은 교류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소통할 수 있는 루트를 갖고 있다는 것이 대학에 큰 도움이 됐고 앞으로도 확대해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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