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대1상담’ 인기···72곳 입시정보 한 자리에

 
전국 전문대학의 입시정보를 한 자리에서 접할 수 있는 자리가 열렸다. 입시기업 진학사가 27일부터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시작한 전문대학 입시홍보박람회에는 전문대학 정보에 목마른 수험생의 발길이 이어졌다. 특히, 4년제 대학 정시모집이 마감되는 시점과 전문대학 정시모집이 시작되는 시기가 맞물리면서 첫날부터 박람회가 인파로 북적였다. 올해로 7회를 맞은 이번 박람회에는 모두 72개 전문대학이 참여해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했다. 대학들은 각 부스에서 학생들과 1대1 입시상담 등을 진행하며 대학소개와 학과정보 제공에 주력했다.

■ 상담 받으러 줄 서기도= 이날 박람회에서 가장 인기를 끈 것은 1대1 상담이었다. 작년과 달리 대학별 특이한 이벤트보다 상담요원을 최대한 많이 배치한 곳들이 많았다. 일부 대학들은 상담요원을 10여명 이상씩 배치키도 했으며, 서울·수도권 대학들은 별도로 상담을 위한 줄 서는 곳 등을 마련키도 했다.

명지전문대학 김진부 입시관리팀 계장은 “서울 지역 전문대학이다보니 아무래도 학생들의 관심이 많다”며 “우리 대학은 보건계열 과가 없지만 인문·어문 쪽이 강세이고, 인문계·자연계·예체능계 구별 없이 지원이 가능하다 보니 관심을 보이는 학생들이 많다”고 말했다.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신구대학의 경우 “교통이 편리하다”는 점을 내세우기도 했다. 장수모 입학관리팀장은 “단대오거리역 위치한 점을 강조하고 있다”며 “보건계열을 지망하는 학생들의 질문이 많다. 보통 내신 1·2 등급 받는 학생들이 지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자대학에도 학생들이 몰렸다. 강희삼 경인여대 입학관리팀장은 “수도권 전문대학의 커트라인은 상승하는 추세이고, 올해 여대 커트라인이 상승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며 “여학생들의 경우 교통 등 대학의 접근성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 간호 분야에 대한 상담이 가장 많으며, 항공·호텔·관광 계열도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전문대학 중 ‘최고의 대학’으로 꼽히는 WCC 대학들은 홍보 부족으로 예상 외로 학생들이 몰리지는 않았다. 대전보건대학의 황철하 입학과장은 “학생들이 WCC에 대해 잘 모르고 있어 상담할 때 설명해주는 정도”라며 “대전보건대학이 대전 충정 지역 취업률 1위·전국 기준 취업률 5위인데, 학생들이 WCC보다는 취업률에 더 관심을 보인다”고 말했다. 황 과장은 “전반적으로 간호과가 강세고, 4년제로 연한이 늘어나면서 더 많은 관심을 보일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 학생·학부모 “취업 잘 되나”= 이날 박람회에서 만난 수험생들 중 대부분은 전문대학의 높은 취업률 때문에 박람회를 찾았다고 밝혔다. 성적표를 직접 가져와 상담 받는 학생도 눈에 띄었다.

“어렸을 때부터 컴퓨터를 좋아했고, 중·고등학교도 컴퓨터과를 전공했다”고 밝힌 수험생 정현기씨는 “컴퓨터 분야에 지원할 예정이어서 컴퓨터나 IT 분야가 뛰어난 수도권 전문대학들에 상담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씨는 이와 관련 “전문대학은 IT분야에서 취업이나 진출할 수 있는 분야가 넓다고 들었는데 상담하면서 정말 그런지 확인하고 싶어서 왔다”고 말했다.

“상담을 일찍 받기 위해 서둘러 왔다”고 밝힌 수험생 강원준씨는 “보건이나 건축 분야를 지망할 계획인데, 지망하는 대학 줄이 길 것 같아서 일부러 빨리 왔다”며 “성적표를 들고와 지망하는 학과 합격 가능성과 그 학과 비전을 물어봤다”고 밝혔다.

“유아교육과를 지망할 예정”이라고 밝힌 수험생 최지연씨는 “아이들이 좋아서 전문대학 유아교육과를 쓸 예정”이라며 “수능점수를 써 와 내 점수대가 안정권인지 물어봤다. 올해는 수능이 쉬워 지난해보다 커트라인이 올라갔다고 해 걱정”이라고 말했다.

학무모들 역시 눈에 띄었다. 한 학부모는 “고3 수험생 딸보다 먼저 와서 박람회 분위기를 보고 있다”며 “지망하려는 대학에 줄이 많아 상담을 받을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일부 수험생들은 “졸업 후 진로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고 싶었는데 학교 홍보물에 적힌 대답만 들었다”면서 “학생들이 진짜로 원하는 것을 알려줬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 별도 부스서 활발한 홍보= 박람회장 옆쪽에는 주최 측인 진학사의 부스를 비롯해, 한국장학재단, 육군본부 등이 학생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했다.

육군본부 육군모집홍보관의 박동화 상사는 “전문대학의 경우 부사관으로 지원하는 숫자가 최근 꽤 늘었다”며 “5년 전부터 여군에 대한 인기가 특히 높아졌다. 출산이나 연금 혜택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박람회에 대해서는 “서울만 해도 1200명 정도가 지원해 매해 400명 정도를 뽑고 있다”며 “전문대학 부사관학과의 장학금 혜택 등을 알리기 위해 나왔다”고 말했다.

국가장학금을 홍보하고자 나온 한국장학재단 대외협력팀의 최승미씨는 “국가장학금의 경우 유형별로 나눠져 있고, 특히 II유형의 경우 학생보다는 대학의 역량과 관계가 있기 때문에 사실 학생들에게 이를 홍보하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최씨는 “특별히 유형별로 국가장학금을 홍보하기보다는 우선 국가장학금이란 제도가 있다는 것을 알리는 게 중요하다”며 “학생들에게 어떻게 신청하는지를 주력해서 알려주는 게 이번 박람회의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이번 박람회를 주최한 진학사 측은 “전문대학의 경우 진학사가 하는 입시홍보박람회가 가장 크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회사를 알리는 효과가 크다”며 “배치표 등 학생들이 원하는 자료를 배포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박람회는 오는 30일까지 진행되며 작년에 비해 5000명 정도가 더 몰릴 예정이다. 특히, 올해에는 박람회에서 전문대학 입시설명회 등이 열릴 예정이다. 김성배 진학사 이사는 “작년에 비해 대학 숫자도 늘고 입시설명회도 함께 진행하기 때문에 더 많은 학생들이 찾지 않겠느냐”며 “작년 박람회에는 3만5000명 정도가 찾았는데, 올해는 4만명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참고> 72개 참가 전문대학=가톨릭상지대·강동대·강릉영동대·강원관광대·강원도립대·경기과학기술대·경북전문대·경인여자대·계원디자인예술대·고구려대·공주영상대·국제대·김포대·대경대·대구공업대·대구미래대·대덕대·대림대·대원대·대전보건대·대전혜천대·동남보건대·동서울대·동아방송예술대·동양미래대·동원대·두원공과대·명지전문대·문경대·배화여자대·백석문화대·부천대·삼육보건대·상지영서대·서울여자간호대·서울예술대·서일대·선린대·성덕대·세경대·송곡대·송호대·수원과학대·수원여자대·숭의여자대·신구대·신성대·신안산대·신흥대·아주자동차대·안동과학대·안산대·안양과학대·여주대·영남외국어대·오산대·용인송담대·우송정보대·유한대·인덕대·인천재능대·인하공업전문대·장안대·주성대·천안연암대·청강문화산업대·충청대·포항대·한국관광대·한림성심대·한양여자대·혜전대

김기중·김재홍 기자 gizoong·duncan21@un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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