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대학원은 87.5%

서울대 1천7백11명의 교수 중 약 50%인 8백64명의 교수가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9일 서울대가 미국박사를 가장 많이 배출한다는 본지의 보도 이후 서울대 인터넷뉴스 스누나우와 시사저널이 2004년도 서울대 교수들의 학위취득지를 조사한 결과다. 이번 조사에서 행정대학원은 전체 24명의 교수 중 87.5%인 21명의 교수가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것으로 조사돼 서울대에서 미국박사학위 교수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행정대학원에 이어 경영대와 사회대는 각각 86.5%와 79.46%를 기록해 사회계열의 미국박사학위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으며 자연대(78%), 공대(76%)가 그 뒤를 이었다. 16개 단과대, 4개 대학원 등 조사대상 20개 단위 중 미국박사학위 비율이 50%가 넘는 곳은 무려 12개 단위에 달했다. 서울대 교무처 정선희 사무관은 “단지 우수한 학자를 교수로 선발하기 위해 노력했을 뿐”이라며 “결코 미국박사를 선호한 결과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국내 대학원의 부실한 교육여건을 지적하고 향후 질이 낮은 미국박사학위자의 국내유입도 우려했다. 성공회대 신정완 교수(사회) “국내 대학원 교육이 해외대학원, 특히 미국대학원에 비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라며 “국내 대학원의 육성을 위한 방안이 강구돼야 한다”고 말했다. 백웅기 상명대 기획처장은 “현재 미국 유학생들은 국내로 돌아오지 않고 현지에서 일자리를 구하려 하고 일자리를 못 구한 박사학위자가 국내로 유입되는 실정”이라며 “국내 대학들의 교수채용이 많아지는 상황에서 이 같은 현상은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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