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URI·산중사업 이어 LINC까지 산학협력 최강자 ‘우뚝’

그린기술, IT융합, 문화디자인, 관광 특성화로 취업률 ↑
산학협력 체계 강화 … ‘가족회사’ 600개까지 확대 목표

[한국대학신문 민현희 기자]호남대는 그동안 다져온 탄탄한 산학협력 역량을 인정받아 산학협력선도대학(LINC)육성사업에 선정됐다. 지방대학혁신역량강화(NURI)사업을 시작으로 광주지역 대학 중 유일하게 2단계 산학협력중심대학육성사업(이하 산중사업)을 수행하며 대학 안팎에서 산학협력을 강화해왔던 게 또 하나의 결실로 이어진 것이다.

호남대는 LINC사업을 통해 지난 수년간 닦아온 산학협력 역량을 대학 전반으로 확대하고 기업이 먼저 찾는 실무형 인재를 육성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또 지역의 특화·전략산업인 △그린기술 △IT융합 △문화디자인 △관광서비스 등 4개 분야를 특성화해 지역·기업·대학이 ‘윈-윈’하는 선순환 구조를 확립해 나갈 계획이다.

양승학 LINC사업단장(전기공학과 교수)은 “호남대는 최근 10여 년간 정부 지원을 받으며 산학협력의 내실화를 성공적으로 이뤄냈다”며 “탄탄한 기본에 LINC사업 지원까지 더해져 졸업생 취업률이 뛰어오르는 등 각종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자신감을 표했다.

■ 산학협력 기본기에 LINC로 ‘날개’ = 호남대는 일찌감치 산학협력의 중요성을 깨닫고 실천해온 발 빠른 대학이다. LINC사업 선정으로 호남대는 그동안 착실하게 다져온 산학협력 역량을 대학 전반과 지역사회로 확산시킬 날개를 달았다.

호남대는 지난 2004년 NURI사업 선정을 계기로 산학협력 친화형 대학으로의 체질 개선 작업에 돌입했다. 특히 2009년 2단계 산중사업에 선정된 후엔 ‘실사구시(實事求是)의 실용학문을 중심으로 실무형 인재를 양성한다’는 새로운 발전 계획을 수립하고 대학의 무게중심을 산학협력으로 완전히 옮겼다.

해가 거듭되자 눈에 띄는 변화들이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 호남대 전임교원 중 산업체 경험 보유자가 70%를 넘어섰고 산중사업에 참여한 공과대학 6개 학과의 취업률은 타 단과대학보다 14.3%P나 높았다. 또 2009년 202개였던 가족회사수는 지난해 338개로 2년 만에 70% 가까이 늘어나는 등 산학협력 성과가 가시화됐다.

▲ 호남대 LINC사업 모델
호남대 LINC사업의 핵심은 NURI·산중사업을 통해 거둔 그간의 성과들을 확대·강화해 산학협력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데 있다. 이에 따라 호남대는 그린기술, IT융합 등 4개 특성화 분야에 해당하는 공과대학·경영대학·디자인예술대학 소속 총 22개 학과를 대상으로 LINC사업을 추진한다. 이는 호남대 전체 학과의 53%에 해당하는 수치로 산중사업이 6개 학과를 대상으로 진행됐던 점을 고려하면 4배가량 규모가 확대되는 셈이다.

교수업적 평가 시에도 산학협력이 한층 강조된다. 지난 2009년부터 교수업적 평가 시 산학협력 실적을 필수 반영한 것에 더해 올해부턴 교수 승진·재임용·재계약 시 연구 실적을 산학협력 실적물로 100% 대체할 수 있다. 더불어 기존부터 운영해왔던 ‘교원 산업체 파견 연구년 제도’ 등도 활성화할 방침이다.

■ 기업 맞춤형 교육 … ‘취업률 80%’ 목표 = LINC사업의 핵심 중 하나는 산학협력을 통해 대학의 취업률을 제고시키는 데 있다. 이를 위해선 실무·현장중심 교육이 필수다. 특히 호남대는 산중사업 시 효과를 톡톡히 봤던 ‘스튜디오 과정’을 심화,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를 육성할 방침이다.

스튜디오 과정의 가장 큰 특징은 산업체 관계자가 커리큘럼 개발부터 학생 교육까지의 전 과정을 주도함으로써 산업 현장에 즉각 투입 가능한 인력을 키운다는 점이다. 산중사업 당시 스튜디오 과정 참가 학생 모두가 취업에 성공했을 만큼 검증된 효과를 자랑한다.

LINC사업의 스튜디오 과정은 실무형과 융합형으로 나눠 운영된다. 실무형은 LINC사업 참여 학과 4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하며 융합형은 2~3개의 전공분야를 융합해 산업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복합적 문제해결 능력을 배양한다.

현장실습지원센터·창업교육센터를 통한 현장·창업교육도 활성화된다. △현장실습 의무화 △인턴십 지원 △캡스톤 디자인 프로젝트 교육 △케이스 스터디 △취업 전담 교수제 △취업능력 인증제 △창업 사업화 및 창업 동아리 운영 지원 등이 추진된다. 특히 현장실습이 어려운 학과의 경우 관련 분야 전문가를 대학으로 초빙해 호남대 교수들과 함께 학생들의 실무 역량 개발에 나서도록 할 계획이다.

양 단장은 “산업체 수요자의 의견을 반영한 산학협력 친화형 교육과정을 운영해 산·학 간 취업 미스매치를 해소해 나갈 것”이라며 “LINC사업이 종료되는 5년 후엔 대학 전체 취업률이 현재의 60%대에서 80%까지 올라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기업 지원 강화 지역발전 ‘싱크탱크’ = 학생 교육뿐 아니라 산학협력 연계 체계도 확대·강화된다. 특히 호남대는 산중사업 시 지역 산업체와의 신뢰관계 구축에 핵심적인 역할을 해온 ‘가족회사제도’를 활성화할 생각이다. 이에 따라 현재 338개인 호남대의 가족회사 수는 5년 후엔 600개까지 2배가량 늘어나게 된다.

양 단장은 “그동안은 제조업 분야 기업들과 주로 연계해왔는데 이제부턴 문화디자인, 관광서비스 분야 기업들과도 교류가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가족회사가 늘어나더라도 제도의 질은 향상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호남대는 그동안 각 가족회사의 제품 기획부터 현장애로기술지원, 디자인, 시제품 제작, 마케팅, 판매까지의 전 과정을 원스톱으로 지원하며 신뢰를 쌓는 데 주력해왔다. 단순히 가족회사의 수를 늘리는 게 아니라 한 개라도 제대로 된 기업과 실질적인 관계를 맺겠다는 신념 하에 제도의 내실을 기해온 것이다.

이 같은 호남대의 움직임은 앞으로 더욱 활발해진다. 이에 따라 호남대는 △교수 1인 3사 지정 가족회사제도 운영 △산학협력 장학생 선발 및 산업체 기부금 확대 △산업체 맞춤형 교육 등을 통해 산학연계 시스템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양 단장은 “산·학 간 상호 신뢰관계가 형성되면 지역·기업은 발전이 촉진되고 대학은 취업률이 향상되는 ‘윈-윈’ 효과를 누릴 수 있다”며 “산중사업 추진 시 지역 산업체와의 탄탄한 관계 구축, 실무형 인재 양성이 동시에 이뤄지며 시너지 효과를 냈다. 앞으로는 이 같은 효과가 대학 전반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SMART Award’로 학생 참여 유도
-능력 개발 촉진하고 산업체 탐방 등 특전까지

대학이 산학협력에 역점을 두더라도 학생들의 참여가 없으면 의미가 반감된다. 학생이야 말로 산·학을 연결하는 핵심 매개체임과 동시에 대학·지역산업 발전을 이끌 주역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호남대는 학생들의 LINC사업 참여 활성화를 유도할 ‘SMART Award’ 프로그램을 마련해 다음 학기부터 본격 시행할 방침이다.

SMART Award는 호남대가 2009년부터 4년 연속 교육역량강화사업에 선정되며 운영하고 있는 비교과 프로그램 ‘7-Star Awards’를 토대로 만들어졌다. 7-Star Awards는 봉사·전공역량·리더십·체력·인성·어학·컴퓨터 등 기업에서 요구하는 비교과 7개 영역에 대해 학생들의 성취도에 따라 마일리지를 부여한 뒤 인증과 함께 장학금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SMART Award의 경우 팀워크·실무능력·창의성·전공역량·창업·실무능력 등 6개 영역의 능력을 배양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각 영역별 항목에 대해 마일리지를 부여하고 기준 점수를 만족하는 학생에겐 국내외 우수 산업체 탐방 기회 제공, 우선 취업 알선 등의 혜택을 준다.

▲ 양승학 LINC사업단장
[인터뷰] “장기적 시스템 구축에 역점”
-양승학 LINC사업단장(전기공학과 교수)

양승학 LINC사업단장은 “당장 눈에 보이는 성과보단 장기적인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역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대학이 스스로 산학협력 역량을 다지고 키울 수 있는 체계화된 시스템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포부다.

-LINC사업 선정 비결을 꼽는다면
“NURI·산중사업을 통해 산학협력의 기본을 탄탄히 했던 게 주효했다. 최근 10여 년간 대학 차원에서 산학협력에 몰두해온 결과 기업과의 실질적인 교류 체계가 구축됐고 현장의 니즈에 부합하는 교육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호남대는 지난 2010년 대학중장기발전계획 ‘Vision 2020'을 선포하고 ‘교육감동 A+대학’이라는 비전을 선포했고 현재 학생·기업이 감동하는 산학협력이 이뤄지고 있다고 자부한다. LINC사업을 통해 그동안 쌓아온 산학협력 역량이 대학 전반으로 확대되면 보다 좋은 성과들이 있을 것으로 본다.”

-호남대 LINC사업의 궁극적인 목표는
“단발적인 성과를 거두려 하기 보다는 대학 스스로 산학협력을 할 수 있는 장기적인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호남대 산학협력 시스템에만 들어오면 자연스럽게 학생은 취업이 되고 기업은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정립해 나갈 것이다. 학생·기업들이 ‘호남대의 시스템을 거치면 고양이도 호랑이가 될 수 있다’는 신뢰를 가질 수 있게 하겠다.”

-어떤 마인드로 LINC사업단을 이끌어갈 생각인지
“요즘 ‘우문현답’이라는 말을 자주 되새긴다. 흔히 알고 있는 사자성어가 아니라 ‘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는 의미로 사용된다. 산학협력 역시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학생들을 어떻게 교육해야 할지, 기업에 무엇을 어떻게 지원해야 할지 등의 고민에 대한 모든 답은 산업 현장에 있다. 현장의 목소리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겠다.”

-LINC사업이 국내 대학가에서 가지는 의미라면
“산학협력은 지난 20여 년간 진행돼 왔으나 대학과 기업은 서로 간 접점을 찾기가 쉽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LINC사업은 산학협력 마인드를 전 대학·구성원들에게 확산시킴으로써 대학·기업 간 접점을 만들 사업, 20년 산학협력 역사의 결실을 만들어낼 사업이라고 생각한다. LINC사업을 통해 대학은 현장의 목소리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게 될 것이고 기업은 대학에 대한 신뢰를 구축하게 될 것이다. LINC사업은 새롭게 시작되는 사업이지만 사실상 그동안 해왔던 산학협력 사업들의 연장선이고 해당 사업들을 수행했던 대학들이 대거 참여하는 만큼 좋은 결실이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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