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영상, 디지털콘텐츠, IT융합, 디자인 4대 특성화

 
[한국대학신문 김기중 기자] 동서대는 영화·영상, 디지털콘텐츠, IT융합, 디자인을 4대 중점분야로 국내 최고 특성화 대학으로 도약한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 이러한 비전은 영화·영상·문화 콘텐츠 육성사업에 주력하려는 부산시 전략사업과도 잘 맞는다. 동서대는 동서학원 해운대 센텀시티 R&D타운(이하 센텀R&D타운)을 축으로 이번 산학협력선도대학육성사업(이하 LINC사업)에서 대학 특성화 분야를 한 단계 발전시키겠다는 뜻을 밝혔다.

■ 산학협력 최적 입지 갖춰 = 동서대는 LINC사업 현장밀착형 부문에서 선정돼 매해 28억8500만원씩 모두 144억2500만원을 지원받는다. 무엇보다 다른 대학에 비해 지리적인 여건이 우수하다. 센텀산업단지는 부산 도심에 있는 유일한 산업단지다. 입주업종은 지식산업·정보통신·영상산업으로 부산시 핵심전략산업분야 중 영상·IT·문화서비스산업의 중심이다.

지난 3월에 문을 연 동서대의 센텀R&D타운은 영화·영상, 디지털콘텐츠, IT융합, 디자인 분야 산학협력의 최적지라는 평가다. 지하 2층·지상 18층 규모의 센텀R&D타운은 이후 5년 동안 동서대 LINC사업의 심장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장제국 총장이 “부산시 콘텐츠 제작 허브 구상에 적극 동참하는 형태로 활용하겠다”고 밝힌 만큼 주변 입주기업들과의 활발한 산학협력이 예상된다.

실제로 센텀 R&D타운의 주변 500m 이내에는 지식산업단지 건물이 10개가 넘는다. 입주한 기업만도 이미 500개에 달한다. 무엇보다 동서대 특성화 방향과 부합하는 기구들이 속속 입주해 미래 전망 역시 밝다. 부산에서 IT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는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은 물론 디자인센터, ‘두레라움'(옛 부산영상센터)가 들어섰다. 바로 옆에 영화진흥위원회과 영상물등급위원회가 이전할 예정이다.

 
조대수 LINC사업단장은 “도심 한가운데 걸어서 5분 이내에 관련 분야가 다 들어 있는 셈”이라며 “올해 하반기부터 단계적으로 학부들이 이전된 후 9월에는 제대로 된 위용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본교가 있는 주례캠퍼스는 반경 15㎞ 이내 국가산업단지 1개, 지방산업단지 5개가 인접해 있으며, 주례캠퍼스 반경 2㎞에 곧 사상디지털밸리(S-밸리)가 구축될 예정이다. S-밸리가 구축되면 기존 사상공업지구는 서울 구로디지털밸리와 같은 첨단IT융합 산업클러스터로 거듭난다.

 
■ 산학 학점풀(pool)제도 트렌드 좇아 = 동서대는 LINC사업을 통해 산학교육원을 설립한다. 산학협동교육의 효율성과 유연성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눈에 띄는 것은 ‘산학 학점풀(pool)제도’로, 연간 120학점을 운영하게 된다. 산업체의 수요를 즉각 반영해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JIT(Just In Time)’ 교육 체제로, 영화산업처럼 트렌드가 빠르게 바뀌는 산업에 적합하다는 평가다.

120학점 내에서 필요할 때 필요한 만큼의 교과목을 풀에서 추출해 운영한다. 조 LINC사업단장은 “이쪽 분야의 트렌드가 워낙 빠르기 때문에 교과과정이 이를 못 따라가 이 같은 프로그램을 만들게 됐다”며 “산학 학점풀제에서 강의하는 강사는 해당 분야 최첨단 트렌드를 선도하는 이로 파격적인 대우로 모셔올 계획”이라고 말했다.

LINC사업에 참여하는 학사조직은 산학협력 친화형으로 2단계에 걸쳐 재조직된다. 올해와 내년은 1단계로 1대학·5학부·16전공(학과)로, 2014년부터 2016년까지는 2단계로 2대학·5학부·18전공(학과) 체제로 바뀐다. 특히 2단계를 걸치면 컴퓨터정보공학부·디지털콘텐츠학부·디자인학부와 함께 신설되는 문화IT융합전공은 문화IT융합대학을 구성하게 되고, 임권택영화예술대학과 합쳐 특성화대학을 구성하게 된다.

예를 들어 신제품의 브랜드 네이밍이나 디자인, 캐릭터 등에 대한 아이디어를 의뢰하면 한 학기 동안 이를 주제로 클래스 셀링 방식으로 수업이 진행된다. 기업체의 해당 직원이 파견 나와 같이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학생들의 참신하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볼 수 있으며, 이에 따른 결과물 역시 얻을 수 있다. 좋은 아이디어를 낸 학생들은 장학금을 받을 수 있다. 동서대는 클래스 셀링 전용 강의실을 올해 2개 만들고 2016년에는 15개로 늘릴 계획이다.

‘Class Selling’···“우리 수업 팝니다”

동서대 ‘클래스 셀링(Class Selling)’은 링크사업 발표 시 현장밀착형 부문 우수 사례로 선정된 프로그램이다. 대학에서 공간을 지원하고, 기업지원을 위한 산학프로젝트를 정규 교과목으로 개설해 취업과 기업지원 성과를 동시에 달성하고자 마련됐다. 업체의 요구사항을 반영해 산업체에서 일정비용을 부담하고 수업을 통해 산업체 개발자와 공동으로 프로젝트를 진행, 결과물을 산업체가 사가는 일종의 ‘주문식 판매 프로그램’ 방식이다.

“벤처아카데미로 학생들 자립 도와”
[인터뷰]조대수 동서대 링크사업단장(컴퓨터공학부 교수)

 
“동서대는 설립 당시부터 영상·IT·디자인·콘텐츠 분야에서 특화된 대학입니다. 이번에 링크사업을 통해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게 됐습니다.”

조대수 동서대 LINC사업단장은 “LINC사업이 끝나는 시점이 정확히 학령인구가 급감하는 시기와 겹친다”고 말했다. 사업을 시작하기도 전에 이런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는 그만큼 준비를 철저히 했다는 자신감이기도 하다.

동서대는 사업종료 이후 사업단이 매년 20억원의 재정을 확보해 재정자립기반을 마련토록 사업을 구상했다. 대학에서는 사업단이 재정자립화를 달성하기 전까지 지속적인 재정지원을 한다. 예상비용은 사업종료 이후 5년간 모두 31억9600만원이다.

“전 LINC사업이 단순히 산학협력만 강화하기 위해 한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대학 체제 자체를 개편해 학령인구가 감소했을 때 살아남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전략적 변신이라 생각합니다.”

동서대는 이를 위해 이미 2002년부터 업적평가에 산학협력 영역을 포함시켰다. 지난 2008년부터는 산학협력전담교수제를 도입했으며, 연구업적이 없더라도 승진이 가능하게 시스템을 바꿨다.

학생들의 자립도 돕는다. 조 사업단장은 “동서대의 무기는 바로 학생들”이라며 “창업 마인드가 있는 학생들의 후보군을 추려 3년 동안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CEO급에 해당하는 학생 20명을 대상으로 미니MBA 형식의 ‘벤처아카데미’를 연다.

“창업하는 학생들의 동향을 살펴보면 3년까지가 가장 고비입니다. 3년이 지나면 성공 가능성이 높지요. 학생들이 3년 동안 잘 버틸 수 있게 대학이 적극 도와줄 생각입니다.”

자율성과 지표에 ‘창업지속 및 고용지수’ 지표를 넣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지표로 못 박아 놓아 ‘허수아비 창업’이 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의미다.

“이 지표에 대해 대학에서 ‘너무 무리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였죠. 그렇지만 이 지표는 자칫 창업으로 실적 부풀리기에 나서지 않도록 하자는 다짐이기도 합니다. 사실 사업자 등록을 하고 몇 개월 후에 취소할 수도 있어요. 창업지속 지표들 둬 그런 걸 방지하자는 겁니다. 창업을 하면 바로 관심을 끄는 게 아니라 우리가 3년 동안 추적하자, 우리가 적극 나서서 돕자는 의지의 표현으로 봐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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