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C특집/영남이공대학]‘평생직업교육’ 특성화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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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카트로닉스 분야 등 이공계열 강점

학생, 교직원 자긍심 향상…학교 발전 시너지 

 

 

영남이공대학은 지난해 WCC 사업 선정으로 대학 역량을 공식 인정받은 후 대·내외적으로 명품 전문대학으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WCC 선정 직후 실시된 2012학년도 1차 수시모집에서 전년도 보다 2930명이 늘어난 1만4265명이 지원해 평균 8.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WCC 사업 선정으로 대외 이미지 상승효과도 컸지만 무엇보다 가장 큰 성과는 구성원들의 자부심 상승이다. 높아진 구성원들의 사기가 학교 발전의 가장 큰 원동력으로 작용한다는 것이 이호성 총장의 설명이다. 그는 “학생들이 달라졌다. 그동안 전문대생이라는 열등감이 있었는데 이젠 4년제 대학에 버금가는 WCC 전문대학의 구성원이라는 자부심이 생겼다”며 “교직원들 역시 WCC 선정 이후 최고 수준의 전문대학에 걸맞은 교육을 해야 한다는 의무감, 책임감 등이 생겼다. 대외 이미지·학생 자부심·교직원의 의무감 상승이 삼위일체를 이뤄 성과를 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 각종 정부지원사업 선정…학생 교육 투자로 이어져  = 영남이공대학의 WCC 사업 선정은 예견된 결과다. △창업선도대학 △교육역량강화사업 우수대학 △평생학습중심대학 △중소기업계약학과 주관대학 △학사제도개선시범대학선정 등 대학의 기초지표를 반영한 각종 정부재정지원 사업에서 선정됐다. 지난해 지원받은 정부 지원금만 약 105억 원에 이른다.

이 같은 성과는 학생 교육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기에 가능했다. 영남이공대학은 방학이 없는 대학으로 유명하다. 방학 때면 1500여 명의 학생들이 컴퓨터 활용능력, 외국어 능력, 전공자격증 특강을 수강한다. 학기 중에 실시되는 방과 후 무료특강에도 학생들의 신청이 몰려 수업을 계속 확대하고 있다. 모든 강좌와 교재비, 식대까지 무료로 지원한다. 또 자격증을 취득하거나 성적이 향상된 학생에게는 소정의 장학금도 지급한다. 자격증 취득과 동시에 장학금도 받을 수 있어 학생들에겐 확실한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

손지은(토목과 2) 씨는 “토목산업기사 자격증을 취득하려고 일반학원을 알아보고 있었는데 마침 대학에서 무료 특강을 해준다는 소식에 기뻤다”며 “학원에 가면 수십만 원의 수강료를 부담해야 하는데 학교에선 오히려 장학금까지 주며 무료특강을 해주니 일석이조의 효과”라고 말했다.

장학금도 전국 최고 수준이다. 영남이공대학은 편제정원 5000명 이상인 전문대학 가운데 1인당 장학금액에서 1위를 차지했다(지난해 5월 기준). 특히 WCC 선정된 후 정부로부터 장학금 1억8200만원을 추가로 지원받아 학생들의 장학금 혜택은 더 늘어났다. WCC 사업의 장학금 추가로 지난해 2학기에는 전면 장학생만 430명이 달했다. 등록금의 2분의 1을 장학금으로 받는 학생 역시 1000명이나 된다. 자격증 취득이나 성적 향상으로 소정의 장학금을 받는 학생까지 포함하면 재학생 대부분이 장학금 수혜자인 셈이다. 영남이공대학은 “재학생 5500여 명 가운데 4000여 명이 장학금 혜택을 받고 있다”며 “재학생 4분의 3이 장학금 수혜자”라고 설명했다.

영남이공대학은 또 교육과학기술부에서 매년 실시하는 2012학년도 전문대학 글로벌현장학습사업 학생 수 및 금액에서 1위를 차지했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총 16명(영어권 14명, 일어권 2명)이 선정, 1억2900만원의 국고 지원금을 받았다. 박주태 국제교류교육원장은 “선정학생들은 국고지원금뿐 아니라 교비까지 추가로 지원받아 약 4개월간 본인이 원하는 외국 대학에서 전공 관련 교육을 받게 된다”며 “글로벌현장학습사업은 전문대학간 학생들의 어학능력을 가늠하는 기준이 되는 만큼 전국 1등은 매우 영광스런 결과”라고 밝혔다.

 

▲ 원어민 교수로부터 지멘스메카트로닉스 자격증 수업을 받고있는 학생들

■ ‘메카트로닉스’ 특성화…대기업 취업 활발 = 영남이공대학은 이공계열 중심의 전문대학이다. 이공계열 내에서도 산업체 수요에 맞춰 구조조정을 실시, 메카트로닉스 분야를 특성화했다. 특성화 자금을 이용한 과감한 시설투자로 전국을 대표하는 메카트로닉스 분야로 자리매김하는데 성공했다. 영남이공대학의 메카트로닉스 분야는 WCC 대학 선정 평가에서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메카트로닉스 분야인 기계, 자동자, 전기·전자, 의료기기, 컴퓨터 등 관련 학과들은 모두 높은 취업률을 기록하고 있다. 2011년 건강보험연계 취업률에 따르면 △기계계열 75% △자동차계열 75% △전기자동화과 81% △전자정보계열 81% △컴퓨터계열 83%로 평균 취업률 73%를 상회한다. 특히 전기자동화과의 경우 졸업생 117명 가운데 81명이 대기업에 취업, 취업률은 물론 취업의 질도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자동차계열 역시 특성화 분야로 꼽힌다. 자동차계열은 1970년에 개설, 우리나라 자동차과의 효시로 불린다. 학교 측은 “전국 자동차 특성화고 고교생들이 가장 입학하고 싶은 꿈의 학과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자동차계열은 현대·기아자동차를 비롯한 129개 기업체와 산학협약을 맺고 있다. 특히 최근 현대·기아자동차 정비기술인력 위탁교육기관으로 선정되면서 현대자동차그룹의 최신 정비기술도 습득할 수 있게 됐다.

영남이공대학은 “메카트로닉스를 근간으로 탄탄한 기초체력을 겸비한 이공계 중심학과들은 WCC 대학에 걸맞은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며 “공학 인증제를 바탕으로 기존 직업교육의 범위를 넘어 창업과 평생 직업교육으로 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직업교육을 넘어 ‘팽생교육’으로 = 영남이공대학은 최근 WCC 특성화 프로그램의 청사진을 마련했다. ‘평생 순환형 글로벌 직업교육’모델이 바로 그 것. 단순한 직업교육을 넘어 평생교육 차원에서 교육과정을 개설하겠다는 복안을 담고 있다.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점차 사라지면서 제2, 3의 직업을 위한 재교육을 시키겠다는 것이다.

영남이공대학은 이를 위해 △대학 △평생교육원 △창업지원단이 연계된 대학주도형 생애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재학생뿐 아니라 졸업생의 라이프스타일과 생애진로설계를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생애교육 프로그램은 △직업교육과정(전문학사) △심화교육 과정(학사·석사) △평생교육과정 △창업지원 프로그램 등으로 진행된다. 졸업한 후에도 직무재교육이 필요한 졸업생들이 학사학위 과정을 통한 학점 취득이나 평생교육·창업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유기적인 교육과정을 개발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어 혁신주도형 그룹학습 프로그램은 평생 직업교육과 함께 영남이공대학의 특성화 프로그램으로 꼽힌다. 이 프로그램의 핵심은 융합형 교육과정 운영이다.

영남이공대학은 이를 위해 학과(계열)별 △창업그룹 △소규모 학습그룹을 운영할 계획이다. 먼저 창업그룹에 참여한 학생들은 전공 간 융합수업에 참여하고, 창업지원단과 연계한 프로젝트형 창업교육을 받는다. 이 과정에서 우수인재 유치를 위해 그룹 소속 학생들을 위한 등록금 감면, 해외연수 기회 제공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또 소규모 학습그룹에 참여한 학생들은 멘토링 기반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 특히 강의가 아닌 캡스톤 디자인 중심의 수업이 이뤄진다. 이는 ‘소그룹’= ‘회사’라는 개념을 도입, 학생들이 실무중심의 체험학습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김정삼 기획처장은 “학교생활 중에 창업이나 실무 경험이 풍부한 학생들은 회사 생활에서도 능동적·창의적으로 참여하는 경우가 많다”며 “강의 위주의 수업만 들었던 학생보다 주도적으로 일을 처리할 수 있는 훈련이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이호성 총장

“‘구성원 자긍심’이 학교발전 이끌 것”
이호성 영남이공대학 총장 인터뷰 

 
이호성 총장은 WCC 사업 선정 이후 가장 큰 변화는 ‘학생’이라고 했다. 대외적으로 학교의 위상이 올라가면서 학생들의 자부심이 높아지고, 학습에 임하는 태도도 좋아졌다는 것이다.

그는 “WCC 사업에 선정되기 전에는 학교에서 지원하는 교육 프로그램에 학생들의 참여가 저조했다. 하지만 지금은 학생들의 참여가 활발해져 교육성과가 더 높아지고 있다”며 “WCC 사업 선정이 학생들에게 확실한 동기부여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WCC 사업 선정으로 받은 재정지원금은 90% 이상 학생들의 교육 프로그램에 투자한다고 밝혔다. 교육에 대한 투자가 곧 학교의 발전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그는 “지금까지 시설 환경 개선이나 기자재 확충에 대한 투자는 10% 미만이었다. 나머지는 모두 학생들의 전공실무·컴퓨터·외국어·인성 교육에 투자했다”며 “학교의 겉만 바뀐다고 학교가 달라지지 않는다. 학생들의 자질이 향상돼야 학교도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총장은 "최근 WCC 사업의 새로운 특성화 전략을 완성했다“며 ”‘평생 순환형 글로벌 직업교육’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지금까지 직업교육 중심의 교육과정을 운영했다면 앞으로는 평생 직업교육이라는 시각에서 교육과정을 만들려고 한다. 정규학생을 위한 직업교육, 졸업생 미래를 위한 교육, 졸업생을 위한 재교육 등 세 축에서 평생교육을 시행할 계획이다.”

그러면서 이 총장은 “전문대학은 실용학문을 교육하는 곳”이라며 “직업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교육을 하는 게 전문대학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최근 4년제 대학에서도 잇따라 실용학과를 개설하면서 전문대학만의 차별화를 꾀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이 총장은 “4년제 대학 선호주의가 완화되지 않는 한 공정한 게임이 될 수 없다”고 쓴 소리를 했다.

“4년제 대학에서 실용학과를 개설하면서 전문대학이 잘 할 수 있는 분야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4년제 대학과 전문대학에 대한 교육적 판단은 사회에 맡겨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공정한 게임이 돼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4년제 대학 선호주의가 뚜렷한 나라다. 그만큼 전문대학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크다는 것이다. 4년제 대학과 전문대학의 공정한 경쟁은 이 같은 편견이 없을 때 가능하다.”

영남이공대학은 올해 ‘선취업 후진학형’ 우수사례 대학으로 선정됐다. 하지만 이를 효과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선 ‘선행학습 이수인정제(RPL제도)’에 대한 제도 개선이 남아있다고 이 총장은 말했다.

그는 “아직 선행학습 경력을 인정해준다는 법적 근거가 마련되지 않았다. 마이스터고 학생들이 선취업을 하고 후진학을 할 경우 전공의 연속성이나 개인의 진로·기술개발을 위해 선행학습 경력이 인정돼야 한다. 이를 위해 전문대학 관계자들과 제도 개선을 위한 공청회를 열고 법제화를 요구할 계획이다.”

그는 마지막으로 “영남이공대학의 강점은 구성원들의 자긍심”이라며 “앞으로도 구성원들의 동기부여를 위해 힘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WCC 사업을 비롯한 정부 재정지원 사업에 상당수 선정되면서 구성원들의 자부심이 높아졌다. 그러면서 대학의 역량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앞으로도 이를 구심점으로 영남이공대학의 명성을 이어갈 수 있도록 부담감을 갖고 노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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