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대생 체감온도는 “글쎄…”

[한국대학신문 김봉구 기자]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국내 주요기업 20개를 대상으로 실시한 ‘대학 소재별 채용조사’ 결과 2011년 대졸 신규채용 중 42.3%가 지방대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24일 전경련에 따르면 삼성전자·LG전자·현대자동차·SK텔레콤·GS칼텍스 등 20개 대기업의 지난해 대졸(전문대학 포함) 신규채용 규모 중 지방대 출신 채용인원은 1만 885명으로 전년 대비 1246명이 늘어 전체 채용인원의 42.3%를 차지했다. 2010년(38.8%)에 비해 3.5%p 증가했으며 2009년(39.1%)에 비해서도 늘어난 수치다.

4년제 대학 졸업자의 경우 지방대 출신 채용 증가폭이 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대 출신 채용은 2009년 4107명에서 2011년 6301명으로 53.4% 증가한 반면, 수도권 대학 출신 채용규모는 같은 기간 9185명에서 1만 2220명으로 3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방대 출신 채용 증가율이 수도권 대학보다 1.6배 이상 높았던 것이다.

전경련은 “자유롭게 선발된 채용인원 중 42.3%가 지방대 출신이라는 것은 주요기업들이 지역 인재 선발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의미”라며 “일부 대기업의 경우 서류전형에서 면접까지 학력을 볼 수 없도록 블라인드 채용을 진행하는 등 능력에 따른 ‘열린 채용’ 관행이 정착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작 지방대들은 이 같은 결과가 실감이 나지 않는다는 반응이 많았다. 대기업의 지방대 출신 채용이 높았다고 하지만, 포스텍·KAIST 등 사실상 ‘지방대’로 분류하기 어려운 경우까지 모두 통계에 포함됐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전경련의 이번 조사는 삼성전자·삼성중공업·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SK텔레콤·SK이노베이션·SK하이닉스·LG전자·LG화학·LG디스플레이·롯데백화점·포스코·GS칼텍스·현대중공업·대한항공·KT·두산중공업·두산인프라코어·한화·STX 등 20개 주요기업을 대상으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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