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이중 지원 따른 환수액만 40억원

올해에만 18억 원 환수···해마다 증가세

[한국대학신문 신하영 기자] 정부가 지원하는 국가장학금이 최근 5년간 4300여명의 학생에게 중복 지원돼 무려 40억 원을 환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올해는 1학기에만 2300여명의 학생에게 18억 원이 넘는 장학금이 이중 지원되는 등 비슷한 사례가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 이용섭 민주통합당 의원이 10일 한국장학재단으로부터 ‘국가장학금 이중 지원에 따른 환수 현황’을 제출받아 분석한 데 따르면, 최근 5년간(2008~2012년) 국가장학금이 4344명에게 중복 지원됐다. 이로 인해 총 40억2881만원이 환수 조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아래 표>

이 의원은 이런 문제점이 나타난 원인으로 △국가장학금의 불투명한 선정기준 △복잡하고 다양한 장학금 제도 △중복수령 실시간 확인 전산시스템 부재 등을 거론했다. 특히 중복 수령으로 인한 환수금액이 2009년 2억여 원에서 △2010년 4억여 원 △2011년 13억여 원 △2012년 18억여 원 등으로 매년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 의원은 “국가장학금 신청자 본인에게 소득분위 산정결과를 공개하지 않아 본인이 왜 기준에 미달하는지, 장학금을 왜 이 정도밖에 못 받는지 등의 이유를 알지 못한다”며 “이렇다 보니 국가장학금 혜택을 못 받을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교외장학금 등을 신청하게 돼 중복 수혜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 의원에 따르면, A대 재학 중인 한 학생은 국가장학금 1·2유형을 신청하고 결과가 나오기 전 교외장학금을 신청해 345만원을 받았으나 125만원이 환수 조치됐다.

현재 국가장학금의 종류는 국가장학금 1·2유형과 국가근로장학금·대통령과학장학금·이공계국가장학금·인문사회계국가장학금·전문대학우수학생장학금·국가연구장학금·드림장학금 등 10가지가 넘는다. 여기에 각 대학마다 선정기준이 다른 수십 개의 교내외 장학금을 운영하고 있어 학생들 입장에서는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이 의원은 “중복 수혜문제는 장학금이 절실한 학생들이 그 만큼이 혜택을 받지 못할 수 있다는 점에서 문제”라며 “복잡하고 다양한 장학금제도를 단순·명료화 하고 장학금 중복 수혜여부를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국가장학금 이중 지원에 따른 환수 현황(자료 : 이용섭 의원실, 한국장학재단 국감자료 바탕으로 정리)

구 분

 
학교수
학생수
환수금
1인당 최대환수금액
국가우수장학금
37개교
100
11,5043,030
364만원
저소득층장학금
2008
11개교
14
2,0919,500
220만원
2009
69개교
221
21,2177,500
230만원
2010
119개교
585
49118,177
230만원
2011
203개교
1,063
139,4765,125
500만원
2012
(1학기)
228개교
2,361
187,6793,635
230만원
합계
667개교
4,344
402,8816,967
5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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