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처, 실기·면접 진행 등 방학에도 ‘북새통’

등심위에 해외봉사 동행까지 학생처도 ‘분주’
[한국대학신문 손현경 기자] “방학이 있는 직장? 단축업무?” 방학시즌이 되면 더더욱 부러움을 사는 직업이 있다. 바로 대학 ‘직원’이다. 방학이면 단축근무제가 시행된다. 초·중·고교보다도 방학이 더욱 길다는 이유로 ‘신의 직장’으로 불리기도 한다. 실제로 대학 교직원들은 여유로운 방학을 보내고 있을까.
“이제 방학이란 개념 자체가 없다”
건국대 한 직원의 말이다. 입학처에 근무하는 이 직원은 “직원들에게는 방학이 따로 없다”며 "방학기간 표면상 근무시간은 3시 반이지만 평소와 같이 일하고 야근도 한다"고 말한다.
아침 9시. 이 대학 대부분의 직원들은 교수와 학생의 발걸음이 뜸한 이 시각에 평소와 같이 출근했다. 야근까지 하는 부서도 있을 만큼 대학의 방학은 이들에게는 이제 여유로운 기간이 아니다.
가장 바쁜 곳은 단연 입학관련 부서다. 이 직원은 정시모집으로 야근은 물론, 주말에도 학교에 나와 정신없는 입학시즌을 보내고 있었다. 그는 “2월말까지 정시 추가 합격자 마지막 충원기간이다. 그 때가 되면 방학이 거의 끝나있다. 학생들의 입학 문의 전화가 끊이질 않고 실기고사도 준비해야한다. 단축근무가 있지만 우리부서는 전혀 상관이 없다”고 전했다.
입학관련부서를 제외하고도 시설관리, 교무, 학사·학생 관련 부서들은 새 학기 사업 준비, 지난학기를 정리하는 등 방중 업무에 치이고 있다. 서울과기대 학사팀의 이수영씨는 “방학이 따로 없다”며 운을 띠었다.
이씨는 “방학계획을 세울 엄두조차 못 낼 정도로 정신이 없다. 지금은 2월에 있을 수강신청을 대비해 해당과목을 담아 넣는 예비수강신청(장바구니 제도)기간인데, 이를 처음 접하는 저학년생들의 문의 전화가 계속 울린다. 졸업생들은 학점관련, 졸업여부 문의로 전화가 불이 날 정도”라고 말했다.
같은 학생관련 업무를 맡고 있는 전북대 학생과 김용대 팀장 역시 “방학 때 더 바쁘다. 해외봉사단도 운영 중에 있고, 2월에 있을 신입생 오리엔테이션도 준비해야 한다. 또 이번 달 내에 열릴 등록금 심의 위원회를 대비해 총학생회 집행부들과 꾸준하게 만나고 있다”며 “방학에도 학기 중의 행정적 연속성이 있는 업무들을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겨울방학 때 일반적인 행정업무 말고도 1년 사업계획과 준비를 전체적으로 세워놔야 한 해를 문제 없이 보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인사관리 업무를 맡고 있는 교무팀 직원들 역시 겨울방학이 자유롭지 않다. 홍익대 교무팀 이승훈 씨는 “새 학기가 시작되기 전까지 교수, 직원 공채를 진행하고 있다. 몇 백 명의 서류, 증빙물 등을 검토하고 심사한다. 인사채용에 사고가 나면 큰일이기 때문에 겨울방학이라고 긴장을 늦추지 않는다”며 겨울방학의 타이트한 업무 일정들을 설명했다.
학내 시설물을 관리하는 관리팀은 방학 때 업무가 더 많다. 학기 중 보다 방학 때 외부 강의실 등의 공간 대관 문의가 많기 때문이다. 숭실대 관리팀 신인숙 과장은 “학기 중에는 학생들이 강의실에서 수업을 하거나 행사가 많아 외부 대관이 없었지만 방학에는 외부대관이 그야 말로 피크다”라고 밝혔다.
심지어 대학들이 국가장학금 2유형을 배정 받기위해 최근 등록금 동결‧인하를 내세우고 있다. 이에 따라 대학 직원의 임금과 채용 인원이 영향을 받고 있다. 서울과기대에 근무하는 한 직원은 “대학들이 등록금 인하에 따른 운영예산을 아끼기 위해, 직원 임금을 동결하고 더불어 채용도 줄이는 방향이다”며 “대학직원이 방학도 없을 뿐만 아니라 대학 규모와 업무량에 비해 부서의 가용인원이 부족해져 힘들다”고 토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