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연구개발부문총괄 스캇 패리스 부사장

[한국대학신문 이현진 기자] 미국 ETS 스캇 패리스 연구개발부문부사장이 한국을 찾았다. ETS에서 6년 째 진행 중인 토플 장학프로그램의 2013년 선발자들을 만나기 위해서다. 지난 5일 서울 하얏트 호텔에서 만난 패리스 부사장은 대학생들에게 “최대한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아이디어를 공유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21세기에 필요한 창조적인 사고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들과 만나고 소통하며 자연스럽게 얻는 것”이라며 “대학생활의 가장 큰 장점이 자신의 능력과 가능성을 최대치로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이란 것을 잊지 말고 항상 도전하라”고 충고했다.

- 장학 증서 수여를 위해 방문했다고 들었다. 
"ETS 토플 장학프로그램은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한 ETS의 야심찬 프로그램이다. ETS는 어학능력과 인성, 창의성을 고루 갖춘 인재들이 세계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세계 수준의 인재 발굴에 온 힘을 다 하고 있다. 이런 취지에 발맞춰 6년째 토플 장학생을 선발하고 있다. 영어실력 뿐만 아니라 학업성적, 적극성, 리더십, 창조적인 문제 해결 능력 등을 중점으로 평가했다. 매년 한 사람 당 3000불의 장학금을 지급하는데 올해는 24명의 학생을 뽑았다."

- 연구개발부서에서는 주로 어떤 일을 하나.
"연구개발부문은 크게 통계분석, 시험 개발, R&D가 밀접하게 연계돼 움직인다. 구성원은 총 1200명 정도다. 영어 교육의 효과, 토익·토플 브랜드 관리, 개발하는 시험 기술 활용도 등을 총괄하고 있다. 현재 리서치의 절반 정도는 최근에 실시되고 있는 프로그램에 초점을 맞추고 나머지는 새롭게 시행되는 프로세스를 개발하고 있다."

- ETS의 한국 수요자를 위한 정책 포인트는. 한국 수요자를 위한 특별한 계획이 있나.
"ETS는 글로벌한 시험이다 보니 전 세계적으로 통용될 수 있도록 운영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ETS는 무엇보다 영어 교육에 초점을 두고 있다. 진행 중인 프로그램을 간단히 설명하자면 토플패키지에는 초등생을 위한 토플 프라이머리, 초등·중등생을 위한 토플 주니어, 토플이 있다. 토익패키지에는 낮은 레벨로 토익 응시 전 단계인 토익 브릿지와 토익이 있다.  한국·일본·중국을 비롯한 동남아 국가들이 특히 학구열이 굉장히 높다. 그만큼 대학입학률도 높아 GRE나 토플을 중점적으로 준비하는 학생이 많다. 학생들이 열심히 공부 한만큼 객관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

- ETS의 출제 방식과 방향은.
"시험 개발, 연구, 통계 관리 업무팀이 유기적으로 협심해 문제를 생성한다. 만들어진 문제들은 파일럿 테스팅 과정을 거친다. 전 세계 사람이 응시하는 만큼 성별, 국가, 나이 등에 상관없이 공평하게 치룰 수 있는 문제가 출제될 수 있도록 거르는 작업이다. 이 부분은 1~2년에 거쳐 진행된다. 많은 아이템이 개발되지만 우수하다고 인정된 것만 엄선해 정식문제로 출제되는 것이다. 기존 양식을 벗어나 새로운 양식을 개발하는 데도 많은 시간을 쏟고 있다."

-비영어권 학습자들이 영어 실력을 늘릴 수 있는 비법을 알려달라.
"원어민과 많이 얘기하라. 호주·미국·영국 뿐 아니라 배우고자 하는 언어를 쓰는 사람들과 일상회화로 소통하라. 많이 듣고 많이 말하며 익숙해지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만약 원어민과 대화할 기회가 닿지 않는다면 영어로 대화하는 TV, 영화, 뉴스 등과 친해져라. 듣기 실력을 높혀라. 단순히 영어 지문을 읽는 것보다 원어민의 음성을 들으며 억양을 함께 듣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자신의 영어 실력이 좋지 않더라도 자신감을 갖고 무조건 많이 대화하길 바란다. 실력이 차츰 늘어나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 한국인 대학생들에 대한 이미지는.
"이번 방문으로 한국 대학생들과 많은 대화를 나눴다. 무엇을 공부하는지, 무슨 꿈을 꾸고 어떤 희망을 안고 사는지 알 수 있었다. 그들이 갖고 있는 다양한 흥미와 열정에 큰 감동을 받았다. 한국의 대학 진학률이 70%에 달한다는데 교육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긍정적인 수치로 나타나는 것 같다. 이런 것들이 현재의 한국을 만드는 원동력이 된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한국인들의 학구열을 본받아야 한다며 한국 교육에 깊은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한국의 교육시장이 얼마나 긍정적으로 커가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 ETS (Educational Testing Service, 미국교육평가원)는…
정밀한 교육 리서치를 바탕으로 한 세계 최대의 독립적 비영리 교육평가기관으로써 전 세계 사람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고 교육시장 발전에 기여해왔다. ETS는 TOEIC, TOEFL, GRE 등의 여러 시험 브랜드를 관리하고 있으며, 미국과 전 세계 180여 개의 국가 9000여 곳에서 치러지는 5000만 건 이상의 학력고사와 입학시험 등을 지속적으로 평가하고 연구하고 있다. 스캇 패리스 부사장은 ETS의 연구개발부서를 총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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