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NC사업을 창조경제의 도구로 만든 주역

[한국대학신문 손현경 기자 ] “의미가 모호한 창조경제를 실제로 보여주는 것이 바로 LINC사업입니다.”

이상백 제주대 LINC단장은 산학협력선도대학(LINC)사업과 새 정부의 창조경제를 연관 지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창조경제는 그 개념이 모호해 100% 이론적으로 이해하기 힘들다. 하지만 그것을 실제로 실행하는 것이 링크 사업”이라며 “사업 전에는 창조적인 학생들의 아이디어를 마음껏 펼치고 활용할 방안이 없었다. 그러나 이들의 생각을 구체화 시키고 실생활에 적용될 수 있다는 것을 이 사업이 보여줬다. LINC사업은 창조경제의 도구인 셈”이라고 강조했다.

제주대 LINC사업단은 지난해 교육부가 전국 51개 LINC 사업단을 대상으로 한 1차년도 평가에서 총점 947.49로 ‘매우 우수’ 등급을 받았다. 제주대가 속한 유형인 ‘현장밀착형’ 37개 교 중에서 1‧2위를 다투는 성적이다.

■ 지역 자원, 창조적으로 산업화 = 제주도는 사업체 90%가 5인 이하의 영세업체일 정도로 산학협력을 절실히 필요로 하는 열악한 산업 환경에 처해 있다. 사업단은 열악한 지역산업여건을 극복하고 이 대학만의 창의적인 산학협력 스타일을 만들어 중소기업과 소통의 장을 만들었다.

이 때문에 사업단은 지역 기업들이 이 대학 사업단을 기업의 제 3지원 부서처럼 체감할 수 있도록 시스템화 했다. 섬 지역 특성상 모든 기업들이 이 대학과 한 시간 내 거리에 위치하고 있어 ‘기업 밀착화’ 전략이 통한 것이다. 실제로 이 대학 가족회사인 제주사랑농수산은 사업단의 각종 기업지원 사업을 통해 매출 179% 달성과 고용 150%가 증대했다.

또 ‘명품 신입사원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하여 사업단은 입사한지 1년 미만의 가족회사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탐나는 명품 신입사원 만들기’ 연수교육을 무료로 진행했다. 이러한 연수교육은 재정적 부담과 시설부족으로 신입사원 교육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제주지역 중소기업의 현실을 반영한 것이다.

‘강소기업형 인재육성’을 목표로 선정해 예비창업자를 육성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 교과부가 주관한 ‘학생창업 챔피언십 경진대회’에서 교육과학기술부장관상(혁신상) 수상을 한 졸업생 임나라(29)씨는 제주지역산업의 상황을 이해하고 이 대학 가족회사인 지역 기업체(홍암가)에 취직해 창업을 위한 사전 실무경험의 시간을 쌓고 있다.

■ 전국 유일 캡스톤디자인 옥션 ‘눈길’= 전국에서 유일하게 이 대학 사업단만이 시행하고 있는 캡스톤디자인 옥션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1차년도 연차평가 결과 ‘어려운 여건 극복을 위한 혁신적 창의적인 사업모델 개발 노력 우수’와 더불어 ‘기업연계형 교육과정과 현장실습, 캡스톤 설계 및 취업연계로 이어지는 입체형 현장실습 선도모델 개발 및 확산 노력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은 것이다.

또한 사업단은 캡스톤디자인 교과 프로그램을 수행한 결과를 시상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있다. 학생들의 창의적 아이디어에 대해 옥션(아이디어 경매)을 해 가족회사로 아이디어를 기술이전하여 투자를 유치하고 사업화 방안을 제시한다.

이외에도 기술이전 된 결과물을 학생, 지도교수, 기업 협의 하에 사업화나 공동창업을 위한 실용화 개발을 추진했다. 주요성과로 11개 기업이 12개 팀에 총 2150만원의 기술이전을 완료했다. 이상백 단장은 “2차년도 사업에서는 캡스톤디자인 옥션이 대학 내의 잔치가 아닌 범 가족회사도 참여하는 영역으로 확대하고 나아가 광역권 기술마트로 발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 산학협력 속 인재 파견 ‘앞장’ = 이 대학 LINC사업단은 제주지역 광역경제권선도산업에 맞춘 특성화 인력양성을 위해 특성화 교과과정과 인력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성화 과정에는 △연계전공 △트랙 △창업 △저학년 대상 특성화 관련 교과가, 인력양성 프로그램에는 △현장실습 △캡스톤디자인 △동아리 △특성화 인력양성 인증제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프로그램으로 지역 내 미스매칭(불일치)을 해소하고 개별기업 채용설명회를 개최했다. 수도권기업 맞춤형 트랙개설을 추진해 맞춤형 인력양성사업을 시행한 것이다.

일례로 성남에 위치한 ‘신시웨이’ (보안솔루션 개발 업체)에 근무하고 있는 직원 40여 명 중 10명이 제주 출신이다. 이 업체는 제주첨단기술단지 내 R&D 센터를 구축했다. 사업단 학생들을 신입사원으로 채용하는 조건으로 산업체 맞춤형 트랙교과를 개발 중이다.

 

[인터뷰] “제주도 산학협력 허브”
이상백 LINC 사업단장

-제주지역 특성상, 지역과 산업을 연결하기 힘들었을 텐데.
“영세업체가 많아 처음에는 걱정이 많았다. 그래서 우리는 이런 좋지 않은 여건을 역으로 이용 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제주도가 비교적 산업체 수가 적은 지역이지만, 적게나마 회사들이 다 섬안에 모여 있어 성과가 바로 나온다. 그래서 제주도는 리트머스 시험지 같다고 한다. 아니나 다를까 현장실습, 취업 등 대학이 기업밀착형으로 체질을 개선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사업단에서 가장 자랑할만한 프로그램은.
“학기말 마다 캡스톤디자인 발표회에서 옥션(아이디어 경매)을 진행한다. 실제 산업체 관계자들이 참가해 학생들의 아이디어를 사가는 것이다. 의기소침해 있던 학생들도 산업체에서 자기 아이디어를 높은 가격에 사는 걸 보고 자신감을 얻었다.”

-지난 1년, 두드러진 변화를 꼽으면.
“창업강좌를 3개 개설하였고 창업동아리도 30팀 발굴했다. 창업성공 스토리 사례집도 발간했다. 올셋(Allset)지원센터를 통해서 산학협력 중점교수들이 맞춤형인재를 기업에 공급하고 필요한 기술을 중소기업에 지원했다. 지난해에 비해 올해는 링크사업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는 교수들이 많아졌다. 특히 인근 학교들도 제주대 링크사업단의 시설이나 노하우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지자체, 유관기관과 협력하는 산학협력의 지역허브 역할을 하도록 꾸준히 시스템화 하고 있다.”

-앞으로 계획은.
“LINC사업 종료 후에도 산학협력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시스템화 하는 것이다. 인사제도와 교육시스템을 산학협력 친화형으로 개편하고 있으며 전산관리 시스템을 통해 학생과 산업체를 효율적으로 연결하고 있다. 교수들의 참여를 높이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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