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국제기구, 중국 현안 등에 대해 특강

▲ 존 나이스비트(왼쪽)과 부인 도리스 나이스비트 박사가 11일 부경대 특강에 앞서 명예박사학위를 수여받았다.  

[한국대학신문 이연희 기자]“항상 ‘왜’라는 호기심을 가지고 사물에 접근해야 합니다. 호기심으로부터 촉발된 경이로운 발견이 가능했고 일을 할 수 있는 에너지를 얻었습니다.”

전 세계적인 미래학자 나이스비트(John & Doris Naisbitt) 부부가 11일 부경대를 찾았다.

존 나이스비트 박사는 전 세계적으로 1400만부 이상 판매된 베스트셀러 ‘메가트렌드’의 저자로, 앨빈 토플러와 함께 미래학의 양대 산맥으로 불린다. 그는 탈공업화 사회, 글로벌 경제 등 현대사회의 거대한 조류를 다룬 ‘메가트랜드’에서 정보사회로의 변화, 아시아의 부상, 세계 여성 지도자의 탄생 등 1990년대와 21세기 초까지 주요 트렌드를 정확하게 예측한 바 있다. IBM 등 다국적기업의 임원으로 활동했고 미국 린든 존슨 정부에서  대통령 특별고문직을 맡은 적도 있다. 정치학과 인문학, 공학, 과학 등 17개 분야에서 명예박사학위를 받았다.

그의 아내 도리스 나이스비트(Doris Naisbitt) 박사도 남편과 공동저자로 활동하는 세계적인 미래학자로서 글로벌 트렌드 분석가다. 세계무대 속 중국의 부상을 다룬 베스트셀러인 ‘메가트렌드 차이나’를 비롯, ‘생중계 중국을 논하다’ 등이 부부의 공동 저작물이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이날 특강에서 남편인 존 나이스비트 박사는 성공비결로 ‘호기심’을, 도리스 나이스비트는 ‘흥미와 열정’을 꼽았다.

존 나이스비트 박사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며 “자신에게 맞는 삶을 살아야 끊임없이 에너지를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국제 정세가 탈서구화로, 아프리카와 라틴 아메리카 등 개발도상국, 특히 아시아 중심으로 세계관계가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G20 정상회의 활동에 대해서는 ‘국제 이슈 해결보다는 돈을 낭비하는 기구로 전락했다’고 비판했으며, 더 이상 서구에서 주도하는 국제문제 해결시도는 큰 영향력이 없다고 말했다.

도리스 나이스비트 박사는 “국제기구의 문제는 21세기에 사는 각국 지도자들이 자신의 국내 선거에 도움을 주기 위해 참여하는 등 20세기의 마음으로 참여한다는 것”이라며 “이처럼 국제적인 문제를 국내적인 관점에서 접근하기 때문에 국제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아시아로 화제를 옮겨 중국이 당면한 문제에 대해 존 박사는 “환경문제 등 중국이 다양한 문제를 안고 있지만 전 충칭시 서기 보시라이 재판과정에서 보듯 중국 자체의 문제는 자신의 방식대로 해결하려는 의지가 있어 희망적”이라고 말했다.

도리스 박사는 특히 “중국에는 SNS가 공산당에 이어 두 번째로 강한 권력이나 마찬가지"라며 "정치가들이 SNS를 정치적 도구로 사용할 만큼 SNS 여론을 움직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강에 앞서 이들 미래학자 부부는 부경대 대학본부에서 명예국제지역학 박사학위를 수여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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