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산학협력학부 첫 신설…산학특화교육 극대화

[한국대학신문 최성욱 기자] 호서대 산학협력선도대학(LINC) 육성사업단은 지난 5월 연차평가에서 전국 51개 대학 중 최고 등급인 ‘매우 우수’ 등급을 받았다. 1000점 만점에 923점으로 전국 LINC사업단 중 최우수 평가를 받은 것이다. 이에 따라 호서대는 2차년도 국고지원금으로 상향조정된 48억원을 지원받게 됐다.

이러한 성과는 그 동안 축적해온 산학협력 노하우와 호서대의 적극적인 의지가 반영됐기 때문에 가능했다. 호서대는 산학협력 친화형으로 대학체제를 개편하고 교육과정을 구축하는 등 학사제도를 개편해왔다. 교원인사제도에 산학협력 실적을 반영해 교수들의 산학협력 활성화를 유도하기도 했다.

■산학역량 통합한 Co-op학부(산학협력학부) 설치 = 지난 1995년 전국 최초로 신기술창업보육센터와 학생창업보육센터를 설립한 이후 18년동안 산학협력 분야에서 다양한 사업들을 성공적으로 추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산학역량을 통합한 산학협력학부인 Co-op학부를 전국 최초로 신설했다.

Co-op학부 제도는 산학협력중점 교수를 배정해 산학협력과 관련된 △학생현장실습 지원 △계약형 학과 △인턴십 △후진학제도 △융복합 연계전공 등 실무형 교육과정을 진행하는 학사조직으로 편제했다. 여러 학과에 흩어져 있던 실무형 교육 프로그램과 기업 기반의 특화 교과과정을 통합해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시도다. 학과 단위에서 이뤄지던 현장실습과 캡스턴디자인도 Co-op학부로 일원화 했다.

■산학협력 확산 IT·의약·바이오 특성화= 최근 교원업적평가에서 산학협력 영역을 확대하고 실적 평가를 의무화했다. 교수업적평가에서 산학협력실적을 SCI급 논문 1편 대비 53점으로 반영하고 이를 5차년도(2016년)에는 66점까지 확대한다. 이에 따라 공과대학 위주로 편중됐던 산학협력 활동이 모든 학과 교수들로 확산됐다. 호서대의 특성화 분야는 IT분야인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무선통신이다. 호서대가 위치한 천안·아산지역은 디스플레이와 자동차 산업의 대규모 클러스터가 조성돼있다. ‘New IT’로 대표되는 전자정보기기 역시 천안 탕정 LCD단지와 둔포 전자정보단지에서 생산되고 있다. 여기서 생산되는 디스플레이가 세계시장의 24%를 점유한다.

호서대는 이 같은 지역여건과 연계해 꾸준히 New IT 특성화에 집중해왔으며, 2009년에는 기존의 공과대학에서 관련학과를 분리시켜 아예 New IT공과대학을 설립했다. 전공도 New IT에 맞춰 산업체 수요기반 3개 연계전공을 특화해 운영하고 있다.

의약·바이오 분야 특성화도 주목할 만하다. LINC사업 2차년도에 의약·바이오분야에 특성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의과학분석연구소, 안전성평가센터를 통해 의약품·식품·화장품·화학물질 등의 연구인력·실험시설·장비, 시험방법 등을 조직적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LINC사업 참여학과 중 의약·바이오 분야에선 △식품영양학과 △제약공학과 △생명공학과 △생명과학과가 참여하고 있다.

LINC사업 1차년도에 공과계열 학생들은 다수의 국책사업 경험으로 인해 사업에 대한 이해도와 참여가 적극적이었으나 자연계열 학생들은 생소해 참여하기가 어려웠던 부분도 있었던 점을 감안, 지난 1년간 LINC사업단은 적극적인 홍보와 다양한 산학프로그램 경험을 확산시켜 학생들의 참여의지를 높이고 있다.

■호서대만의 산학협력 특성화 '호평' = 호서대는 다년간의 산학협력 경험을 바탕으로 기존의 산학협력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해 산학맞춤형 플랜을 추구해 왔다. 그 결과 LINC사업단에서는 기존의 대형 국책사업 및 교내에 흩어져 있는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통합하고 플랫폼화 했다. 다양한 산학프로그램은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배출하는 데 큰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LINC사업을 통해 현장실습지원센터를 대학기관으로 신설해 학과 단위로 진행되던 현장실습을 통합했다. CanDo(할 수 있다는 뜻)현장실습 시스템을 도입했다. CanDo현장실습은 △취업형 현장실습 △창업형 현장실습 △연구형 현장실습 △해외 현장실습으로 이뤄져 있다. 현장실습을 통해 경험을 습득하는 수준에서 학생들은 본인이 희망하는 현장실습을 선택적으로 경험하는 ‘목적형 현장실습’을 시행하고 있다. 취업·창업·대학원 진학·글로벌 인재육성 등과 연계한 현장실습 제도들은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진로설계를 가능케 도와준다. 
 
■기업지원 콜센터 ‘119기술기동대’= 기업지원서비스는 타 대학과는 차별화된 프로그램이다. ‘119기술기동대’(1588-5012 기업지원 콜센터)다. 119기술기동대는 기업지원 콜센터(1588-5012)로, 기업이 대학과 소통할 수 있는 산학협력 창구를 단일화했다. 가족기업 등록·애로기술지도·기술장비매칭·취업연계·산학코디네이터 지원 등 대학과 기업의 실질적 업무에 대한 상담이 가능하다.

■벤처․창업의 요람= 창업활동도 눈에 띈다. 창업교육과 발굴, 창업실행, 성장 촉진에 이르기까지 전 단계를 지원하는 창업교육 패키지를 비롯해 예비 기술창업자 육성, 대학의 자체 창업프로그램 개발·지원 등 창업에 관련한 사관학교 역할을 도맡고 있다.

지난해 대학창업강좌 15개와 창업동아리 37개를 운영했다. 창업경진대회에 20여개팀이 참여하고, 예비창업자 41명을 키워내는 등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창업동아리 ‘세븐슬로스(SOAPY)’는 지난해 열린 인디애니페스트 영화제에서 별난상(1등)을 수상했고, ‘Idea’는 실전창업리그 지역예선(제조분야)에서 대상을 받았다. ‘AirSoft’도 학생창업문화로드쇼 ‘창업지락’에서 동상을 수상하는 등 매년 전국 단위의 창업관련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산학맞춤 상생․파트너 '에디슨 프로그램'= 지난해 호서대에는 에디슨 열풍이 일었다. LINC사업단에서 진행한 산학맞춤형 프로그램인 에디슨(Escalation for Dynamic Industry-SchOol Networks)프로그램이 주역이다. 에디슨프로그램은 학생들의 실무형교육을 기업활동 속으로 이동시킨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대학에서 진행하는 실무형 교육과정을 지속적이고 체계적으로 진행하기 위한 1년 단위 과정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연속해서 진행한다.

1차년도 LINC사업단은 에디슨 프로그램에 참여할 학생들을 모집해 150명의 학생들을 선발하고, 학생 수요조사를 통해 취업을 희망하는 대기업과 중견기업(하나마이크론(주), ㈜티엠씨, 노루비케미칼, ㈜바오스, ㈜게임피아)을 자체 선정했다. 학생들은 에디슨프로그램을 통해 기업별 특성과 기업체가 내놓은 프로그램을 경험했다.

기업체들은 △프리젠테이션 기술 △포트폴리오 경진대회 △기업 근접미래기술 탐색형 학생기술 개발과제 △기업과제형 현장실습 △기업 CEO특강 △신입사원 기본교육 △국·내외 인턴십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학생들의 호응에 힘입어 이 프로그램은 1차년도 참여학생 150명에 비해 2차년도 참여학생은 230명으로 크게 늘었다.

■충청권서 유일한 '후진학 선도대학' = 교육부로부터 충청권(대전 제외)에서 유일하게 ‘후진학 선도대학’으로 선정된 LINC사업단은 후진학지원센터를 신설했다. 특성화고·마이스터고 졸업생이 우선 취업한 후 재직자 특별전형으로 대학에 입학해 일과 학업을 병행할 수 있는 맞춤형 교육과정을 개발하는 등 선(先)취업·후(後)진학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호서대는 올해 재직자 특별전형으로 기계공학 4명, 디스플레이 3명, 창업 9명, 신소재 1명, 화학 3명 등 총 20명을 선발했다. 야간·주말·온라인 강의를 병행하는 블랜디드 강좌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선(先)취업·후(後)진학생 전원 재직자 장학금으로 등록금의 50%를 감면하는 등 다양한 맞춤형 프로그램들을 개발하고 있다. 이 사업을 통해 후(後)진학생은 △현장경험과 이론적 이해를 통한 창의적 사고 및 문제해결 능력 향상 △기업의 후(後)진학 기회 제공에 따른 애사심 고취 △정규 학사학위 취득을 통한 자긍심 고취의 측면에서 기대효과가 크다. 기업체는 △우수 현장인력 조기 확보 △재직자 전문성 및 직무능력 향상 △직원복지 개선(노사관계 개선) △이직 방지(장기 근속) △기술력 증진 및 생산성 확대 등이 기대된다.

[인터뷰] 유재근 LINC사업단장 “LINC는 지역인재 유출 방지사업”

▲ 유재근 LINC사업단장
-LINC사업단을 2차년도에 새롭게 맡았다. 앞으로의 계획은.
“호서대는 그간 다양한 산학협력 사업을 진행했고 중부권 최고의 벤처·산학협력 특성화 대학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러한 시기에 중책을 맡게 돼 그 책무가 막중함을 느낀다. 지난 3년간 충청광역경제권 선도산업지원단장을 맡았다. 대학에 복귀하자마자 LINC사업을 책임지게 됐다. 1차년도 사업평가에서 ‘매우 우수’를 받은 것은 다양한 활동과 노력의 결과라고 생각하며, 이를 잘 발전시켜 LINC사업이 대학과 지역의 발전에 효율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LINC사업을 유치해 변화된 점이 있다면.
“교수평가체계가 연구·교육·봉사에서 산학협력·연구·교육·봉사로 변화된 것이 가장 큰 의미가 있다. 기업체들과 협력이 이전보다 더 체계적이고 상호 협력적인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대학의 모든 구성원이 참여하고 공유할 수 있는 체계적인 산학협력을 구축해야 할 것이다.”

-지역대학에서 산학협력의 필요성은.
“산업 및 인재의 수도권 편중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미래기술 중심의 관련 기업은 주로 수도권 대기업에 집중돼 있는 게 현실이다. 지역에서 배출된 우수 인재들이 수도권으로 유출되는 현상은 지방의 인력난과 산업의 공동화 등 많은 문제점을 야기하고 있다. 이 때문에 산학협력은 지역의 산업생태계를 활성화하고 지역 대학의 인재 유출을 방지하기 위한 가장 효율적이고 적극적인 사업이다. 이를 통해 지역의 인재가 지역의 산업을 활성화 시키는 선순환 구조를 정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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