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대(60억원), 수원대(50억원) 집중투자…세종·이화·한양은 분산투자
[한국대학신문 최성욱 기자] 비영리법인인 사립대학들이 교육 목적으로 써야할 교비·산학협력회계로 종합편성채널(종편)에 수십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드러났다. 종편 1곳 이상에 투자한 대학은 17곳으로 적게는 5000만원에서 많게는 60억원을 투자했다. 총 투자금은 195억5500만원에 달한다. 이들 대학은 최근까지 등록금 인하에 소극적으로 대응해 왔고, 법인이 부담해야할 법정부담금도 교비에 전가시키는 등 재정적 어려움에도 종편에 적지 않은 교비를 투자해 온 것이다.
이 같은 사실은 14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윤관석 민주당 의원으로부터 제기됐다. 윤 의원에 따르면 을지대 법인 을지학원이 뉴스Y에 60억원을 투자해 최고 투자액수를 기록했다. 수원대 법인 고운학원은 조선TV에 50억원을, 고려대 법인 고려중앙학원은 채널A에 25억원을 투자했다. 우송대(11억원)·동서대·영산대(각 10억원) 법인들도 종편에 10억원대 투자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체별 출자금액은 조선TV가 74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뉴스Y 63억원 △채널A 38억5000만원 △MBN 16억500만원 △JTBC 4억원 순이다.
세종대·이화여대·한양대는 종편 5곳에 수억원씩 분산투자했다. 세종대는 조선TV 3억원, 채널A·뉴스Y·MBN 각각 2억원씩 총 9억원을 분산투자했다. 이화여대는 조선TV 2억원, 채널A·MBN에 각 1억원을 투자했다. 한양대는 이른바 ‘조·중·동’ 방송(조선TV·JTBC·채널A)에 2억원씩 총 6억원을 투자했다. 이화여대와 한양대는 투자금 전액을 현장실습 중심의 교육을 위해 마련된 산학협력단회계에서 지출했다.
등록금을 주요 수입원으로 하는 교비로 종편투자에 나선 대학들은 △우송대(9억원) △단국대(2억원) △중부대·한국외대(각 1억원)로 총 13억5000만원에 달한다. 이들 대학의 올해 평균 등록금은 708만원으로 전국 평균 등록금 667만원보다 41만원 더 높았다.
윤 의원은 교육부장관 질의자료를 통해 “(종편)관계자조차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을만큼 손실이 충분히 예상되는 종편에 사립대 법인들이 거액의 투자를 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총 투자금 중 23억5000만원(교비회계 13억5000만원, 산학협력단회계 10억원)은 학생교육에 쓰여야할 예산”이라며 “대학을 하나의 사업수단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꼬집었다.
지난 2007년 12월 당시 교육과학기술부(현 교육부)는 적립금 50% 이내에서 대학법인도 금융상품에 투자할 수 있도록 허용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