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대학서 고3 수험생 캠퍼스 초청 행사 잇따라

스트레스 해소에 교양 함양까지 돕는 특강, 문화 공연도

[한국대학신문 민현희 기자]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종료와 함께 전국 대학들의 신입생 유치전이 본격화됐다. 대학들은 그동안 꾸준히 진행해왔던 고교생 대상 캠퍼스 투어, 입시설명회를 대대적으로 확대하는 것은 물론 수험생들을 위한 특강, 문화공연을 마련해 미래 설계와 교양 함양까지 돕고 있다.

각 대학 입학처 관계자들은 “정시모집 비중이 점차 줄고 있지만 수능 이후는 여전히 입시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로 손꼽힌다. 지난 1년간 우수 신입생 유치를 위해 쏟아온 노력이 마지막 결실을 거두는 시기이기 때문”이라며 “끝까지 최선을 다해 우수한 학생을 한 명이라도 더 유치하겠다”고 각오를 나타냈다.

▲ 지난 12일 충청대학 입시설명회에 참석한 고3 학생들이 이 대학 재학생들의 공연을 보며 즐거워하고 있다.
■ “캠퍼스 직접 보니 호감도 ↑” = 14일 대학가에 따르면 현재 대부분의 대학들은 고3 수험생을 대상으로 대규모 캠퍼스 초청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수험생들이 직접 캠퍼스 곳곳을 살펴보고 교수·학생과 만남의 시간을 갖도록 하는 게 대학 선택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판단 때문이다.

조선대는 이달 11일부터 22일까지 2주간 호남지역 40개 고교 3학년 학생 총 1만2000명 초청해 캠퍼스투어, 입학설명회를 실시한다. 수험생들은 조선대 학생홍보대사들의 안내를 받아 198만3471m²(60만평)에 달하는 캠퍼스를 둘러보고 정시모집 설명회, 레크리에이션, 고교별 장기자랑 등에 참여한다.

이 대학 학생홍보대사 대표 유아미씨(영어영문학과 2)는 “고3 때 조선대에 방문하고는 아름다운 캠퍼스에 반했고 진학까지 결심하게 됐다. 때문에 고교생들에게 캠퍼스를 안내하는 기분이 남다르다”며 “수험생들이 단풍잎으로 붉게 물든 가을의 캠퍼스를 만끽하며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전북대의 경우 전공체험에 포커스를 맞춘 입시설명회를 마련했다. 이번 입시설명회는 오는 18~19일 양일간 전북지역 132개 고교 교사와 학생 총 1만명을 초청해 진행된다. 12개 단과대학 전체 학과가 캠퍼스 곳곳에 학과별로 부스를 설치하고 고3 학생을 포함한 고교생들에게 학과 소개, 전공체험, 일대일 상담 등을 실시한다.

한상언 전북대 입학본부장은 “대규모 학과 탐방을 통해 고교 교사와 학생들이 좀 더 가까이에서 대학을 체험하고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목원대·영남대·충북대·충청대학 등도 고3 학생들을 캠퍼스로 초청해 대규모 입학설명회를 열고 있다. 이 가운데 충청대학의 입시설명회는 모든 프로그램을 재학생들이 직접 기획해 의미가 깊다. 이번 입시설명회는 이달 12일부터 26일까지 충청지역 39개 고교 3학년 학생 1만1000명을 대상으로 개최되며 정시모집 안내, 수험생 장기자랑, 재학생 공연 등이 진행된다.

▲ 서원대는 이달 11일부터 충북지역 고3 학생들을 영화관으로 초청해 입학설명회를 열고 영화 상영 서비스를 제공한다.
■ “캠퍼스 밖 데이트는 어때요?” = 캠퍼스 밖으로 수험생들을 직접 찾아 나선 대학들도 있다. 특히 이들 대학은 입학설명회와 각종 특강, 문화 공연 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해 호응을 얻고 있다.

동신대는 이달 11일부터 다음달 13일까지 호남지역 50개 고교를 방문해 특강을 실시한다. 특강은 동신대 교수들이 직접 맡으며 예비 새내기인 고3 학생들에게 흥미와 유익함을 함께 전달할 수 있는 ‘성형메이크업 테크닉’ ‘대입면접기법과 이미지메이킹’ ‘수능피로 해결방법’ ‘생얼·동안 되는 피부미용법’ ‘문화콘텐츠와 한류이야기’ 등을 주제로 강의가 진행된다.

이 대학이 매년 수능 이후 실시하고 있는 수험생 초청 영화관 입학설명회도 지난 11일부터 변함없이 열리고 있다. 오는 15일까지 호남지역 10개 고교 3학년 학생 4370명을 영화관으로 초청해 대학 동영상 상영, 정시모집 안내 등을 진행한 뒤 영화 관람을 실시한다.

서원대 역시 매년 수능 이후 수험생 초청 영화관 입학설명회를 열고 있다. 올해의 경우 이달 11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충북지역 25개 고교 3학년 학생 총 8800명을 청주의 한 영화관으로 초청해 정시모집 설명회, 재학생 공연, 영화 상영 등을 진행한다.

정민영 서원대 입학처장은 “수능을 치르느라 고생한 고3 학생들을 위해 다양한 문화 행사를 마련했다”며 “수험생들이 입시에 대한 걱정을 잠시나마 잊고 마음껏 즐기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동서대·경복대학 등도 수험생들을 위한 문화 행사를 준비했다. 동서대는 임권택영화예술대학 학생들이 이달 12~15일 부산지역 21개 고교 3학년 학생 6000명을 초청해 뮤지컬 ‘페임’ 공연을 선보인다. 경복대학 역시 뮤지컬과 학생들이 지난 9일 고3 수험생들을 위해 뮤지컬 ‘그리스’ 갈라콘서트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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