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에도 300억원 내놔…“뇌과학 연구에 써달라”

[한국대학신문 최성욱 기자] 정문술(76, 사진) KAIST 전 이사장이 2001년 300억원을 기부한 데 이어 최근 215억원을 추가로 내놨다. 정 전 이사장은 “한국의 미래를 개척할 인재를 양성하고, 뇌과학 분야를 연구하는 데 써달라”고 9일 밝혔다. 기부금 약정식은 오는 10일 오전 11시 30분 서울 리츠칼튼 호텔 금강홀에서 열린다.

▲ 정문술 KAIST 前 이사장
이번 기부로 정 전 이사장은 KAIST에만 총 515억원을 기부한 셈이다. 이 기부금은 전액 ‘정문술기금’으로 적립돼 학문후속세대 양성에 쓰인다. KAIST는 정문술 기금을 미래전략대학원 육성과 ‘뇌 인지과학’ 인력양성 프로그램에 사용할 계획이다.

KAIST 미래전략대학원은 미래전략·과학저널리즘·지식재산 분야에서 석박사 과정의 인력양성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한국의 국제관계·경제·산업·국방·과학기술 분야에서 장기적인 전략을 제시하고, 하버드대 캐네디 스쿨과 같은 ‘싱크탱크(Think Tank)’ 역할을 하는 기관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2001년 개인 기부액으로는 최대인 300억원을 출연했던 정 전 이사장은 당시 IT와 BT를 융합한 새로운 학문 분야를 개척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 기금으로 ‘바이오및뇌공학과’가 신설됐다.

정 전 이사장은 “한국의 미래를 설계하는 데 기여하고 싶은 마음과 ‘부를 대물림하지 않겠다’는 개인적 약속 때문에 기부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강성모 총장은 “이번 기부는 KAIST가 미지의 학문분야를 개척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KAIST가 세계적인 연구대학으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전 이사장은 1983년 반도체장비 제조회사인 미래산업을 창업했고,  ‘회사를 대물림하지 않겠다’는 개인적 신념으로 회사 경영권을 직원에게 배분하고 2001년 은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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