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출제하고 절대평가 … 학습방법 안내 자료도 배포

[한국대학신문 민현희 기자] 최근 수능 한국사 필수과목 지정에 대비하기 위한 사교육이 확산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교육부가 한국사를 쉽게 출제하고 절대평가를 도입해 사교육을 최소화하겠다는 대책을 내놨다.

교육부는 3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수능 한국사 사교육 수요 경감 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방안은 2017학년도 수능에서 한국사를 필수과목으로 지정한다는 발표 이후 출제경향, 난이도, 평가방안 등에 대한 불안감으로 사교육이 확산되고 수험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지난해 8월 발표된 ‘역사교육 강화방안’을 바탕으로 마련됐다.

구체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2017학년도 수능에서 한국사는 쉽게 출제될 뿐 아니라 다른 과목과 달리 절대평가(등급만 제공)를 통해 일정 수준에 도달한 학생은 모두 1등급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 현재 수능에서 한국사는 상대평가가 적용돼 등급별로 정해진 수의 수험생만 해당 등급을 받을 수 있고 변별력 확보를 위한 문제도 출제되고 있다.

이와 함께 교육부는 다음달까지 한국사 출제경향과 예시문항을 개발, 학습방법 안내 자료를 제작·배포한다. 또 올해 하반기에는 전국연합학력평가를 통해 문항을 검증하는 등 학교 현장에서 한국사 필수과목 지정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학생들이 사교육을 받지 않고도 학교수업을 보충해 충분히 학습할 수 있도록 EBS 한국사 강의가 대폭 확충되고 접근성도 개선된다. 이에 따라 초·중학생은 지상파인 EBS 채널과 케이블 채널인 EBS Plus2, 고교생은 수능 전용 케이블 채널인 EBS Plus1과 수능 강의 사이트인 EBSi(www.ebsi.co.kr) 등을 활용해 한국사를 학습할 수 있다.

교육부는 “EBS 등에서 제공하는 한국사 강의 수도 400여편에서 800여편으로 대폭 늘려 보다 쉽게 학습자의 목적에 맞는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며 “한국사 공부 방법, EBS를 활용한 공부 방법을 EBSi 홈페이지와 입시설명회 등을 통해 직접 안내함으로써 막연한 불안감도 해소해 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지식전달 중심의 한국사 수업방식을 개선하고 수업시수도 확대한다. 이를 위해 교육부는 올해 중 수업모형과 교수학습 자료를 개발해 현장에 보급하고 5단위였던 고교 한국사 수업시수를 6단위로 확대한다. 또 한국사를 사회교과(군)에서 분리해 편성·운영함으로써 안정적 역사교육의 토대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문·이과 통합교육과정 개정에 맞춰 초·중·고교에 걸쳐 체계적으로 한국사를 학습할 수 있도록 핵심적인 내용을 중심으로 이해하기 쉽게 기술한 새로운 교과서도 보급한다.

교육부는 “학교수업을 충실히 들은 학생이라면 어렵지 않게 원하는 등급을 받을 수 있도록 쉽게 출제하는 게 수능 한국사에 대한 교육부 방침임을 분명히 한다”며 “학부모들은 초등학생 때부터 한국사에 대한 특별한 학습 준비가 필요한 것처럼 광고하는 일부 학원들의 행태를 경계하고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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