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명 육박 ‥ 자사고·과학영재학교 ‘편애’ 갈수록 심화

[한국대학신문 이우희 기자] 일부 진학명문고의 서울대 합격자수 독식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베리타스알파에 따르면 대원외고와 용인외고, 경기과고, 하나고, 세종과고, 민사고 등 진학실적이 우수한 특목·자사고의 서울대 합격자수가 전년대비 10명 이상 최대 44명까지 대폭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시 최종발표와 정시 최초발표를 기준으로 2014학년 서울대 합격자수 상위 10개 고교는 △대원외고 94명 △용인외고 92명 △서울과고 90명 △경기과고 74명 △서울예고 70명 △하나고 66명 △세종과고 56명 △상산고 54명 △민사고 51명 △한국영재 37명이다.

이 가운데 전년 대비 합격자수가 하락한 곳는 예술고등학교인 서울예고 한 곳뿐이었다. 반면, 10명 가까이 대폭 늘어난 고교는 △용인외고 44명(48→92) △하나고 20명(46→66) △세종과고 14명(42→56) △경기과고 12명(74→62) △대원외고 11명(2013학년도 83명→ 2014학년도 94명) △민사고 9명(42→51) 등 6곳에 달했다. 서울대의 특목·자사고 편애가 우려할만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외고에서 전국단위 자사고로 전환하고 첫 졸업생을 배출한 용인외고의 경우 무려 44명이 늘었다. 하나그룹 임직원에 한해 전국단위 모집이 가능한 하나고도 20명이나 늘어났다. 대원외고는 지난해 83명으로 이미 정상이었지만 올해 11명이 더 늘어 전국 1위 자리를 지켰다. 전통의 명문인 민사고도 9명이 늘어났다.

4일 서울대 입학본부가 밝힌 고교유형별 합격자 비율은 서울대 합격자의 부익부 빈익빈을 뒷받침한다. 고교유형별 서울대 합격자 비율은 △일반고는 47.2%(지난해 53.4%) △자사고 17.2%(14.4%) △외국어고 11.0%(9.5%) △과학고 7.1%(6.3%) △과학영재학교 6.9%(5.3%) △예술고 4.9%(5.3%) △자공고 2.7%(3.5%) △국제고 1.6%(1.15) 등의 순으로 많았다.

특히 자사고와 과학영재학교 등 일부 고교유형의 쏠림은 한층 더하다. 전체 합격자의 17.2%(574명)를 차지한 자사고의 경우 전국에 49개교 뿐이다. 또 6.9%(231명)를 차지한 과학영재학교의 경우 이번에 졸업생을 배출한 학교는 서울과학고, 경기과학고, 한국영재학교, 대구과학고 등 단 4곳에 불과하다.

2014학년도 입시에서 서울대에 한 명이라도 합격자를 배출한 고교는 전국 2318개 고교 가운데 831개교에 불과해, 지난해 912개교에서 크게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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