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영상·디자인·IT융합·디지털콘텐츠 4대 특성화…차별화된 산학협력 성과 도출

[한국대학신문 이연희 기자]지난 2월부로 1단계 산학협력선도대학육성(LINC)사업이 마무리됨에 따라 대부분 사업단이 2단계 사업 선정평가 준비에 몰두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동남권 현장밀착형 사업단인 동서대는 1단계 사업 목표였던 산학협력 기반 조성과 내실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동남권에서 유일하게 비이공계 분야 산학협력에 주력해온 동서대는 학생과 기업에 보다 친밀한, 보다 차별화된 산학협력을 무기로 2단계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 동서대 R&D타운

■센텀 R&D타운, 산학협력 전진기지로=동서대는 LINC사업에 선정되기 전부터 산학친화형 체계를 갖췄다. 2002년부터 교수업적평가에 산업체활동 등을 반영하는 산학협력 트랙을 신설해 평가해왔으며, LINC사업과 함께 산학협력 트랙에 높은 가점을 주도록 학칙을 개정했다. 그 결과 전체 10%에 그쳤던 산학협력 트랙 전임교원 수가 두 배 가량 늘었다.

산학협력에 한층 유리하게 변화하는 캠퍼스 환경 역시 강점이다. 부산 도심의 유일한 산업단지인 해운대 센텀시티에 위치한 동서대 R&D타운은 영화영상·디자인·IT융합·디지털콘텐츠 등 4대 특성화 분야의 산학협력 코어 역할을 수행한다. R&D타운 반경 500m 안에는 700여 업체가 입주해있어 밀접한 교류가 가능하다. 여기에는 동서대 특성화 방향과 부합하는 영화의 전당, 부산정보산업진흥원, 디자인센터, ‘두레라움(옛 부산영상센터)’, 영화진흥위원회과 영상물등급위원회가 자리했다.

■대학이 기업에 실질적 지원, 기업체 인식 180도 전환= 동서대는 산학협력에 대한 기업체의 인식을 전환하고 심리적 거리를 좁히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대표적으로 ‘제안서 컨설팅’을 들 수 있다. 각 기업이 정부 및 공공기관에 제출하는 제안서 작성에 취약하다는 점에 착안해, 기업에서 컨설팅을 신청할 경우 동서대 교수들이 직접 검토하고 샘플을 제시한다.

업종 불문 대다수 기업체에서 필요로 하는 디자인 요소를 동서대가 갖추고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작용했다. 상품 디자인부터 카탈로그, C.I(Corporation Identity) 등 실질적인 도움을 기업에 제공해 공동연구-산학협력 고리를 지속적으로 만들어가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 동서대 캡스톤 디자인 경진대회 LINC FAIR 모습

■시대에 발맞춘 산학협력 친화형 교육=동서대 LINC사업의 진수를 발견할 수 있는 부분은 바로 산학교육원에서 주력한 교과과정 혁신에 있다. ALLSUN(All Suport for UNiversity) 패키지 교육지원 프로그램은 기존 산학협력 교육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고안됐다. 이 프로그램은 기존의 획일적 산발적 교육에 유연성을 더하고 지속적으로 연계되도록 한다. 또한 학생들에게는 산학협력의 성과로 장학금을 수여하고, 기업체는 가시적인 이익을 얻을 수 있도록 하는 교육과정 일체를 의미한다.

대표적으로는 지난 2008년 도입한 ‘셀프브랜드 산학트랙’을 꼽을 수 있다. 이는 특정분야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학교와 기업이 공동 운영하는 교육과정이다. ‘교과(12학점 이상)+비교과+방학중 프로그램+참여기업 현장실습+기업연계 캡스톤 디자인’ 과정을 이수했을 경우 인증서를 수여한다. 트랙 중 신규 교과과정이 필요할 경우 ‘학점풀(pool)제’를 활용해 개설 운영할 수 있다.

당장 필요한 과목을 다음학기에 바로 개설할 수 있도록 한 ‘JIT(Just In Time)’ 시스템 역시 동서대의 회심작이다. 동서대는 지난 2012년 2학기 7개 과목, 2013년 1학기 7과목, 2학기 23과목을 산학교육원 심사를 거쳐 바로 다음 학기에 개설되도록 했다. 총 120학점 중 산업체의 수요와 신기술, 융-복합 요소를 반영해 각 전공에서 요청한 교과목들이다. 일반 교과목이 개설되는 3년을 기다리다가는, 시시각각 변화하는 산학협력 교육이 시대에 뒤떨어질 것이라는 우려에 따른 것이다.

LINC사업 선정 당시 현장밀착형 부문 우수사례로 선정된 동서대의 ‘클래스 셀링(Class Selling)’에 대한 기업과 학생들의 만족도는 상당하다. 산업체에서 일정 비용을 부담해 프로젝트를 수업에 배당하면 교수와 학생 5~8명, 산업체 개발자들이 한 학기 동안 공동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결과물은 산업체에서, 산업체가 부담한 비용은 학생들이 장학금으로 받는다. 동서대는 이를 위해 한 학기 동안 공간을 지원하고, 해당 수업을 정규 교과목으로 개설하고 있다.

■비이공계 산학협력, 학생 중심 캡스톤 디자인·창업교육 '독특'=동남권에서 유일하게 비이공계 산학협력에 주력한 만큼 동서대 산학협력에 참여한 학생들의 캡스톤 디자인 결과물은 독특하다. 한 예로 시각디자인 전공 학생들은 캡스톤 디자인을 통해 직접 아트상품을 디자인·제작했으며, ‘DSU MADE 프리마켓’에서 총 87개 항목의 물품 492개를 전시하고 판매했다. 판매금액은 학생들의 장학금으로 돌아갔다.

동서대는 결과물을 시제품화해 지속적으로 판매할 수 있는 아트숍을 마련했다. 지식재산권에 대해서는 온라인으로 상시 기술매칭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데이터베이스(DSU MADE 아이디어 스토어)를 구축하고 수행 결과물이 높은 수익을 올리도록 ‘DSU MADE IP 오픈옥션’ 프로그램을 도입해 높은 수익과 성과를 올렸다.

창업교육 역시 철저히 학생 위주로 이뤄진다. 동서대 창업교육의 기반은 프리벤처 클럽(Pre-Venture Club)이다. 학생들은 자발적으로 창업동아리를 만들어 활동하도록 하면서 창업교육을 받고, 특허장터 아이디어 스토어(Idea Store)를 통해 창업생태계에 발 디딜 수 있다. 졸업 후에도 대학의 지원을 받아 창업활동을 이어나가게 된다. 2013학년도 하반기에만 18개 창업동아리 팀 217명, 예비창업가 13개 팀 93명이 활동했다. 동서대 창업교육센터는 앞으로 매년 예비창업가 10개 팀을 발굴해 5년간 50개 팀이 창업을 경험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을 갖고 있다.


[인터뷰]조대수 LINC사업단장 “특성화 분야가 자체가 차별적”

▲ 조대수 동서대 LINC단장

-1단계 LINC사업의 규모는.
“LINC사업 1차년도에는 16개 전공(학과)이었는데, 2차년도와 3차년도에 각각 5개의 전공(학과)이 추가되어 이제는21개 사업단이었는데, 이제는 5곳이 늘어 30개 사업단이 됐다. 이는 학교 절반가량이 LINC사업에 참여한다는 것을 뜻한다. 산학협력 분야를 제한하지 않고 문호를 개방해, 신규 사업단이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나름의 노력을 기울여왔다.”

-많은 이해관계를 조정해야 하는 만큼 어려움이 따랐을텐데. 
“교수업적평가제도를 산학협력 친화형으로 개편할 때 가장 큰 난관에 부딪혔다.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것보다는 총장님께서 직접 나서서 산학협력의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하시다보니 설득과정이 힘을 얻었다. 초반에는 모든 학부 교수님들을 만나 뵈면서 일일이 설명했고, 산학 관련 교수님들은 한 달에 한 번 회의를 열고 각 부서의 애로사항을 논의했다.”

-2단계 사업에서 정부-대학-기업들의 과제는.
“LINC사업의 목표는 1단계의 경우 각 대학의 체계 개선, 2단계의 경우 성과의 확산으로 요약할 수 있다. 현재 2단계 사업 선정을 앞두고 경쟁을 벌이느라 대학간 교류가 다소 뜸한데, 본래 목표를 위해서라도 전체 대학들이 우수사례를 함께 교류할 수 있는 장을 늘리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본다.”

-2단계 사업 선정 평가를 앞두고 필승전략이 있다면.
“우리 대학의 비전이 ‘Top 10 & to the world’다. 이에 발 맞춰 지난 1단계에서 해온 프로그램의 성과 중 가장 우수한 10개 프로그램을 추리고 있다. 괄목할 만한 프로그램은 2단계에서 예산과 비중을 늘려, 선도모델이 될 만한 프로그램을 확실히 ‘Made in DSU’로 브랜드화하는 것이 목표이자 전략이다. 더구나 우리 대학의 특성화는 바로 ‘특성화 분야’ 그 자체다. 영화영상, 디지털 콘텐츠, 디자인, IT융합 분야를 통틀어 동남권에서는 우리 대학이 최고라고 자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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