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입장 한 목소리로 담아내 사회 공감대 얻을 것”

“대학들 간 소통 자리 마련해 상생 방안 모색하겠다” 강조

[한국대학신문 민현희 기자] “대학이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핵심가치를 예측하고 창조적 도전을 통해 그 가치를 실천해갈 때 사회로부터 더욱 존중받는 지성의 전당이 될 수 있습니다. 대학들이 처한 엄중한 현실과 풀어가야 할 현안에 대해 소통하고 대학의 입장을 한 목소리로 담아내 사회의 공감대를 얻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김준영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제20대 회장(성균관대 총장)은 8일 개최된 취임식에서 “대학이 처한 여러 위기 상황에 공동 대응하고 대학의 경쟁력과 자율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지난 2월 5일 열린 대교협 정기총회에서 신임회장으로 추대됐으며 임기는 이달 8일부터 오는 2016년 4월 7일까지 2년이다.

그는 “오늘날 대학들은 과거의 대학들이 경험한 것과는 차원이 다른 도전과 변화에 직면하고 있다”며 “대학에 대한 사회·정치적 기대수위도 실용적인 연구와 고품질 교육서비스에 더해 미래사회가 직면할 갈등 해결 능력까지 요청하고 있다. 우리 대학들은 사회의 비판적 목소리에도 귀 기울이면서 대학의 가치를 되새겨야 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오늘날 대학의 핵심 가치로 △시대가 요구하는 지식 창출과 연구를 수행하는 지식공동체로서 미래사회의 가치 생산 △지역사회와 글로벌사회에 기여하는 개방형 지식공동체로서 특성화와 글로벌 이슈에 대한 비전·철학 제시 △지역·계층·세대 간 갈등과 국제적 분쟁에 대한 역량을 갖춘 인재 양성과 실효성 있는 프로그램 제시 △기술정보화 심화시대에 참된 정신문화의 산실로서 인성을 갖춘 인재 양성 등을 들었다.

특히 그는 “기술이 발전하고 정보화가 심화될수록 인본사상과 인간중심의 가치관은 더 존중돼야 한다. 이에 따라 우리 사회도 자율과 책임, 창의의 문화적 가치를 존중하고 인성을 겸비한 통섭형 인재를 요구하고 있다”며 “우리나라 대학은 정신적 가치를 우선시한 동양문명에 뿌리를 두고 있고 인성을 갖춘 통섭형 인재가 존중받는 지식생태계를 구축함으로써 미래의 참된 정신문화를 창달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학이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핵심가치를 예측하고 창조적 도전을 통해 그 가치를 실천해갈 때 사회로부터 더욱 존중받는 지성의 전당이 될 수 있다”며 “우리 대학은 글로벌 스마트 사회의 새로운 지식공동체로서 지역사회와 글로벌 사회에 기여하고 사회통합의 가치를 구현하면서 참된 정신문화의 산실로서의 미래가치를 창조하는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2년의 임기 동안 대학들 간 소통과 협력, 사회적 공감대 형성에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그는 “대교협은 우리 대학들이 처한 엄중한 현실과 풀어가야 할 현안에 대해 서로 소통하고 협력할 수 있도록 하겠다. 이를 통해 대학의 입장을 한 목소리에 담아내 사회의 공감대를 얻고 대학의 경쟁력과 자율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지난 50여년 동안 우리나라의 사회·경제 발전을 위해 우리 대학들이 기여해 온 역사는 미래 우리 사회의 번영된 미래를 열어가는 새로운 역사로 승화돼야 한다”며 “대교협은 대학·국회·정부와 함께 우리 사회의 미래 가치를 열어가는 해법을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각각 입장과 특성이 다른 대학들이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김 회장은 “수도권 대학과 지방대, 국·공립대와 사립대, 특수목적대와 일반대 등 서로 처한 상황이 다르고 이해관계가 다른 대학들이 소통하고 공존하는 자리를 마련해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며 “어렵고 생각이 다를수록 서로 존중하며 균형점을 찾아가는 대교협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성균관대를 졸업하고 미국 미네소타대에서 경제학 석·박사학위를 받았다. 1989년부터 성균관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기획조정처장, 교무처장, 부총장 등을 거친 후 2011년 총장으로 취임했다. 한국재정학회장, 교육부 대학선진화위원회 위원장, 기획재정부 물가정책전문위원회 위원장, 대교협 부회장, 한국사립대학교총장협의회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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