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간 소통강화 초점, 경쟁대상이 아니라 협력과 공유대상

[한국대학신문 양지원 기자] 이계철 신임 전문대학 기획실처장협의회장(군장대학 기획관리처장·자동차기계계열 교수, 사진)이 전문대학간 소통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 회장은 지난 15일 대전 인터시티호텔에서 열린 ‘2014년도 한국전문대학 기획실처장협의회 하계연찬회’에서 신임회장으로 결정됐다. 그는 23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대학끼리 서로 열린 마음으로 소통하는 시대가 왔다”며 기획처장들 간 잦은 교류를 통해 공감대를 형성할 것을 강조했다.

그가 정보 공유를 요구하고 나선 배경에는 전문대학이 기로에 서 있다는 위기의식이 깔려 있다. 선거철마다 전문대학과 관련된 무수한 정부 정책들이 쏟아져 나왔지만 실효성 있는 방안과 예산 증액 등과 같은 현실적인 대안들은 없었던 것. 이 회장은 지난달 27일 ‘전문대학 육성사업’ 선정 발표 당시 있었던 대학 간 ‘눈치싸움’도 전문대학의 위기를 더욱 자초하는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특성화 준비할 때 대학들은 서로 정량·정성지표 점수 등을 숨겼다. 그러나 대학끼리 잘난 부분과 치부 모두를 감추지 말고 그대로 보여줘야 모두가 행복해 질 수 있다”면서 “각 지역권에서 자주 만나서 많이 듣고 아이디어도 내는 등 열린 마음으로 같이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회장으로서의 막중한 책임감도 털어놨다. “전 지역을 아울러 전체의 의견을 수렴할 능력이 되는지 스스로 끊임없이 고민했다”는 이 회장은 “전문대학이 갈 방향을 제대로 잡고 나아가야 할 시점에 어려운 자리를 맡게 돼 부담이 크다”고 설명했다. 전문대학기획실처장협의회는 소통을 우선순위로 꼽는 만큼 전국 10개 지역에 부회장이 있다. 이들이 정보도우미 역할을 자처해 지역 정보를 대표로 모아주는 것이다.

이 회장이 몸을 담고 있는 군장대학은 평생직업교육대학 특성화 부문에 선정됐다. 이 대학이 4유형 사업을 신청했던 이유는 앞으로 전문대학이 나가야 할 방향과도 일치한다. 그는 “생애주기별 교육시스템을 개발해야하는데 이러한 직업교육은 지금까지 전문대학이 늘 해 오던 것”이라면서 “평생 가는 직업은 이미 없어진지 오래다. 2030,4050,6070 각 세대에 맞게 직업을 바꿔 나가야 하는 시대”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조직을 이끌어나가기 위한 시발점’과 같은 존재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이 회장은 “스스로의 긍지와 자부심으로 대학 발전을 끌어 왔는데 어느 순간부터 정부와 정책, 산업체 등에 대학이 끌려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교육이 망가지지 않기 위해서는 과거에 그랬듯 우리 대학 구성원들이 주체가 되어 이들을 이끌어 나가야 한다. 제가 회장으로서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편 이 회장은 1년 임기로 선출돼 내년 7월까지 회장직을 맡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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