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대부분의 외국계 기업들이 국내 경기 악화로 올해 신규인력을 뽑지 않지만, 사업을 확장중인 일부 기업들은 정기공채나 수시 채용방식으로 소규모 인원을 선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적인 다국적 기업 네슬레의 한국 현지법인인 한국네슬레는 매년 3월중 실시하던 정기공채를 일단 유보했으며 필요인력을 상시 채용하던 것도 중지했다. 소비가 줄고 경제 상황이 유동적이라는 게 주요한 이유이다.

지난 96년 두산그룹과 결별하고 독자법인으로 출범한 한국3M도 매년5월경에 뽑던 인력채용계획을 백지화했다. 한국IBM, 한국후지쯔 등도 비슷한 상황이지만 하반기 정기공채는 국내 대기업들의 구조조정과 경제 상황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는 입장.

이와는 달리 정보통신, 유통, 제약과 관련된 소규모 외국계 기업들은 상시채용의 골격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광고영업사원, 컨텐츠 프로듀서, 광고관리 및 비서 분야에서 신입사원을 뽑은 인터넷 미디어업체 야후코리아(www.yahoo.co.kr)는 3월중 웹디자이너 등을 추가로 선발할 예정이다. 컨텐츠 프로듀서 등 일부 분야는 경력사원만 지원 가능하며 원서는 인터넷상으로 언제든지 접수할 수 있다.

복사기로 유명한 코리아제록스(www.koreaxerox.co.kr)도 정확한 시기는확정하지 못했지만 올해 3회 정도 채용한다는 방침이다. 50명 가량을 상시채용방식으로 뽑으며 인터넷상에서 원서를 접수한다.

전문의약품 생산업체인 한국얀센(www.tylenol.co.kr)도 5월중 10명 안팎의 인원을 뽑을 예정이다. 71년 이후 출생자가 대상이며 인터넷상에서 언제든지 원서를 받고 하반기 공채는 11월중에 실시할 계획이다.

채용은 이루어지지 않으나 결원에 대비, 이력서나 원서를 미리 받아두는기업도 있다. 한국유니시스(www.unisys.co.kr)는 현재 채용계획은 없으나 이력서는 계속 접수하고 있으며 나이키스포츠 코리아도 채용계획은 없으나경기변동과 결원에 대비해 원서를 받고 있다.

금융시장의 개방으로 외국계 은행들의 신규인력 채용도 늘어날 전망이다. 오는 10월 서울에 2개의 지점을 설립하는 홍콩은행은 7월부터채용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홍콩은행측은 일반 행원은 은행근무 경력이나영어구사능력보다 서비스 마인드를 가진 사람을 뽑을 방침이다.

독자적인 한국 판매망을 구축하고 보틀링 회사를 인수하는 등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한국 코카콜라도 인수업체들의 인력재배치 작업이 끝나는영업, 기술 분야의 신규인력을 채용할 예정. 이 회사는 또 각 대학 취업정보실의 추천을 통해 결원을 보충하고 있다.

외국계 회사는 대부분 전체 직원이 20~50명 이내로 국내에 지점이나 사무소를 개설해 놓고 있으며 수시 채용을 선호하고 있다. 채용공고는 코리아헤럴드 등 영자신문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으며 각 대학 취업보도실을 통하기도 한다. 서울대 취업담당관 김태수씨는 "일단 원서를 접수한 후 2~3차례 진행되는 영어 면접을 준비하는 것이 외국계기업취업의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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