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재정적 한계에도 인하·동결 기조 이어갈 듯

[한국대학신문 이우희 기자] 대학가엔 올해도 등록금을 동결 또는 인하하는 분위기가 감지되는 가운데, 경북 김천대가 19일 2015학년도 등록금 동결키로 하면서 첫 테이프를 끊었다.

김천대 관계자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을 감안해 학생과 학부모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등록금 동결을 빨리 결정했다"고 밝혔다. 부족한 재원은 긴축재정과 자금운용 효율을 높여 보전한다는 방침이다.

이 관계자는 "우리가 워낙 빨리 결정해 다른 대학들의 구체적인 상황을 알 수는 없으나, 지역대학들의 경우 전반적으로 지난해와 같이 동결·인하 기조를 유지한다는 대학들이 많은 것으로 이야기가 들려온다"고 전했다.

사회적인 분위기 탓에 5년연속 등록금을 인상하지 못한 대부분의 지역 사립대학들은 등록금 문제를 놓고 고민에 빠져있는 상황이다. 각종 재정지원사업에 따라 모집정원이 줄고, 등록금 인상 역시 법정 상한율이나 가능성이 제한돼 내년부터 재정상황이 급격히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등록금 상한제에 따라 매년 등록금을 인상할 수 있는 최대비율은 직전 3개년도 소비자물가상승률 평균에 1.5배한 수치로 정해져 있다. 올해의 경우 3.75%가 법정 상한율이었으나, 내년에는 최대 2.5%를 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2014년도 소비자물가상승률이 1%대 초반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그나마 대학들은 법정 상한율 만큼 인상하지도 못하는 분위기다.

지방대학의 한 기획팀 예산담당자는 “등록금 인하동결로 사립대학, 특히 중소규모 대학들이 힘든 건 말로 다 못한다”며 “인하동결을 위한 긴축재정을 하는 수준을 넘어 교직원 임금동결, 지연 지급 사태도 일부 발생하고 있다는 소리까지 들린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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