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형 KAIST 교수 著 ‘누가 내 머릿속에 창의력을 심어놨지?’

[한국대학신문 이연희 기자]드라마 ‘카이스트’ 속 괴짜 교수의 실제모델인 이광형 교수의 신작이 나왔다. 그가 창안한 ‘3차원 창의력 개발법’을 알기 쉽게 풀어내, 최근 화두인 창의력을 향상시키는 패러다임과 훈련법을 제시하는 책이다.

이 교수는 TV를 거꾸로 달아보고, 한 켤레의 신발의 끈색깔을 달리 묶고 다니는 등 평소 남들과 다른 행동과 사고를 추구해 주목 받았다. 학생들에게도 다양한 각도에서 사물을 볼 것을 주문하는 등 자율성과 창의성을 북돋워주는 교육철학을 고수해, 넥슨의 김정주, 네오위즈의 신승우 등 여러 벤처 창업자들을 그의 연구실에서 배출하기도 했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3개의 차원은 시간과 공간, 분야이다. 3개 축을 설정하고, 각 축을 3가지 방법론으로 나눠 9가지 생각의 틀을 제시하고 있다. ‘공간’이라는 하나 축 위의 대상을 모양과 위치, 크기 등 3가지 요소를 달리 생각해보는 식이다. 기존의 국자에 요철모양을 만들어 국물과 건더기를 함께 건져 올리게 만든다거나, 기존의 세탁기를 설치하는 위치를 조절해 생활의 편리함을 향상시킨 사례를 들 수 있다.

저자는 ‘플레밍의 왼손법칙’을 본딴 ‘창의력 왼손법칙’을 통해 낯선 문제를 만날 때 3차원 창의력을 기를 수 있다고 강조한다. 엄지와 검지를 펴고, 중지를 검지와 직각이 세도록 편 뒤 엄지는 분야, 검지는 공간, 중지는 시간축으로 각각 설정하면 3차원이 만들어진다. 각 손가락의 마디는 세 개의 방법론 변화다. 엄지는 마디별로 기능바꾸기, 재료 바꾸기, 융합하기를 대응시킨다. 검지는 모양 바꾸기, 위치 바꾸기, 크기 바꾸기를, 중지는 순서 바꾸기, 재료 바꾸기, 융합하기를 각각 적용시키면 된다.

시간축의 ‘속도 바꾸기’를 통해 발상을 전환한 사례로 항공모함을 비롯해 순서만 바꿔도 차이를 보이는 라면 요리, 재료의 변화가 불러온 혁신 등 다양한 사례를 소개하면서 창의적인 질문을 던져준다. 책을 읽는 동안 독자들은 각자의 창의력을 구현하는 실마리를 찾게 될 지 모른다.(문학동네, 1만4500원)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