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학진흥재단-파리국제대학촌-10개 참여 대학 업무협력 MOU

[한국대학신문 이연희 기자]프랑스 파리에서 유학 중인 한국 학생들과 연구원들에게 원룸 시세의 3분의 1 가량 저렴한 비용으로 숙소를 제공하는 파리국제대학촌 한국관 건립 사업이 가시화되고 있다.

▲ 까린 깜비 파리국제대학촌 사무총장과 김혜천 한국사학진흥재단 이사장이 양해각서에 서명후 악수하고 있다.한명섭 기자
한국사학진흥재단(이사장 김혜천)과 파리국제대학촌, 파리국제대학촌에 참여하는 10개 대학은 1일 오후 성균관대 600주년기념관에서 파리국제대학촌 건립 및 운영의 포괄적 협력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참여 대학 10개교에는 성균관대를 비롯 경희대, 계명대, 고려대, 서울대, 영남대, 원광대, 이화여대, 한국외대, 홍익대 등이 포함됐다. 

약 260명(250실)을 수용하는 한국관은 파리시 14구의 국제대학촌 내 2600㎡ 부지에 위치한다. 교육부에서 175억원, 사학진흥기금 175억원 등 총 350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2017년 하반기 준공 예정이다.

기숙사 비용은 1인실 기준 월 550유로(한화 67만 원 상당)이며, 가족실은 570유로(한화 70만 원 상당)다. 월세 가격이 높기로 유명한 파리 지역의 최근 원룸 시세는 7평 기준 월 150만원에 비하면 절반 이하인 셈이다. 관리비도 약 20만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기숙사비는 3분의 1에 가까운 비용이다. 프랑스 정부에서는 입사생에게 월 최대 94유로(한화 11만 원 상당)의 장학금도 지원할 예정이다.

기숙사에는 강의실과 세미나실, 공연장, 전시실, 도서실, 피트니스 시설, 공동세탁실, 공동취사실, 휴게실, 사무실 등이 들어 서게 된다. 프랑스 법에 따라 장애인실은 총 수요인원의 5%를 반영해 13명을 수용할 수 있도록 설계 예정이다.

2013년 말 기준으로 프랑스에서 유학 중인 대학생은 총 1634명(학부 163명, 석박사 1471명)으로, 어학연수 등 비학위과정을 밟는 학생까지 합치면 6325명에 달한다. 기숙사 입사생 선발기준은 파리 1~13대학 3학년 이상의 과목 수강생으로, 파리국제대학촌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파리 국제대학촌은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앙드레 오노라(Andre Honnorat) 당시 프랑스 교육장관 주도로 1920년부터 조성된 사업이다. 제2차 세계대전 전까지 21개, 제2차 대전 이후 1969년까지 19개 등 현재까지 총 40개관(27개 국가관)이 건립됐다. 아시아에서는 일본관과 동남아시아관, 캄보디아관, 인도관이 들어서 있다.

각 국가관들은 대부분 정부 또는 개인이 전액 기부해 건립됐다. 그에 반해 한국관은 공공기금의 융자지원 방식으로 건립되는 국가관이다. 한국관은 지난 2011년 5월 한-불 정상회담시 프랑스에서 건립을 제안하면서 추진됐다. 예산 문제로 잠시 중단됐으나, 박근혜정부가 들어선 뒤인 2013년 4월 교육부 주관으로 건립이 재추진 됐다.

이날 MOU에는 김혜천 한국사학진흥재단 이사장을 비롯해 까린 깡비 파리국제대학촌 사무총장, 마리 로르 꼬끌레(Marie Laure Coquelet) 파리 교육청 부교육감이 참석했다. 국내 참여대학에서는 김인철 한국외대 총장, 정진영 경희대 대외협력부총장, 이중희 계명대 교학부총장, 이남호 고려대 교육부총장, 김종서 서울대 교육부총장, 마인섭 성균관대 부총장, 박정학 영남대 교육부총장, 박영일 이화여대 대외부총장, 정은수 홍익대 학사부총장, 정수진 원광대 국제교류처장 등이 참석했다.

김혜천 이사장은 “지금까지 파리에 유학 주인 대학생과 연구원들이 주거난과 경제난을 겪었는데, 한국관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한국관은 한국 대학과 프랑스 대학간 문화교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나아가 국제대학촌 거주 학생들과 외국인간 교류 촉진은 물론 한국 대학들을 홍보하는 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까린 깡비(Mme. Carine Camby) 파리국제대학촌 사무총장은 “한국 학생들은 한국관에서 학업의 질을 높일 수 있고, 세계적 인문-예술 접근성이 높은 환경에서 생활하게 될 것”이라며 “한국관이 파리에서 한국대학들의 등대가 되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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