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별 색깔 뚜렷… 지역 한계 벗어나 학생 유치에 용이

[한국대학신문 송보배 기자] 교육계에 특성화 바람이 불고 있다. 대학 뿐 아니라 고교까지 교육계 전반에 걸쳐 적극적인 특성화가 이뤄지고 있다. 교육관계자들은 유망 학문을 육성, 타 대학과 차별화된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특성화는 필수라고 입을 모은다. 특히 학령인구 감소의 직격탄을 입고 있는 지방의 경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생존의 방편으로 특성화가 이뤄지기도 한다. 인구 감소로 인해 폐교 위기에 놓였던 고교가 특성화로 인해 새로 거듭나는 기적도 일어난다.
■ 특성화로 군소도시 한계 벗고 회생 = 경남 거창군에 위치한 한국승강기대학의 경우 군소도시란 입지에도 불구, 2012~2014년 평균 취업률 87.6%를 기록했다. 특성화를 통해 지역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었다는 것이 대학관계자의 설명이다.
이경걸 한국승강기대학 취업지원센터장은 “한 가지 산업에 집중해 특성화되면 자연적으로 취업률이 높을 수밖에 없다”며 “우리 대학은 교수와 직원의 절반이 승강기 엔지니어 출신이다. 10~20년 이상 현장 경력을 갖고 있다 보니 업계현황에 밝고 현장실습도 용이하다. 승강기가 지역 산업기반에 구애받지 않는 분야이다 보니 취업처도 40%가 수도권, 나머지가 전국권에 분포한다”고 말했다.
지역고교도 특성화 대열에 동참했다.
1980년 개교한 전북의 임실서고는 지난해 3월 임실치즈과학고로 교명을 변경했다. 치즈제조와 조리전문 인재육성을 목표로 전문계 고교로 변신, 실습과 현장 중심의 커리큘럼으로 전환했다. 이 학교는 지역의 인구 감소로 인해 폐교 위기를 맞았으나, 전문계 고교로 탈바꿈하면서 전국에서 몰려 학생수도 늘고 입시결과 성적도 상승했다. 당시 인문계1반, 정보처리과 1반에 불과했던 학년 구성도 치즈과3반, 조리과3반으로 늘었다.
이 학교 박근영 연구부장은 “우리 학교가 임실서고 당시 학생 수가 갈수록 줄어 폐교 위기가 왔다. 이 때문에 임실이라는 지역 특성을 살려서 특성화를 하게 됐고 이후 전국 단위에서 학생들이 입학하고 있다”고 말했다.
■태권도공연, 인문학 등 특성화 분야 다양 = 4년제 대학들은 이미 특성화를 활발히 추진 중이다. 정부 재정지원사업이 되면서 대학들은 특성화에 더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학 총장들도 대학이 생존하기 위해서 특성화 전략은 필수라고 한 목소리를 낸다.
홍철 대구가톨릭대 총장은 “학령인구 감소와 반값등록금 정책 등에 따른 재정난 심화로 대학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 같은 교육환경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대학의 혁신 역량을 결집해야만 한다. 우리나라 대학교육의 미래를 위해서 가장 필요한 혁신은 ‘대학 특성화’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교육부도 재정지원과 연계한 ‘대학 특성화 사업(CK)’을 시행하며 대학의 특성화를 본격 유도하고 있다. 5년간 1조 2000억원 이상의 재정이 여기에 투입된다.
선정 대학별 독특한 사업추진 내용도 눈에 띈다. 우석대는 ‘태권도의 창조경제적 가치 발견을 통한 한(韓)브랜드형 인재양성사업단’이 선정되면서 태권도에 공연 요소를 접목하는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에프터스쿨 가희, 배우 이재은을 객원교수로 영입키도 했다.
원광대의 경우 특성화사업단에서 후마니타스 아카데미를 운영, 인문학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EBS와 연계한 인문학 명사 초청 특강, 글쓰기 수업, 인덕성 교양과목 개발 등이 이뤄진다.
이 대학 특성화사업단 안봉현 주무관은 “많은 대학들이 취업을 내세우는 상황에서 우리대학이 인문학을 특성화한 것은 그간 꾸준히 추구해온 도덕대학, 인성교육을 특성화를 통해 이어가려한 것”이라며 “스티브잡스나 성공한 스타트업 기업 사례를 보면 공학기술 혁신의 배경에는 인문학이 있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