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의 부담감과 학생들 압력도 일부 작용

지난해 하버드 대학 학생의 모든 점수 중 반 정도가 A 또는 A-였으며 이는 10년 전보다 급격히 상승된 점수라고 지난달 22일 CNN이 한 연구보고서를 인용, 보도했다. 아이비 리그 대학(하버드, 예일 등을 포함한 미 동북부의 명문 8개 대학)의 성적을 취합, 분석한 이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985년에 A 또는 A-의 학점이 33.2%에서 지난해에는 48.5%로 올랐다는 것. 지난 15년 동안의 점수를 도표로 작성한 이 연구보고서에는 특히 .학생들의 성적 가운데 C와 D 학점을 받은 학생이 전체의 6%미만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됐다. 학부를 책임지고 있는 수산 패더슨 학장은 이 보고서에서 "학점의 작은 편차로 교수들이 다양한 특성을 갖는 학업을 적절히 구분하는 것이 어려우며 학생들에 대해서도 구분을 할 수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직무상 학장은 교수들에 대한 공식 통제권은 없지만 각 학과에 문제점을 연구해 시정하도록 독려할 수는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A학점을 받은 학생그룹은 소규모 인문과목 수업에 있었으며 거의 3분의 2를 차지했다. 반면 사회과학 수업을 듣는 학생들은 75명으로 A 또는 A-학점을 받은 학생들은 3분의 1에 불과하다고. 이처럼 하버드 대학 학생의 학점이 높은 것은 학생들의 향학열도 있지만 학점에 대해 관대한 교수들의 성향에도 원인이 있다. 교수들이 학점에 대해 관대한 이유는 '학점 인색 교수' 로 알려지는 것이 두려워 동료학생들에게 비슷하게 학점을 주지 않을 수 없는 부담감과 보다 높은 학점에 익숙한 학생들로부터의 압력 때문이라는 것. 한편 지난 10월에 10명의 하버드 대학생 중 9명은 전공에서 최저 평균 B-를 받아 우등상을 받아 졸업했다고 보스턴 글로브가 보도했다. 예일대학에서는 51%의 졸업생들이 우등상을 받았으며 프린스턴 대학은 44%로 다른 아이비리그 대학들 대부분이 하버드 대학보다는 상당히 적은 비율로 상을 받았다고 CNN이 전했다. 【CNN·보스턴 글로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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