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 반대, 생명 존중 역설, 가해자 법대로 처리 희망

국제 미국 테러 사건 전후 대학가 반응(종합)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미 공군의 대대적인 폭격에 이어 지상군 투입이 임박하면서 미-아랍간 확전이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미 대학가는 국민 일반의 의식과는 달리 테러에 대한 비전투적 대응과 평화적인 해결책을 촉구하는 집회와 시위가 잇따라 대조를 보였다. 미국에 대한 항공기 테러 이후 나타난 미 대학가 반응을 종합한다. -. 미 대학생들 비전투적 대응 요구, 평화적 해결 촉구 -.인종차별 반대, 생명 존중 역설, 가해자 법대로 처리 희망 미 국민 대다수가 미국의 아프간 보복 공격을 지지하고 있다는 여론 조사에도 불구, ABC 방송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세계에 있는 1백40여개대학 학생들은 사건이 일어난 최근 한달간 테러 희생자를 애도하고 비전투적 대응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으며, 평화적 해결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ABC 방송에 따르면 희생자 애도와 비전투적 대응을 요구하는 학생들의 시위는 지난 9월 21일을 '평화정의를 위한 국가 학생 행동의 날' 로 정해 여러 대학에서 집회, 행진, 연설과 음악이 있는 전야제 등을 열면서 구체화되었다. 학생들은 그러나 '이 행사를 항의시위처럼 보이지는 않게 하려고 노력했다'고 ABC는 전했다. 이와 관련해 1천여명의 학생들이 버클리에 있는 캘리포니아 대학에 모였다. 버클리와 베이에리어는 지난 몇 주 동안 평화를 요구하는 집회 장소가 되었다. 하버드 대학에서는 5백명의 학생들이 도서관 앞에 모여 집회를 갖고 '반전 시위'를 벌였다. 이 집회는 '평화와 정의를 위한 하버드 행동 연대'가 주최한 것으로 인종차별주의 반대와 생명존중을 역설하는 연사들의 발표도 곁들여졌다. 오리건주의 루이스 클라크 대학에서도 3백여명의 학생들이 깃발을 흔들며 '평화를 선택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MIT와 보스톤 등 미국 전역의 1백여개 대학에서도 전쟁에 반대하는 집회와 시위가 이날을 전후해 개최되었다. 학생 행동의 날은 코네티컷주의 웨슬리언 대학에서 처음 발단되었다. 학생들은 "테러공격 이후 며칠 동안 미국의 반응을 지배했던 보복의 목소리에 실망했다"고 말했다. 이 대학의 학생들은 다른 학생들도 감정이 같은 지를 알아보았다. 이 대학 2학년 학생인 메리 토마스는 "금요일 아침에 e-메일을 보내기 시작했는데 이미 일요일에 80여개 대학에서 같은 응답을 받았다" 고 말했다. 그는 "웨슬리언 대학에서 집회를 조정하고 있으며 1백40개 이상의 대학이 행사 개최를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브라운대학 일간지 10월 4일자에는 '미국제국주의와 전쟁을 막기 위한 토론'을 주제로 한 이 대학 학생들과 교수들의 움직임을 소개했다. 이 기사에서는 과거 미국의 자의적이고 이기적인 국제전 개입 역사와 보복전쟁을 반대하는 이유, 새로운 정치 대안 찾기 등이 논의돼 미국에 대한 일종의 자기반성을 엿보는 계기가 되었다. '복수보다는 정의' 를 위한 학생단체들의 요구는 인터넷상에서 뿐만 아니라 평화단체 및 종교단체들에도 반영되었다. 그러나 대학들의 이런 움직임과는 달리 미 국민들의 대다수는 미국의 군사 행동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BC 방송과 워싱턴 포스트의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86%가 테러책임이 있는 사람들에 대해 군사적 조치를 지지하고 있으며, 69%는 미국인의 많은 희생자가 수반되는 장기전이 될지라도 군사적 행동을 지지한다'고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많은 단체들이 미국무역센터와 국방성의 테러공격에 대해 강력히 비난하며 가해자들은 처벌되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지만 미국에 의한 군사적 대응은 더 많은 생명의 희생을 치르며 더 심한 테러공격을 낳게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대신에, 그들은 미국정부가 UN과 같은 국제기구의 도움 하에 합법적인 방법으로 가해자들을 재판에 회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일부 사람들은 미국의 증오가 테러 공격의 동기임을 지적하면서 미국인들은 자기 성찰을 통해 어떻게 미국의 정책들이 외부에 그러한 증오를 유발시킬 수 있었는지를 물어야 한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외신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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