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우정 한국성서대 총장

-이 땅을 살아가는 젊은이들에게

■ 어두운 곳은 분명 있다. 그러나 긍정적으로 보는 눈을 길러라.

헬조선? 헬, 노(Hell, No)! 절대 아니다. 신문과 방송 속의 선동적인 제목은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대신 안의 기사를 꼼꼼히 읽어보라. 여러분이 살고 있는 이 땅 - 나의 가정과 사회, 나라를 직시하라. 이곳은 아직 좋은 나라이고 자랑스럽다면 자랑스러운 곳이다. 이 나라에는 기본적인 자유가 있고, 먹을 것이 있는 나라이다. 번영이라면 번영의 나라이다.

청년실업, 이태백 등 자조적인 말들이 많지만 아직도 대기업들은 매년 수만 명의 젊은이들을 공개채용하고 있으니 기회는 있는 것이고 꼭 대기업이 아니라도 일할 사람이 없는 것이지 일은 얼마든지 있다.

어두운 면이 없다는 것은 아니다. 긍정적인 면을 찾아보고 가능하면 사태를 긍정적으로 보면서 살아라. 허리를 펴고 하늘을 바라보라.

■ 감사하라.
모든 일에 감사하라. 일본의 한 최고경영자는 불평, 불만, 안 돼요(불가능) 등 불(不)자가 많은 사람은 절대 고용하지 않는다고 하더라. 반값 등록금만 해도 그렇다. 학교 살림살이를 해야 하는 총장에겐 힘든 나날이지만 학생들을 위해서는 나라가 이렇게 여러분을 도왔던 때는 일찍이 없었다. 내가 우리 대학 학생들에게 반값등록금을 마련해준 대통령과 교육부총리에게 감사하다는 편지를 한 장씩 쓰면 좋겠다고 했지만 실제로 쓴 학생이 있는지는 의문이다. ‘쪽이 팔린다’는 학생도 있었다. 그러나 결사 반대하는 것이 용기가 아니고 감사하는 것이 용기다. 감사는 많은 사람들을 신나게 만드는 막강한 힘이다. 부모님께서도 ‘고마워요’라는 말을 듣고 싶어 하신다.

■ 포기하지 말라, 아직은 끝이 아니다.
하루가 다르게 빨라지는 컴퓨터의 속도가 오늘날 생활 속도를 초고속으로 끌고 가고 있다. 마음의 여유를 바싹 말리고 있다. 그래서 무슨 일에건 참고 기다리지 못한다.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실망하고 포기한다. 그러나 모든 일에는 때가 있는 법이다. 서두르지 말고 참고 기다리는 법을 익혀라. 포기하지 말라, 아직은 끝이 아니다. 목표를 항해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 ‘전공을 잘못 택했어’, ‘내 적성이 아니야’ 등 자신에 대한 의심도 버려라. 음치가 음악을 전공하겠다면 무리가 있다 하겠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은 대부분의 전공에서 대부분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물론 자신이 선택한 분야에서 최선을 다 한다면.

■ 어떤 세대건 제 몫의 고통과 어려움은 있는 법. 피하지 말라.
대학 총장인 우리 세대가 그러했고 우리의 선진들이 그러했다. 전쟁과 굶주림, 가난과 싸워야 했던 세대, 자유민주주의 기본 질서에 대한 항거의 세대, 민주화를 위한 투쟁의 세대들이 있었다. 어떤 세대건 제 몫의 고통과 어려움은 있는 법이다.

여러분들의 어깨에 지워 진 시대의 짐을 감당하겠다는 각오를 갖도록 하라. 환경의 문제, 기아의 문제, 핵 확산 문제, 테러의 문제 등을 남의 일 같이 보기 보다는 같이 토론하고 고민하는 자세를 가질 것을 권한다. 날로 음란해지고 불의와 불법이 판치는 사이버 세상의 정화도 여러분들의 몫이란 점을 기억해 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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