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반도체 15조·현대車-스마트카 13조
3년간 대규모 투자 불구 올 채용 확정 못해
[한국대학신문 손현경 기자] 국내 30대 기업은 올해 경영 환경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투자는 전년보다 늘리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불안한 경기 전망으로 인해 신규 채용 규모를 아직도 못 정한 기업이 많아 올해 고용시장에는 지난해 보다 더 심한 칼바람이 몰아칠 것으로 예상된다.

30대 그룹 중 투자를 늘릴 계획이 있는 그룹은 18개, 지난해 수준으로 동결한 그룹은 3개, 감소한 그룹은 9개로 조사됐다.
주요 그룹들은 반도체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유통, 에너지 등 주력 업종에 대한 설비 투자와 신성장동력 개발을 위한 R&D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삼성그룹은 평택 반도체단지 건설에 15조6000억원을 투자한다. 이를 위해 지난해부터 2018년까지 1단계로 15조6000억원이 집행된다. 현대차그룹도 같은 기간 친환경 및 스마트 차량 개발에 2018년까지 13조3000억원을 투자한다.
SK그룹은 올해에만 SK하이닉스 설비 투자로 5조4000억원, SK텔레콤 망 투자에 1조3000억원, SK브로드밴드 인프라 투자에 6500억원을 투입한다.
LG그룹은 OLED 등 관련 시설 확장을 위해 2018년까지 10조원을 투입한다. 2014년 11월부터 시작한 마곡 사이언스파크에 2020년까지 4조원을 투자한다. 롯데그룹은 제2맥주공장 설립을 위해 26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신세계그룹은 면세점 사업을 위해 2020년까지 2700억원을 투자하며, CJ그룹은 콘텐츠 사업에 올해에만 6700억원을 투자한다.
송원근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전 세계 교역량이 2008년 금융위기 후 지난해 처음으로 감소하는 등 경영 환경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대기업들이 선제적 투자에 나서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나 전경련에서 매년 투자 규모와 함께 발표해온 채용 규모는 올해 조사에선 빠졌다.
전경련 측은 "아직 채용 규모를 확정 짓지 못한 곳이 있어 발표 시기를 늦췄다"며 "현재 분위기로 채용 규모는 전년에 비해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경기 전망이 불투명한 상태에서 대기업들이 신규 채용 규모를 늘리길 주저하고 있다는 얘기다. 재계 한 관계자는 "구조조정 등이 올 한 해 재계 화두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채용 규모를 늘리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위기를 알렸다.
주 장관은 “30대 그룹의 올해 투자계획이 차질 없이 이행될 수 있도록 총력 지원하겠다”면서 “특히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는 범정부 전담 지원반을 구성해 신속히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전경련 조사 결과 30대 그룹이 집행한 지난해 투자 규모는 116조6000억원으로 당초 계획(125조9000억원) 대비 투자 집행률은 92.6%에 그친다.
한편 30대 그룹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80%의 기업들이 올해의 전반적인 경영 여건이 악화할 것으로 봤다. 어려운 대내외 경영 환경을 극복하기 위한 중점 전략으로는 사업 구조조정 등 경영 내실화(70.1%)를 가장 많이 꼽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