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재 앞 태극기 집회, 참가자들 “근거 없는 탄핵, 기각될 것”

[한국대학신문 김정현·김의진·장현민 기자] “친구들은 정확한 근거도 없이 탄핵을 주장했다. 특검도 야당 위주 인사로 구성됐고 혐의에 대한 증거도 부족하다.”
태극기집회에 참가한 경북대 전지수 학생은 탄핵이 기각돼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탄핵 선고가 임박한 헌법재판소 앞은 태극기와 군가로 뒤덮였다.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은 지난 8일부터 오늘까지 2박 3일 동안 안국역 앞 수운빌딩 도로를 점거하고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탄기국 측은 “오늘 새벽 7시부터 태극기 900개를 제공했다. 오늘을 위해 태극기 9만개를 사들였다”고 말했다. 확성기를 통해선 “500만 애국시민”을 부르며 참가자들을 향해 세를 과시했다. 현장은 50대 이상의 중·장년층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태극기를 둘러 맨 대학생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었다.
참가자들은 나이에 상관없이 증거 없는 탄핵이라 주장했다. ‘영천에서 새벽 3시에 상경했다’는 경북대 학생 전지수씨도 그 중 하나다. 자신을 보수성향이라 말한 그는 “친구들은 언론을 보고 대통령을 탄핵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야기를 해 봤는데 정확한 근거도 없었다”며 “특검도 야당 위주의 인사로 구성돼 있다. 최순실씨 혐의도 증거가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오전 10시에 집회 현장에 도착했다고 밝힌 김수빈(28)씨도 “대통령이 누명을 썼다. 증거가 없이 탄핵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탄핵 결정에 대해서는 “각하가 나올 것이다. 정확한 증거가 없기 때문이다”며 “이 곳에 온 것 자체가 속상하다. 각하되지 않는 건 말도 안 된다”고 말했다. 동갑내기 친구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자 “이해는 되지만 속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탄기국 집회 참가자들은 언론에 대한 불신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5번 출구 앞에서 태극기를 나눠 주던 최모(43)씨는 기자에게 “공정하게 써 달라. 약속해라”고 새끼손가락을 들이밀었다. 최씨는 “언론을 믿지 못하겠다. 언론이 현혹하는 바람에 (대한민국이) 분열됐다”고 주장했다. 마포구에 사는 최미란(30)씨는 “대형 포털 사이트를 사람들이 많이 보다 보니 여론이 조작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집회 참여자들의 표정은 밝고 행동은 확신에 차 있었다. 일부 참가자들은 “어제부터 이곳에서 밤을 샜다”고 말했다. 새벽 4시, 5시에 올라와 집회를 도왔다는 사람들도 있었다. 반차를 사용해서 집회에 참가하려는 사람도 보였다. 최씨는 "7시에 집에서 출발했다. 12시까지 출근하는데 회사가 신대방에 있어서 11시까지 참여하고 가려고 한다"며 “매 집회마다 참여하고 있는데 하나도 힘들지 않다"고 답했다. 천안에서 온 정철희(42)씨는 "애국자가 태극기를 드는데 안 올 수 없었다. 정의를 위해 싸운 노력이 결실이 맺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