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한림대, '미디어의 지나친 자살 장면이 청소년 자살에 미치는 영향' 세미나

[한국대학신문 이연희 기자] 교육부와 한림대 ‘자살과 학생정신건강연구소’(소장 홍현주)는 오는 31일 서울 을지로 페럼타워에서 ‘TV 드라마/웹툰 등 미디어의 지나친 자살 장면이 청소년 자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논의를 위한 세미나를 개최한다.

이번 세미나는 청소년들이 쉽게 노출될 수 있는 미디어에서 다뤄진 자살 장면 실태를 점검하고, 이것이 청소년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범사회적인 관심을 요구하기 위해 마련됐다.

미디어가 청소년 자살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사항은 지난해 교육부가 연구소를 통해 진행한 연구결과를 토대로 한 것으로, 연구책임자인 유현재 서강대 교수(신문방송학과)는 “다수의 지상파 TV 드라마와 웹툰에서 자살 장면이 빈번하게 선정적으로 다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청소년들에게 모방 자살 등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 바 있다.

유현재 교수는 드라마에서 제시하는 자살의 배경과 원인은 물론, 자살의 구체적인 방법과 실행 장면까지 묘사하는 등 대체적으로 선정성이 강하며, 특히 청소년에게 광범위하게 소비되는 웹툰의 경우 자살을 흥밋거리나 가벼운 행동으로 다뤘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실제 10대 청소년 사이에서 자살이나 자살장면을 묘사한 미디어 콘텐츠에 대한 심각성을 덜 느낀다는 설문결과도 제시했다.

그러면서 오스트리아의 경우 언론보도 등 미디어 에서 유통되는 자살 관련 내용 제한 지침을 적용한 결과, 4년 뒤 국가의 전체 자살률이 약 20% 감소했다는 점을 들어, 국가 차원에서 미디어 콘텐츠의 자살 장면이 선정적으로 다뤄지지 않도록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세미나는 해당 연구의 연장선상에서, 자살에 대한 올바른 태도와 인식 함양은 학교 교육만으로는 한계인 점과 미디어 친밀성과 영향력이 높은 청소년 특성을 고려한 것이다. 교육부와 한림대 ‘자살과 학생정신건강연구소’는 사회적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표했다.

김상곤 부총리는 “우리의 아이들은 모두의 아이”라며, 이번 세미나를 통해 “저출산 사회에서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고 건강하고 안전하게 키워내는 것을 최우선으로 챙길 것"이라며 미디어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