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초 기획자문위원 위촉식 및 자문회의 열고 전문대학가 의견 수렴

독자층 넓혀 외연 확장 필요…정책 제언 및 여론 조성 기능 충실하길

[한국대학신문 천주연 기자] “앞으로 수요판 지면을 통해 전문대학 현장에서 잘하고 있는 일, 서로 협력해야 할 일을 소개함으로써 대학정책을 수립하는 정부 당국과 산업계 등 산학연이 함께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도록 하겠다. 특히 한국의 전문대학 하나하나의 개성, 살아있는 모습을 적극적으로 소개하도록 할 생각이다.”

본지가 9월 6일 자부터 본격적으로 주 2회 발간이라는 새로운 첫 발걸음을 내디뎠다. 전문대학 위주의 콘텐츠를 담을 수요판 제작에 앞서 본지는 전문대학 구성원들의 의견 수렴을 위해 기획편집자문위원회를 구성하고 지난 7월 초 위촉식 및 간담회를 가졌다.

이기우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장(인천재능대학 총장)은 이날 “전문대학은 4~5년 전부터 열심히 내부적으로 혁신을 꾀하며 변화에 발 맞춰왔다. 한국대학신문에서 전문대학을 도와주면 가장 넘기 힘든 학벌사회에서 능력중심사회로의 정착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대학신문이 추구하는 ‘대학 경쟁력 강화’라는 측면에서 이번 시도는 새로운 정권이 들어서고 변화가 많이 이뤄지는 이 때가 적격”이라고 신문 증면의 이유를 밝혔다. 

본지는 이날 이 날 주 2회 발간 배경과 지면 계획을 설명했다. 홍남석 본지 발행인은 “고등직업교육 쪽으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는 게 세계적인 추세”라면서 “이런 흐름에 따라 수요일 자 신문은 기본적으로 전문대학 관련 콘텐츠에 집중, 고등직업교육을 강화하자는 쪽으로 구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정환 본지 편집국장도 “수요판은 전문대학 위주의 콘텐츠를 중심으로 고등직업교육, 능력중심사회를 구현할 수 있는 정책 신문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면서 “전문대학만의 차별화된 교육, 산학 혹은 관학협력, 학생 교육의 질 제고 등을 추구하는 매체, 웹 3.0 방식으로 만들어가는 신문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진 기획자문회의에서 위원들은 우선 본지가 전문대학 분야로 지평을 넓혀가는 것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혔다. 남성희 기획자문위원장(대구보건대학 총장)은 “지난 산업사회에서 전문대학은 줄곧 스스로를 메이저라고 자부하고 전문가를 많이 육성했지만 사회에서 보는 눈은 아직 마이너인 것 같다. 지면이 없어서 덜 다뤘다기보다는 일반대학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메이저라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에 밀린 것이 아닌가 한다”면서 “한국대학신문에서 전문대학 관련 지면을 늘리는 것은 감사하고 반길 일”이라고 했다.

윤동열 특성화전문대학발전협의회장(안산대학 SCK사업단장)도 “문재인정부 들어 대학정책을 새롭게 써내려가는 지점에서 전문대학을 비롯한 고등직업교육과 관련한 이슈를 찾아보기 힘들어 자괴감이 많이 들고 있다”면서 “무엇이 부족했나 살펴보면 우리가 주장을 펼칠 수 있는 언론의 장 없었다. 언론의 장을 크게 열어줬다는 점에서 다시 한번 감사하다”고 밝혔다.

수요일 자 신문 영향력이 확대되고 지속적으로 발간되기 위해서는 독자층을 넓히는 등 외연을 확장하려는 노력도 수반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재원 한국영상대학 총장은 “언론의 힘이라는 건 여론을 형성하면서 정책이 반영될 수 있도록 압박을 가할 수 있다는 점이다. 아무리 좋은 신문을 만들더라도 독자가 많지 않으면 그만큼 파급력은 떨어진다”면서 “아직까지는 한국대학신문의 영향력이 학부모층 등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이런 것들을 감안해 획기적인 변화를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황보은 전문대교협사무총장은 “어떻게 하면 독자층을 더 확보할 것인가에 대해 깊은 고민이 있어야 한다”면서 “그 방안 중 하나로 주 타깃층은 고등직업교육이긴 하지만 중등단계도 같이 통합하는 방향은 어떤가”라고 제안했다.

이와 같은 선상에서 시·도교육청과 협약을 체결해 한국대학신문을 각 중·고등학교에 나눠주자는 방안과 취업정보면을 만들어 독자층을 학생이나 고등학교 진로교사 등으로 확대하자는 방안도 제기됐다.

외부를 통한 외연 확장도 중요하지만 대학 내부 구성원에서부터 독자층을 늘려나갈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임창규 산학협력처단장협의회장(제주한라대학 산학협력처단장)은 “대학 내부 구성원부터 독자층을 늘려가는 시도가 있어야겠다. 그러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건 기사의 질을 얼마나 높여갈 것인가 하는 문제다. 또한 교수들의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키는 공간도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콘텐츠에 대한 다양한 아이디어도 나왔다. 특히 전문대학 구성원들의 자존감을 높여줄 수 있는 콘텐츠를 기획해달라는 요구가 많았다.

최준영 계명문화대학 교수는 “전문대학도 아주 좋은 교육 콘텐츠와 우수한 교수를 많이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반대학이냐 전문대학이냐에 따라 자리매김 되는 상황에 상당히 좌절할 때도 많았다”며 “이번 기회에 전문대학이 일반대학과 차별해서 어떤 교육 콘텐츠들을 갖고 있는지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요구했다.

박주희 삼육보건대학 기획처장도 “전문대학의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얘기가 많아 이를 두고 걱정하는 전문대학 구성원들이 많다”면서 “그들에게 희망을 전달해줄 수 있는 메시지를 포함해 시대에 맞는 인재를 양성하는데 전문대학이 꼭 필요하다는 인식을 알리는 신문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요판 편집방향에는 특히 자존감이 낮은 전문대학 학생과 성공했지만 전문대학을 졸업한 걸 숨기려는 사회적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동력이 들어갔으면 좋겠다”면서 “한 면이라도 전문대학 학생들의 자존감을 강화시키고 인식을 변화시키는 면이 있길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언론의 가장 기본적인 역할인 정책 제언 및 여론 조성 기능에 충실해줄 것을 적극 당부하는 목소리도 컸다. 김희진 춘해보건대학 총장은 “어느 특정대학의 자랑거리를 홍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전문대학 공통으로 갖고 있는 관심사, 이슈, 문제점 등에 대해 논지를 모아 정부에서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여론 조성 기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남성희 위원장은 “국가재정지원사업을 수행했는데 성공적이라는데 그칠 것이 아니라 관여된 정부정책, 배경 등을 심층취재해서 전문대학을 어떻게 육성하고 끌어갈까 관심을 갖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한편 이날 위촉된 기획자문위원단은 남성희 기획자문위원장(대구보건대학 총장)을 비롯해 △이기우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장(인천재능대학 총장) △강성락 신안산대학 총장 △김희진 춘해보건대학 총장 △김정수 서영대학 총장 △황보은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사무총장 △이형민 한국전문대학기획실처장협의회장(수성대학 기획조정실장) △이종엽 한국전문대학교무입학처장협의회장(대전과학기술대학 입학처장) △김민섭 한국전문대학학생처장협의회장(대덕대학 학생처장) △임창규 한국산학협력처단장협의회장(제주한라대학 산학협력처단장) △권영일 한국전문대학 총무처장협의회장(대원대학 사무기획처장) △윤동열 특성화전문대학발전협의회장(안산대학 SCK사업단장) △조훈 서정대학 산학협력단장 △최준영 계명문화대학 교수 △박주희 삼육보건대학 기획처장 △이영우 한국전문대학홍보협의회장(인하공업전문대학 홍보담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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